NTT도코모, 커뮤니티 콘텐츠 구축 급성장 … 노키아·에릭슨도 강세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은 현재 무선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일본은 NTT 도코모가 다양한 커뮤니티 성격의 콘텐츠를 구축하면서 이 분야에 단연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미국이나 유럽은 기존 콘텐츠 일부를 무선 인터넷 서비스로 제공하는 초기 커뮤티니 성격을 띠고 있다.◆ 일본무선 인터넷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손꼽히는 NTT 도코모의 i-mode 서비스는 지난해 2월22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 가입자가 5백만명을 돌파했다. 일본내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2월말 4천9백86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가입자의 약 10%가 i-mode에 가입하고 있는 셈이다. i-mode는 HTML (Hyper Text Mark-up Lan-guage)의 축소판인 C-HTML (Compact HTML)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i-mode 고객의 40% 이상이 여성이며 연령층은 20~40대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i-mode의 매력은 다양한 콘텐츠와 패킷 방식으로 요금이 청구되는 것이다. 현재 제공되는 콘텐츠 제공업체수는 약 8천5백개에 달한다. 가장 실용적인 콘텐츠는 모바일 뱅킹으로 2000년4월 현재 시중 은행 10개, 지방은행 57개, 신용금고 1백4개, 우정성 등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패킷방식의 요금 청구는 시간단위로 요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한 데이터 양만큼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면에서 합리적이다.◆ 유럽현재 유럽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는 에릭슨 노키아 등이다. 유럽에서 사용되는 GSM(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방식은 현재 1백18개국에서 표준규약으로 인정되어 있다. 이것은 전세계 이동전화 사용자의 40%에 해당하는 1억5천만 가입자에 해당된다. 특히 세계 최대의 이동전화기 제조업체인 노키아(Nokia)사가 있는 핀란드는 인구의 63%가 이동전화를 사용할 정도로 이동전화 보급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유럽의 보다폰이 독일 만네스만과 M&A한 이후로 유럽 업체들의 무선인터넷 시장 진출이 가속화됐다.스웨덴의 MeritaNord 은행은 이동전화를 이용한 은행업무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Telecom Italia와 Swisscom은 고객들에게 이동전화 단말기와 스마트 카드를 이용해 주식거래나 극장예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유럽에 비해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늦었지만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이동전화망의 대부분이 아날로그망으로 구축돼 있어 고속의 데이터 전송에는 어려움이 있다. 또 서비스 지역의 제한으로 일반인이 무선 인터넷 서비스 요구를 적절히 수용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은 유럽의 앞선 움직임에 자극을 받아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인터넷 서적 판매로 유명한 아마존은 PCS업체인 Sprint사의 Wap Phone을 이용해 자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아마존폰’을 운영하고 있다. 또 야후도 Sprint사의 Wap Phone을 이용해 포털사이트의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다.무선 인터넷 분야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보다폰 에어터치, 넥스텔과 함께 개발한 ‘MSN 모빌2.0’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퀄컴과 손잡고 무선 인터넷 기기 ‘와이어 날리지’를 공동 개발하기로 계약했다. IBM은 AT&T, 라이코스와 공동으로 기업 대 고객 무선전자 상거래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AOL은 무선인터넷을 통해 2천1백만 기존 고객뿐 아니라 세계 모든 사람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무선인터넷에 접속하고 이를 통해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무선인터넷은 어느 한 나라만의 유행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무선통신의 흐름이 되고 있다. 기존 인기 서비스에 기반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위한 신속한 판단과 기술개발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