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통신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재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업계 판도가 한국통신, SK, LG 등 3강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업계주변에서는 국내 이동통신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한국통신, SK, LG 등 3강체제로 재편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그럴싸한 시나리오가 나돌아 관련업계가 바짝 긴장한채 사태추이를 주시하고 있다.업계에서 나돌고 있는 이동통신산업 재편 시나리오는 이렇다. 첫번째 구도는 현재 인수전 물밑 경쟁이 한창인 한솔엠닷컴을 한통프리텔이 인수하는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는 현재 한솔엠닷컴이 한통망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LG의 빅딜에 의한 한솔엠닷컴 인수가능성도 현재로선 배제할 수 없다. 두번째 구도는 신세기 통신을 인수한 SK텔레콤이 현대와 연합해 온세통신을 인수하는 것이다. 이 구도는 무선사업자인 SK텔레콤이 유선부문까지 진출, 유무선 사업자로 변신하는 모양과 맞아 떨어진다. 현재 온세통신은 현대가 2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세번째 구도는 데이콤과 LG텔레콤을 갖고 있는 LG그룹이 하나로통신을 인수해 통신강자로 부상하는 것이다. LG는 현재 하나로통신 지분을 삼성, 현대보다 많은 18.05%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업계 재편은 셀룰러 폰 서비스 시장에서 올해 3월말 기준 가입자 1천1백26만명의 SK텔레콤이 3백6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신세기통신을 전격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을 인수하면서 이동통신 서비스 전체 가입자 2천6백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해 이 시장을 평정했다.신세기통신 인수합병에 한통프리텔, LG텔레콤, 한솔엠닷컴 등 3개 PCS업체들은 즉각적으로 특정업체의 독점 허용 등을 제기하며 발끈하고 나섰으나 인수합병의 불씨는 곧바로 PCS업계 구조조정으로 튀었다. 지난해초 잠깐 거론됐던 한솔엠닷컴 인수가 다시 수면 위로 급부상한 것이다.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합병건은 현재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하향조정, 보조금차등화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PCS업체들은 합병회사의 시장점유율을 50% 이내로 하향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SK측은 인위적 시장점유율조정은 시장경제원리에 위배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양측의 입장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PCS업계 구조조정은 한솔엠닷컴을 한통프리텔과 LG텔레콤 가운데 누가 인수하느냐로 모아지고 있다. 현재 인수 물밑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한솔엠닷컴이 서비스 초기부터 한국통신 기지국을 공동으로 사용해오고 있고, 한국통신이 한솔엠닷컴의 경영권을 확보할만한 자금이 LG보다는 충분하다는 이유로 한국통신쪽이 유리하지 않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대신 LG는 하나로통신을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업계는 최종 결론은 IMT-2000 사업자 선정 일정이 시작되기 전인 5월말 이전에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합병으로 시작한 국내 이동통신업체 구조조정은 SK텔레콤(신세기통신)이라는 1개의 셀룰러폰 서비스 사업자와 한통프리텔과 LG텔레콤 가운데 한 곳이 한솔엠닷컴을 인수하는 가정하에 2개의 PCS 서비스 사업자로 하는 이동통신 3강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이동통신업계 재편은 IMT-2000 사업자 선정과 무관하지 않다. 정부가 IMT-2000 사업자를 3개로 선정할 경우 한국통신, SK, LG 등 이동통신 3강이 현재로선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업체간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은 앞으로 더욱 불꽃을 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