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증권거래가 붐을 이루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 그 규모가 전체 거래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 이제 주식투자에서만큼은 본격적인 사이버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할 수 있다.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숨은 주역들이 있다. 바로 사이버증권의 핵심인 증권관련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들. 이중 펜타소프트는 국내 1호 사이버증권사인 E*트레이드증권중개의 전산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과연 토종 증권시스템 개발업체가 사이버증권 솔루션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국내외의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이를 불식시킨 데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펜타소프트 홍장표(50) 사장은 평소에 자부하던 기술력을 의심받은 데 대한 당시의 섭섭함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눈치다.펜타소프트가 E*트레이드 증권중개의 일을 맡은 건 지난해 6월. 그러나 사이버증권 전산시스템 솔루션을 완성하는 데는 불과 6개월 정도의 짧은 시간밖에 안걸렸다. 자사의 기술력을 총동원, 개발해 놓은 증권업무전용 개발도구인 CS플랫폼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너무 앞서 간 게 오히려 화근이 됐다.“E*트레이드 본사는 미국 등 선진기업들의 솔루션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런 상황에 한국의 중소업체가 6개월만에 모든 작업을 끝냈으니 불안할 수밖에 없었겠죠.”그런 탓에 E*트레이드 본사는 사이버증권사의 가동시기를 올 하반기로 늦추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몇 차례의 테스트 기간 동안 시스템은 아무런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이에 E*트레이드측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것이 홍사장의 말이다. 처음의 불신이 오히려 강한 신뢰감으로 변했음은 물론이다.그러나 지난 96년에 설립된 펜타소프트도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경영성적은 낙제감이었다. 98년까지 누적적자가 5억원에 달했을 정도. 그러나 지난해 3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는 물론 네트워크 경험까지 두루 갖춘 홍사장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이 회사의 변신은 시작됐다.◆ 증권전문 시스템 개발 한우물 … 일본진출 눈앞“곁눈질 않고 증권전문 시스템 개발이라는 한우물을 파온 기술력에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개발한 제품을 상품화해서 범용화시키는 데 있다고 생각했습니다.”그래서 홍사장은 부임하자마자 먼저 사업부제 방식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물론 철저한 인센티브제도 도입, 구성원들의 의욕도 높였다. 회사의 체질개선이 끝나자마자 때마침 사이버주식투자의 열풍도 불어줬다. 사업실적이 말 그대로 눈덩이 불어나듯 늘어났다.지난 한해 동안 펜타소프트는 LG증권, 조흥증권, 한화증권, 신영증권 등에 각종 증권관련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느라 창사 이래 가장 바쁜 한해를 보냈다는게 홍사장의 말이다. 그래서 회사도 적자에서 벗어나 지금까지 쌓아온 적자를 해소할 정도의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홍사장은 이제 눈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 특히 주목하고 있는 곳은 일본과 중동. 일본은 현지 시스템업체와의 판매협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동은 사전조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협상을 위해 이달중 홍사장이 중동으로 날아갈 계획이다.“사이버증권은 우리가 선진국입니다. 오히려 해외에 개척할 시장이 더 많습니다. 올 하반기쯤이면 해외시장 진출도 가시화될 것으로 봅니다.”국내시장이 아닌 해외시장에서 펼쳐질 펜타소프트의 또다른 활약을 기대해도 된다고 홍사장은 자신있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