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등 따돌리고 굵직한 프로젝트 속속 수주 … B2B 시장이진출도 추진

일본의 소프트웨어 분야는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다. 정보통신 인터넷 분야는 한국에 비해 오히려 뒤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일본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려 성공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인터넷 쇼핑몰구축 지원회사인 한국의 벤처기업 코머스21이 그 주인공이다.코머스21은 3월초 인터넷쇼핑몰구축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인 ‘코머스21’의 판매에 들어간지 한달도 채 안돼 3건의 계약을 맺었다. 여성 포털사이트 @woman.을 운영하고 있는 GB 넥스사이트와 초대형 쇼핑몰 버전인 ‘몰 & 몰스’를 계약했다. woman이 갖고 있던 몰을 코머스21의 몰 & 몰스 버전으로 재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제품가격 4천만엔을 포함, 총 6천만엔 짜리다.여성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중인 21 레이디 콤에도 대형몰 하나를 구축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스’ 버전을 1천8백만엔에 공급키로 계약했다. 스포츠용품을 취급하는 돔 사이트와는 5건의 계약을 한꺼번에 맺었다. 하나의 점포를 구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옵션으로 복수의 점포를 서로 연결시킬 수 있는 프리미엄버전 1개(5백60만엔)와 각종의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하나의 점포를 구성하는 스탠더드 버전4개(개당 1백25만엔)가 그것이다.3건의 계약체결은 현지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에 불과하다. 코머스21의 대형프로젝트 수주가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컴퓨터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소텍과 엔터프라이스 버전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키로 합의했다. 코머스21은 소텍의 기존 레거시 시스템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몰 시스템을 새로 구축할 예정이다. 사업규모는 약 1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소프트뱅크 코머스, 소프트뱅크 테크놀러지와 시스템 인테그레이터인 도요정보시스템 등 3개사가 합작설립한 EC팩토리는 현재 추진중인 ASP(응용소프트웨어 임대)사업의 솔루션으로 코머스21을 결정했다. 소프트웨어 공급까지 포함시킬 경우 연간 1억엔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게 코머스21측의 분석이다.민방인 TBS도 자체 운영중인 쇼핑몰을 코머스21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합작기업인 쇼에이사도 현재 운영중인 책판매몰을 코머스21 3. 0버전으로 재구축키로 결정했다. 쇼에이사는 또 코머스21과 모바일 코머스의 포털사이트를 공동구축키로 합의했다.코머스21이 현재 상담을 진행시키고 있는 프로젝트는 총 30여건. 한국 벤처비즈니스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코머스21의 일본시장공략에 물꼬가 트였다. 이제부터 일본의 쇼핑몰 구축 시장의 정상을 향해 달려나갈 것”이라고 유명호 사장은 강조한다.코머스21이 설립된 것은 지난해 12월20일. 한국의 벤처기업인 E네트(사장 박규헌)가 일본의 IT(정보기술)관련기업인 콤텍 엘텍스 쇼에이사와 손잡고 인터넷쇼핑몰사업을 위해 설립했다. 전자상거래 분야의 첫 한일간 합작기업이다. 코머스21은 자바(Java)에 의한 최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코머스21 버전 3. 0’을 3월초 제1탄으로 상품화, 합작파트너인 콤텍 등 3개사를 통해 판매에 들어갔다.◆ 솔루션·패키지·컨설팅 능력 탁월코머스21이 일본의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이처럼 급부상하고 있는 배경은 무엇인가. 첫째는 제품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솔루션과 패키지를 갖추고 있다.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모든 기능이 탑재돼 있다. 깔기만 하면 쇼핑몰을 그대로 운영할 수 있다.두번째는 기술 등에 대한 뛰어난 컨설팅 능력을 꼽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에 맞는 하드웨어를 추천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시스템 인디그레이트 능력도 확보하고 있다. 사업측면에서도 컨설팅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일본 업체 가운데서는 경쟁상대를 찾기가 어렵다. 라이벌은 오픈마켓 에코스 등 외국계 회사. 그러나 이들과의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 있다. 미국 업체들은 고객접속(프론트 스토어)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코머스21은 한국에서도 이미 IBM 오라클 브로드비전 오픈마켓 등 미국계 기업들과의 수주경쟁에서 이겼다”는게 이상훈 부사장의 설명이다.코머스21은 올해 일본 B2C(기업과 소비자간 전자상거래) 시장의 20%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일본의 B2C시장은 연 2백억엔에 이르고 있다. 또한 B2C시장과 맞먹는 규모로 커지고 있는 B2B (기업과 기업간 전자상거래)시장에도 조만간 진출할 예정이다. 회원들의 구매데이터를 분석, 살만한 물건을 골라서 인터넷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원 투 원 마케팅 분야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휴대폰을 이용하는 모바일 코머스 분야도 새로운 공략대상의 하나다.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적인 경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합작파트너인 3개 유통판매회사와의 협조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전자상거래 관련 교육 컨설팅전담회사도 추가로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의 모회사와 마찬가지 전략을 일본에서도 구사한다는 전략이다.현지화도 빼놓을 수 없는 목표의 하나다. 내년 5월께 장외시장이나 나스닥재팬에 등록시킨다는 방침이다. 시장진입이 예상외로 호조를 보임에 따라 연말로 잡았던 당초의 목표를 앞당긴 것이다. 장외시장 등록을 위해 조만간 1억엔인 자본금을 4억엔으로 1차증자할 예정이다. 9월이나 10월께는 또 다시 외국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프리미엄부 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미국의 나스닥주가가 양극화하고 있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실력이 있어 흑자를 내고 매출을 늘리는 기업은 주가가 오릅니다. 그러나 머니게임을 하는 기업의 주가는 폭락하고 있습니다. 이미 버블이 꺼지고 있습니다.”유사장은 전략적 제휴 대상인 30여개 기업과 함께 일본의 인터넷 쇼핑몰 구축 시장을 석권하겠다고 강조한다.20년에 걸쳐 일본관련 비즈니스에 몰두해온 일본통인 유사장이 연 2백%씩 급성장하고 있는 인터넷 분야 황금시장인 일본의 인터넷 쇼핑몰 구축 시장에서 한국 벤처비즈니스의 매운맛을 보여줄 수 있을지 흥미진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