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수입 재료 사용 ‘고급 빵’ 컨셉 주효 … 선물 증정·단체 납품으로 매출 상승
“빵을 좋아해 웬만한 제과점은 모두 섭렵했습니다. 빵 맛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했는데, 어느 날 딸아이가 가져 온 빵이 유난히 맛있는 거예요. 그 인연으로 아예 직접 해보자고 나섰습니다. 빵 맛이 좋다면 손님은 저절로 올 것이라고 믿었지요.”레삐프랑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딸이 ‘맛이나 보라’며 가져 온 빵을 먹어보고 창업을 결심한 대경희 사장(46)의 창업 동기는 다소 엉뚱하다. 평소 제과점 사업에 관심을 두긴 했지만 직접적인 계기는 역시 빵 맛이었다. ‘맛있는 빵은 인기있기 마련’이라는 기본적인 진리만 믿고 밀어붙인 것이다.물론 사업경험은 전혀 없었다.체인본사에서는 아파트 밀집지인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을 점포 입지로 권했다. 하지만 집이 있는 산본과 거리가 멀어 썩 내키지 않았다. 24년 동안 전업주부로만 지냈으니 집안 일을 덜컥 놓을 수도 없었다. 마침 산본점 사장이 점포를 내놓을 의향이 있음을 알려왔다. 결국 딸이 일하던 제과점을 엄마가 인수한 셈이 됐다.대사장이 파는 빵은 여느 빵과 다른 특징이 있다. ‘프랑스 직수입빵’이라는 슬로건이 암시하듯 프랑스에서 공수해 온 재료만으로 만든다. 체인점에서는 냉동상태의 반제품을 공급받아 해동, 발효과정을 거쳐 오븐에 구워 완성품을 만들어낸다. 이런 요인 때문에 가격은 다른 제과점 브랜드 보다 20% 정도 비싸다.◆ 점포비 제외하고 6천만원 자금 소요그런데도 지난 1월 인수한 후 3개월만에 열 군데가 넘는 산본 중심상업지구 제과점들을 보기좋게 따돌려 버렸다. 백화점, 할인마트 내 제과점들도 대사장의 상대가 안될 정도다.“가격이 딴 데보다 비싸다고 타박하는 고객은 거의 없어요. 요즘 고객들은 가격보다 맛에 민감하거든요. 까레롱, 빨미에 등 처음듣는 빵 이름에 재미있어하기도 합니다. 더 친절하게, 더 맛있게 만들면 단골고객이 늘어난다는 걸 체험으로 알았습니다.”대사장은 사업이라곤 이번이 처음이지만 수완이 남다르다. 군포경찰서, 군포시청, 군포원광대병원 등 굵직굵직한 단체 납품을 따내 탁월한 매출 상승 효과를 이뤄냈다. 군포경찰서의 경우 관내 경찰관 3백여명의 아내들 생일마다 생크림케이크를 배달하고 시청에는 예비군 동원훈련이 있을 때마다 간식거리를 납품한다.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컵이나 쟁반, 꽃을 선물하는 것도 대사장의 아이디어다. ‘오늘의 선물’이라고 적어 출입문 옆에 붙여 놓았더니 고객 유인효과가 높더라는 것이다. 얼마전 1주일동안 이 이벤트를 중단했더니 금세 매출이 줄어들었을 정도다.고객층은 실로 다양하다. 낮시간에는 주부, 학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오후 6시 이후에는 퇴근길 직장인들이 줄을 잇는다. 종합병원으로 가는 길목이라 병문안길 손님도 적지 않다. 특히 오후 9시 전후는 하루 중 가장 바쁜 피크타임. 얼큰하게 한잔 걸친 중년 직장인들이 가족들에게 줄 빵을 잔뜩 사가기 때문이다.대사장의 창업에는 총 1억9천만원이 소요됐다. 13평 남짓한 1층 점포를 보증금 7천만원, 월세 2백만원에 임대하고 나머지는 권리금으로 지불했다. 산본 상업지구에서도 A급으로 꼽히는 상권이라서 점포비 지출이 컸다. 저축을 모두 털고도 자금이 모자랐지만 신용보증기금의 창업자금 대출로 해결할 수 있었다.대사장은 기존의 체인 점포를 인수한 것이라서 가맹비, 설비비 등이 따로 들지 않았다. 체인에 새로 가입하는 경우라면 점포비를 제외하고 총 6천만원 정도가 필요하다.매출은 하루 평균 1백만원 선. 직원 4명에 대한 인건비와 월세, 유지비를 제외한 순수익은 한달 6백만~7백만원 선이다. 제품 판매 마진은 30~50% 수준.