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피’ 바람이 거센 건 정치권만의 일이 아니다. 보험시장에서도 ‘젊은피’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그동안 보험시장을 주도해온 이른바 ‘아줌마부대’는 이제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온게 바로 갓 대학문을 나선 대졸 출신 파이낸셜 컨설턴트들.“폭넓은 활동성과 패기를 가진 대졸자들을 전문성으로 무장시킨다면 기존의 영업방식에서 탈피,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보험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보험시장의 파이낸셜 컨설턴트 시대를 이끈 공로자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아메리카생명 최수성(44) 수석 세일즈 매니저의 말이다.‘젊은피’의 가능성에 주목하던 최매니저가 사회경험자를 선호하던 채용방식을 과감히 탈피, 사내 최초로 대졸영업조직을 꾸린 건 지난 98년. X세대를 주축으로 보험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는 의미에서 팀명도 ‘X-Project팀’으로 지었다.◆ 연속 증원상 수상 … 수석 세일즈 매니저 올라최매니저는 무엇보다도 팀원들의 패기에 전문성을 접목시키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래서 그는 보험세일즈맨이 아닌 파이낸셜 컨설턴트를 배출해냈다. 현장에 투입된 컨설턴트들도 최매니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팀설립 후 2년만에 영업라인의 중추라는 세일즈 매니저가 8명이나 배출될 만큼 종횡무진으로 활약했다.그가 지난 2년간 발굴한 컨설턴트는 총 75명. 다른 매니저들이 일년 평균 약 10명 이내 컨설턴트를 증원한 것과 비교하면 발군의 실적. 그 결과 그는 지난 98년, 99년 2년 연속으로 회사가 매년 연말 시상하는 연도 대상에서 증원상을 내리 수상했다. 최고의 컨설턴트제조기라는 영예를 안은 것이다. 그러나 최매니저가 정작 자랑스러워하는 건 신입 컨설턴트들의 높은 정착률이다.“매니저 자신부터 영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부하직원들에게 미래의 비전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이런 몸에 밴 영업지상주의가 신규 인력들의 조기정착을 이끌어내는 비결이라고 설명한다.컨설턴트들의 대부로 불리는 최매니저도 엄밀히 말하면 보험경력 4년차인 중견보험인. 그는 대학 졸업후 15년간 줄곧 일반기업의 영업부문에서 일해왔다. 그러다 지난 97년 아메리카생명의 매니저 요원으로 보험업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보험업계의 첫관문인 컨설턴트 시절부터 최매니저의 영업력은 남달랐다. 그는 최소 7개월 코스로 회사 내규로 못박혀 있는 컨설턴트 생활을 2개월만에 끝내 버렸다. 더 나아가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연소득 1억원을 돌파한 것은 물론 영업라인 전반을 관리하는 수석세일즈 매니저 자리에 올랐다.그러나 지금도 신상품이 나오면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최소 월 4, 5건의 실적은 반드시 올린다는게 최매니저의 말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보험영업인력들이 불안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터넷보험에 대해서도 자신만만하다. “입사후 제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상품을 찾아내는데 2개월이 걸렸습니다. 그만큼 전문적인 서비스가 바로 보험입니다.”한정된 상품만을 제공하는 단편적인 서비스인 인터넷보험은 전문성을 갖춘 컨설턴트의 상대론 아직도 역부족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최매니저의 말엔 자신의 일에 당당한 프로의 냄새가 묻어난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한다. “프로는 아름답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