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방학동에서 3년째 갈비집을 운영하고 있다. 한정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많은 경쟁 업소가 나눠먹기식 영업을 하다보니 매출이 매우 저조한 상태다. 중개업소에 매각을 의뢰해 놓았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다. 점포회생을 위한 좋은 방안이 없을까.손인수(50세·서울 도봉구 방학동)◆ 냉면 전문점으로 업종을 전환하라손씨의 점포는 전형적인 주거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 여타 지역에 비해 소비가 활발하지 않고 단체 손님도 거의 없다. 점포가 위치한 2차선 도로변에 여러 형태의 외식업소들이 과당 경쟁을 벌이고 있어 주인이 자주 바뀌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손씨의 점포는 주차장이 없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점포 규모가 20평 정도로 작은 편이라 경쟁력도 뒤진다. 현재의 메뉴 구성과 서비스 상태로 보아서는 기존 고객을 유인하거나 신규고객을 창출할 만한 여력이 없어 보인다.따라서 손씨의 점포를 회생시키기 위한 전략은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아이디어와 지역주민의 생활수준을 감안한 시장분석이 핵심이 된다. 지역상권의 특성을 고려하고 현재의 시설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면 일명 ‘세숫대야식 냉면 전문점’으로 업종을 전환할 것을 권한다. 이 사업은 냉면과 편육을 주 메뉴로 하고, 냉면을 세숫대야처럼 큰 그릇에 담아 푸짐한 양을 제공하는 독특한 냉면 전문점이다. 현재 경기도 동인천역 근처에서 매우 인기를 끌고 있는 독특한 아이템이다.손씨의 점포를 냉면전문점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먼저 온돌식 마루를 철거하고 식탁을 놓아 소박하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할 필요가 있다. 또 독창적인 실내외 장식을 통해 고객의 시선을 끌어들여야 한다.냉면전문점으로 업종을 전환하여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사항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첫째, 업종전환 이후 초기에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서 추가메뉴를 만들어서는 안된다. 특화된 냉면과 편육으로 고객에게 전문점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 주어야 한다. 둘째, 냉면은 여성들이 즐겨 찾는 음식으로 인근 주택가에 체계적으로 홍보를 해서 주부고객을 점심시간에 유치할 필요가 있다. 셋째, 냉면은 소문만 나면 먼 거리에서도 찾아오는 음식이다. 따라서 ‘많은 양’ 외에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독특한 맛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