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바이런멘탈 바이오테크’ 13개국 진출, 환경 프랜차이즈 성업
음식물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 처리문제는 외식업에서 가장 골치아픈 문제중 하나이다. 일단 폐식용유로 오염된 토지가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은 비용으로 폐식용유를 처리할 수 있다면 획기적인 사업이 될 수 있다.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 있는 ‘인바이런멘탈 바이오테크’(Environmental Biotech, Inc.)사는 박테리아를 활용한 독특한 폐식용유처리 시스템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환경 프랜차이즈 기업이다.폐식용유처리 시스템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13종류의 박테리아를 적절히 배합해 만든 처리제로 폐식용유를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하는 것이다. 각각의 박테리아는 특정의 기름을 좋아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기름의 종류에 따라 박테리아의 혼합비율을 달리한다. 예컨대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경우 올리브오일을 잘 분해하는 박테리아의 비율이 가장 높다. 이 박테리아들은 ‘버그 팀(Bog Team)’이라는 캐릭터로도 만들어져 있다.고객의 요청에 따라 이 회사는 주방 배수구와 연결된 곳에 약 20리터 크기의 용기를 설치한다. 용기에는 자동펌프가 달려 있어 하루에 12회씩 주기적으로 박테리아를 폐식용유처리장으로 보낸다.박테리아는 약 21일간 생존하면서 폐식용유를 분해한 후 배수관을 통해 배출한다. 비용도 펌프설치비 3백달러와 월 박테리아 구입비 1백30달러 등 기존 폐식용유처리 비용의 10%에 불과하다.이 방식이 개발되기 전 대부분의 외식업체들은 폐식용유를 오수와 함께 배수구로 흘려보낸 뒤 폐식용유처리장에 장시간 보관하면서 물과 기름으로 분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분리된 물은 하수구로 흘러갔지만 남은 기름은 쓰레기 매립장으로 보내져 환경문제를 야기했다. 더구나 폐식용유는 배수관을 막아 매년 수차례에 걸쳐 배관 교체작업을 하지 않으면 안됐다.폐식용유를 잡아먹는 박테리아는 이런 문제점을 일거에 해결했다. 고객사도 급속히 늘어 단숨에 1만개를 넘어섰다. 맥도널드 버거킹 피자헛 등 대형 외식업체와 하얏트 힐튼 등 유명호텔도 고객명단에 있다.이 회사는 초기부터 고부가가치 제품과 프랜차이즈전략을 결합한 성장 전략을 구사했다. 체인 가맹점들은 평균적으로 1백~1백50개 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여기에 박테리아 구입비 1백30달러를 곱하면 월 매출이 된다. 박테리아의 매출 원가율이 30%로 낮은데다 경비가 크게 들지 않기 때문에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환경오염 문제는 전세계의 관심사가 됐다. 이에 힘입어 멕시코 캐나다 일본 등 13개국에 진출, 총 2백57개의 가맹점을 운영중이다. 이 회사는 본사 배양실에서 길러진 박테리아를 냉동상태로 보관한 뒤 2주에 한번씩 세계 각지의 고객사로 공수하고 있다. (02) 501-2001©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