“아침 9시부터 밤 12시까지 일하느라 고단하기 이를 데 없지만 창업하길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생활에 활기가 생기고 보람도 크니까요. 앞으로 주방을 딴 곳으로 옮기고 내부를 좀 더 넓힐 생각입니다. 테이블을 놓아 편안하게 빵과 음료수를 먹고 갈 수 있도록 꾸민다면 반응이 더 좋을 것 같아요.”1945년 무렵 서양식 제과점이 국내에 선을 보인 이래 제과판매업은 연간 1조9천억원에 이르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했다. 또 밝고 깨끗한 이미지 덕분에 예비 창업자들이 한번쯤 고려해 보는 업종 중 하나다.하지만 갈수록 경쟁이 심해져 전국에 1만8천여개 업소가 치열한 생존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태. 저마다 브랜드, 맛, 분위기 등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를 벌이고 있다.레삐프랑스의 경우 ‘신세대형 제과점’을 표방한다. 고급스런 맛과 가격을 내세우고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제품을 선보인다. 유럽식 빵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해 주목을 받은 예다.이 사업은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가나 젊은 맞벌이 부부가 많은 대단위 아파트단지 주변에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홍보 이벤트나 지속적인 고객관리가 필요함은 말할 것도 없다. 대사장의 경우처럼 일정액 이상 구매자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것도 훌륭한 이벤트로 분류된다.입맛이 서구화됨에 따라 빵은 간식의 수준에서 주식의 일부로 격상되었다. 고급 케이크의 소비도 급속도로 늘고 있는 상태.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신세대와 맛에 민감한 중산층을 겨냥하는 이 사업은 빵 소비가 늘어나는 한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02)3461-8881★ 창업뉴스 / 알짜 창업정보, 인터넷에 '가득'인터넷 창업정보 사이트가 속속 개설돼 예비 창업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초부터 개설 붐이 일기 시작한 창업정보 사이트들은 최신 업종정보는 물론 맞춤 컨설팅, 적성검사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 미래유통정보연구소, 한국창업전략연구소 등 기존의 창업컨설팅사를 비롯, 정보제공업체, 창업컨설턴트, 창업지원기관 등 사이트 개설 주체도 다양하다.‘비즈와이드’의 경우 신업종 정보, 창업뉴스 등과 함께 주요 상권에 대한 분석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업종에 맞는 입지 선택까지 원클릭으로 해결한다는 의도. ‘소상공인창업지원센터’는 서울 동작구 소상공인지원센터를 통해 창업에 성공한 경영주들이 자신의 경험을 나눈다는 목표로 만든 사이트다. 각 업종별 창업 선배들이 상담에 임하고 있다.외국의 신업종이나 히트아이템을 엿볼 수 있는 사이트도 있다. 미래유통정보연구소, 이규형의 서울도쿄, 인크루트창업 등이 해외정보를 다룬다.한편 중소기업청은 6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2개월간 소호창업 사이버 박람회(www.sohoexpo.or.kr)를 개최한다. 기존의 박람회와 달리 전과정을 인터넷을 통해 진행한다. 소호정보관, 여성창업관, 창업강좌관 등 테마별로 6개 전용관이 개설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