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3총선에는 역대 다른 어느 선거보다 많은 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원내에 진출한 것으로도 기록될 법하다. 최근의 정보통신업계 바람몰이를 반영하듯 정보통신 전문가들의 국회입성도 두드러졌고, 민주당 공천을 받아 지역구에서 당선된 기업인 출신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그만큼 ‘경제를 아는 사람’의 중요성이 정치무대에서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우선 이번 4·13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게 된 정보통신업계의 대표주자는 남궁석 전정보통신부 장관(경기 용인 갑, 민주)과 곽치영 전데이콤사장(경기 덕양갑, 민주), 김효석 전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전남 담양곡성, 민주) 등. 공교롭게도 3명의 당선자 모두 정보통신업계의 내로라 하는 거목들인데다, 민주당 공천으로 당선돼 정보통신 분야의 정책결정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반 기업체 출신도 다수 진출삼성그룹 출신으로 정통부 장관을 역임한 남궁석 당선자는 “장관 재임시절 추진하던 ‘사이버코리아21’에 대한 법적 지원을 강화, 국가정보화를 앞당기는데 주력하겠다”며 “전국 초등학교에 모두 컴퓨터 교실을 설치하고 교사 1인당 1PC를 지급, 컴퓨터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곽치영 당선자는 “정보통신 분야 핵심기술 개발과 판로개척을 위한 정책지원을 강화, 국산기술의 세계화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들 정보통신업계 출신 당선자들은 16대 국회에서 정보통신 전문의원들이 참석하는 의원포럼 등을 구성, 업계와 정부의 산업발전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일반 기업인 출신의 당선자로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서울 구로을, 민주), 김택기 전동부고속사장(강원 태백·정선, 민주), 장정언 정한종합건설대표(북제주, 민주), 이근진 유한전자 대표(고양 덕양을, 민주) 등이 눈에 띈다. 이들 당선자들은 모두 집권여당의 후광(민주당 공천)을 업긴 했지만, 각 지역구에서 나름대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당선돼 한층 더 돋보인다.관료출신 인사 가운데는 홍재형 전경제부총리(충북 청주상당, 민주)가 자민련 텃밭인 충청지역에서 힘겨운 승리를 이끌어 냈으며, 김만제 전부총리(한나라)는 대구 수성갑에서 표몰이를 했고, 임태희 전재경부 과장(한나라)은 성남 분당을에서 거물급 인사로 통하는 이상철 전한국통신 프리텔사장(민주당)과 밀고 당기는 승부전을 펼치다 밤늦게 당선이 확정됐다. 탁월한 경제분석가인 이한구 전대우경제연구소 사장은 한나라당을 통해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출했다.이밖에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박상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이 전국구 9번을 배정받아 국회에 진출했고, 15대때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출했던 박상규 전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장(경기 부평갑, 민주)은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지역구 의원으로 금배지를 유지했다. 자민련 쪽에서는 조희욱 MG테크대표와 안대륜 동진그룹 회장이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