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입자 증가추세 … 최근 주가 하락 투자호기 될수도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에 따르면 2000년3월말 현재 국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ADSL과 케이블모뎀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서비스) 가입자 수는 99년 말 35만6천5백82명에서 1백5만8천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발표되었다.이는 올 들어 지난 3개월 동안 월 평균 23만3천8백명씩 가입자가 늘어난 것이다. 동기간 중 초고속 인터넷 접속을 위한 모뎀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한다면 모뎀 공급 적체가 해소되는 시점부터 가입자수는 더욱 급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2000년 말 예상되는 가입자 수는 총2백72만명 수준으로 4인 가구 기준 보급률은 23%에 달하게 된다. 2001년에는 5백만 가입자를 넘어서고, 앞으로 3년 후인 2003년에는 1천만명, 4인 가구 기준 보급률로는 85%에 이를 전망이다.◆ 이동전화시장 고속성장과 유사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시장의 초고속 성장세는 근본적으로 국내 인터넷 사용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보다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 때문으로 풀이된다. 흥미로운 점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시장도 지난 몇년간 이동전화 시장이 보여주었던 모습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즉, 국내 이동전화 시장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동전화 가입자가 2천5백만명을 넘어선 것은 SK텔레콤, 신세기통신에 이어 PCS사업자들의 시장참여에 따른 가입자 유치 경쟁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초고속 인터넷 접속 서비스 시장도 사업자간 치열한 가입자 유치경쟁이 벌어지고 있다.현재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등 전화선을 이용한 ADSL 사업자뿐만 아니라 두루넷, 드림라인 등 케이블모뎀 사업자와 더불어 데이콤, 온세통신, SK텔레콤까지 신규로 시장 참여를 선언한 상태이다. 또한 케이블TV사업자와 최근 한국전력으로부터 분사된 파워콤도 단순한 회선임대사업에서 독자적인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다.한편 국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시장은 기존 전화선을 이용한 ADSL(Asymetric Digital Subscriber Line·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 과 케이블 모뎀을 이용한 서비스 뿐만 아니라 인공위성과 전력선을 이용한 방법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제공될 전망이다. 또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도 무선데이터 전송속도의 향상에 힘입어 또 다른 경쟁서비스가 될 것이다.그러나 현재로서는 ADSL이 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99년까지는 케이블모뎀 이용자가 ADSL사용자보다 많았다. 이는 국내에서 최초로 케이블모뎀을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한 두루넷의 가입자 선점효과 때문이다. 2000년부터는 국내 최대 통신서비스 사업자인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이 ADSL서비스를 주력으로 보급함에 따라 향후 시장은 ADSL대 케이블모뎀 비율이 7대3 정도로 나누어질 전망이다.국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시장이 향후 급속히 성장할 것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서비스 사업자 입장에서는 단순 접속 서비스와 전송속도 등 물리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풍부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경쟁심화로 인한 접속 서비스 요금의 인하가 필연적이기 때문에 유료화가 가능한 질 높은 콘텐츠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한편 미국에서는 이미 무료서비스 사업자도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국내에서 무료서비스가 도입되기에는 다소 시기상조로 판단된다.◆ 사업초기 고정비 부담 … 적자지속 불가피하나로통신을 비롯한 드림라인, 두루넷 등 신규 사업자들은 99년에 이어 2000년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규모자본이 투자되는 사업의 특성상 사업초기에 고정비 부담에 따른 적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하나로통신은 99년 7백9억원의 당기 순손실에 이어 2000년에도 세전으로 4백22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드림라인도 99년 80억원에서 2000년에도 72억원의 당기 순손실이 발생될 전망이다. 또한 나스닥에 진출한 두루넷도 99년 5백54억원의 대규모 적자에서 그 규모는 축소되겠으나 적자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다.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의 주가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대부분 적자상태로 전통적인 PER(주가/주당순이익) 방법으로는 평가하기가 곤란하다.현재 주식시장에서는 가입자당 기업가치(EV/Subscriber) 내지는 기업가치를 매출액으로 나눈 EV/Revenue등의 방법이 사용된다.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평가할 경우에는 기업가치를 통상 영업이익에 감가 및 감모상각비용을 더한 EBITDA로 나눈 EV/EBITDA 비율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나 미국시장의 경우 EV/Revenue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미국의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의 경우 대표적으로 Excite@Home, Earthlink, Covad, NorthPoint, PSINet 등이 있는데 최근 나스닥 시장의 폭락세로 대부분 업체의 주가가 고점대비 50% 내외로 하락했다.미국내 케이블모뎀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중의 하나인 Excite@Home사의 경우 지난 일년간 최고가인 주당 83달러에서 지난 4월19일에는 19달러까지 하락한 상태이다.미국의 대표적인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의 EV/Revenue는 평균 13.5배수준으로 국내 업체들의 평균값인 9.7배 보다 39% 정도 높게 형성되어 있다.국내의 한국통신이나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등의 업체들 역시 최고가 대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이다. 그러나 미국대비 한국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시장의 급성장세와 미국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에 비해 낮은 EV/Revenue를 고려하면 국내증시가 회복국면에 들어설 경우 상승여력은 크다고 판단된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