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관련부문 비중 확대 … 1천2백억원 매출 달성 의욕

벤처기업의 맏형격인 다우기술이 재도약의 기치를 내걸었다. 재도약 사령탑은 정보통신 외길을 걸어온 김종환사장. 그는 삼성SDS 정보통신본부장으로 재직하다 다우기술 김익래회장의 간곡한 요청으로 다우에 둥지를 틀었다. 김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의욕적인 목표를 세우고 다우기술의 변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기존의 핵심사업인 시스템통합부문뿐만 아니라 인터넷 관련부문의 매출비중을 확대해 매출 1천2백억원, 순이익 1백45억원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았다. 신종 서비스인 통합메시징서비스와 ASP사업에선 기술력 우위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 경영을 펼쳐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청사진에는 현재16개 관계사별로 추진되고 있는 인터넷서비스 사업을 네트워크화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도 포함돼 있다. 전문경영인으로 변신한 김사장을 만나 다우기술의 재도약 전략을 들어봤다.약력김종환 사장은 1948년 서울태생으로 휘문고와 한양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1976년 제일합섬에 입사,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1990년 삼성그룹 비서실 정보기술 담당이사를 거쳐 1991년 삼성SDS 인사·관리 담당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 후 삼성SDS유니텔사업 담당상무·정보통신본부장을 역임했다. 올 3월 25년간의 삼성생활을 정리하고 다우기술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25년간 정보통신업계에 몸담아온 전문가로서 다우기술을 맡아 경영하게 돼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벤처기업의 맏형격인 다우기술의 사장에 취임해 어깨가 무겁습니다. 기본적으로 기업은 경영진과 조직원간의 신뢰가 최우선시돼야 한다는 게 평소의 소신입니다. 그 기반이 갖춰진 이후에 모든 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경영관리의 초점인 사업과 직원관리를 균형적으로 이끌어 나갈 생각입니다. 가능한한 직원들과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갖고 항상 직원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젊은 사고를 갖고자 노력할 겁니다. 또한 시장의 트렌드와 변화를 감지하고 앞서나갈 수 있는 준비도 해야겠고요. 그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다우기술을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벤치마킹하고 싶어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설립 15년만에 전문경영인 체제로 탈바꿈한 배경이 궁금합니다.기업은 창업-성장-재도약이라는 단계를 거칩니다. 지금 다우기술은 새로운 재도약을 위한 준비단계에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다우기술의 재도약과 더 나은 성장을 위해서는 장기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체계적인 조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이유로 그동안 삼성그룹에서 경영관리와 유니텔서비스사업 경험을 쌓아온 제가 영입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16개의 관계사를 거느리고 있는 만큼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역할분담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다우기술과 16개 관계사를 크게 인터넷서비스, IT, 금융분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다우기술 경영과 인터넷서비스 분야 관계사인 캐스트서비스, eMoney 등을 담당할 계획입니다. 김익래 회장은 해외비즈니스, 벤처창업 인큐베이팅을 담당하면서 올 4월에 출범하는 사이버종합증권사 키움닷컴증권의 경영에 전념할 생각입니다. 다우데이타시스템과 엘렉스컴퓨터, 엘렉스테크 등 IT분야는 다우데이타시스템의 최헌규 사장이 담당하고요. 그러나 앞으로도 관계사간 유기적인 관계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겁니다. 이를 위해 현재 계열사별로 추진되고 있는 인터넷서비스 사업을 네트워크화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백% 이상 늘어나는 등 눈부신 경영성과를 거뒀습니다. 올해 경영목표는 어떻게 잡고 있습니까.올해는 매출 1천2백억원, 순이익 1백45억원을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매출액의 55% 정도가 시스템 통합부분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인터넷 관련 매출비중을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그래서 시스템통합부분에서는 전체의 약 50% 정도, 인터넷 솔루션, 인터넷 인프라, 인터넷서비스 등 인터넷 분야에선 전체 매출의 40%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올해부터 인터넷 관련 인프라·솔루션 사업과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기대됩니다. 그래서 전자상거래, 온라인 증권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 나간다면 올 매출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봅니다.▶ 하나로 통신과 손잡고 UMS(통합메시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의 전망과 경쟁업체들과의 차별화는 어떻게 해 나갈 계획입니까.최근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통신시장에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게 통합메시징서비스입니다. 2003년이면 사용자수가 9천5백만명으로 늘어나고 관련하드웨어와 서비스를 합쳐 시장규모도 1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현재 타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UMS는 기술적 제약으로 인해 단방향으로 팩스 메시지와 음성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그러나 저희의 통합메시징 서비스인 큐리오서비스는 인터넷기반일 뿐만 아니라 양방향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큐리오서비스가 진정한 의미의 통합메시징서비스라고 자부합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계속 추가해 나갈 방침입니다. 