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사업부문 차별화·전문화 성공 … 솔직한 대화 통해 의사결정도 신속

“정보 인프라 구축과 개개인에 대한 정보마인드의 확산에서 한빛의 돌파구를 찾았습니다.”분사한지 1년만에 국내 최대의 게임전문업체로 떠오른 한빛소프트 김영만 사장(원내 사진)의 성공비결이다.한빛소프트는 LG-LCD(전 LG소프트)에서 게임, 교육, 홈소프트웨어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전사업 부문을 이관받아 지난해 1월 분사한 신생 벤처기업. 세계적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의 국내 공급업체인 한빛소프트는 전세계 판매량(3백만장)의 40%인 1백20만장의 스타크래프트를 국내에서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힘입어 분사 첫해인 지난해 2백49억원의 매출에 2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철저한 평가보상시스템 도입 … 사기 앙양한빛소프트의 모체는 LG-LCD의 패키지 사업팀. 98년12월 LG-LCD는 그룹사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LCD와 시스템 통합(SI)사업 중심으로 개편됐다. 당시 수익성이 떨어졌던 콘텐츠 사업은 포기하는 것으로 방침이 정해졌다. 그러자 당시 패키지사업팀장을 맡고 있던 김사장은 게임·교육용 타이틀·소프트웨어 등 콘텐츠 사업부문의 분사를 제의했다. 회사측도 김사장의 제의에 전적으로 동의했다.분사를 하면서 김사장은 당시 LG-LCD가 보유하고 있던 게임, 교육, 홈소프트웨어 등 모든 판권 및 개발 제작 등 사업 전분야와 관련된 권한을 3억여원에 양도받았다. 김사장은 계약금으로 5천만원을 지불하고 나머지 2억5천만원은 3개월에 걸쳐 분할상환하는 조건으로 회사측과 계약했다. 98년4월 시판에 들어간 스타크래프트에 대해서는 국내 유통 총판권만 가져왔다.김사장이 한빛소프트를 설립하자 주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많았다. 하지만 김사장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및 유통 담당자로 10여년 동안 일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 승부를 걸었다.먼저 직원들에 대한 사기앙양책으로 분사전보다 급여를 올렸다. 철저한 평가보상시스템을 도입했음은 물론이다.“오늘의 한빛을 있게 한 것은 한빛만의 차별화된 마케팅과 고객서비스 전략”이라고 김사장은 말한다. 먼저 상품을 팔기보다 상품을 팔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주력했다. 다시 말해 스타크래프트라는 상품보다 게임이라는 산업에 주목한 것이다. 이런 전략을 갖고 PC방을 집중공략했다. PC방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이 전략은 그대로 적중, 스타크래프트 판매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한빛이 분사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은 빠른 의사결정. 대기업에서는 게임 소프트웨어의 특성상 의사결정이 늦어 실기하는 경우가 있으나 한빛에서는 사장이 직접 직원들과 솔직한 대화를 통해 그럴 이유가 없었다. 올해 한빛은 4백억원 매출에 70억원 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창업 1주년을 맞아 한빛은 ‘디지털 경영시대를 선도하는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라는 새 천년 비전을 세웠다. 김사장은 “인터넷 기반의 온라인 게임과 지식경영시스템 등 인터넷 솔루션 서비스 개발에 주력해 토털 솔루션 전문업체로 승부를 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