인터넷폰과 인터넷 채팅은 곧 추가될 겁니다. 서비스를 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등록회원이 벌써 10만명을 넘었다는 사실에 주목해 주십시오.▶ 최근 신종 인터넷 서비스인 ASP사업에 약 2백여개의 관련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복안은 마련돼 있는지요.네트워크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빌려주는 ASP사업을 하기 위해선 서비스를 가능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건들을 갖춰야만 합니다. 먼저 다우기술은 ASP사업 추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적인 기술과 하드웨어설비를 모두 갖춘 SI전문기업입니다. 특히 그동안 쌓아온 기업 정보시스템 구축 노하우는 ASP초기수요확보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이유에서 ASP시장의 선점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곧 시작될 ASP사업에 그동안 쌓은 기업경영과 정보시스템에 관한 모든 노하우는 물론 기업 컨설팅기능까지 부가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ASP사업을 정보시스템에 관한 종합 아웃소싱 서비스 형태로 발전시켜나간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이버증권사 키움닷컴증권의 차별화전략은 무엇입니까.키움닷컴증권은 회사명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인터넷 등 정보기술 기반을 축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입니다. 따라서 인터넷을 비롯한 온라인을 통한 다양하고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 온라인 전문증권회사로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나갈 계획입니다.이를 위해 우선 저희 회사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 기본적인 전산용량의 확보는 물론 언제 어디서든 접속이 가능한 강력한 파워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또한 투자정보와 시황정보를 알려주는 메일링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그리고 키움닷컴증권이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 이외에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회사들의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생각입니다. 이런 전략들을 통해 양호한 수익성을 확보, 선도적인 사이버증권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봅니다.▶ 현재 관계사가 16개사에 달합니다. 이전 재벌들의 문어발식 경영행태를 닮아가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나름대로의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근본적으로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확장전략은 크게 다릅니다. 대기업의 확장전략이 경영권 장악은 물론 비관련기업까지 그 범위가 걸쳐있는 반면 벤처기업의 초점은 IT기업에 집중돼 있습니다. Growing together 전략을 취하고 있는 거죠.인터넷 비즈니스에 있어 관계사간 네트워크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은 성장을 위한 핵심 모델입니다. 선진국의 유수 IT기업도 인터넷 기업의 분사전략을 통한 네트워크화로 사업핵심역량을 강화해나가는 전략을 펴나가고 있습니다. 저희 다우기술만 살펴봐도 중복되는 사업분야는 하나도 없습니다. 철저히 역할분담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보아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코스닥에 등록된 유사종목과 비교하면 현재 다우기술의 주가는 제대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한 방안은 마련돼 있습니까.상대적으로 볼땐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래소 종목이라 코스닥 등록 기업에 비해서는 저평가되는 불이익도 있고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코스닥으로 가야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류인 거래소에 계속 남을 생각입니다. 다우기술의 사업구조, 경영실적, 성장성, 미래의 경쟁력으로 볼 때 장기적으로 적정한 수준으로 회복되리라 확신합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기업 IR와 홍보를 추진, 다우기술의 올바른 기업가치를 알리겠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업의 본질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Profile in Mirror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서글서글한 눈매를 가진 김종환사장. 그러나 그 부드러운 인상과 여유속엔 김사장을 국내 최고의 정통 IT맨으로 만든 강렬한 카리스마가 자리잡고 있다. 그 폭발력은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삼성그룹의 정보화를 이끈 주인공’ ‘유니텔을 손수 만들어낸 장본인’ 등등. 지난 25년간 곁눈질않고 정보통신이라는 한 분야를 천작해온 그만의 고집스러움이 만들어낸 결과다.지난 91년 삼성그룹비서실을 나설 때부터 김사장의 정보통신에 대한 열정은 업계에 정평이 났다. 이른바 잘 나간다는 계열사를 마다하고 당시만 해도 그룹내 위상이 미미했던 삼성데이타시스템(97년 삼성SDS로 상호 변경)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주위의 만류가 만만치 않았음은 물론이다. 그는 사표라는 강수를 둔 뒤에야 겨우 삼성SDS에 둥지를 틀 수 있었다. 선택의 이유는 단 한가지. 정보통신분야에서 일하고 싶어서였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의 선택에 대해 잘못됐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앞뒤 재지 않고 일만 생각하며 묵묵히 외길 인생을 걸어가는 사람이 바로 김사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