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먼지로 뒤덮인 도시를 떠나 찌든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리기엔 낚시가 제격이다. 마음을 비우고 낚싯대를 잡으면 온갖 근심은 사라지고 오직 고요함만이 남는다. 찌가 움찔하는 순간의 긴장과 낚아올릴 때 낚싯대에 전해져오는 짜릿함을 맛보는 재미가 남다르다.지금이 그 맛을 즐길 수 있는 철이다. 붕어들의 입질이 가장 활발한 산란기여서다. 이때쯤이면 알을 낳으려는 붕어들이 얕은 물이나 수초지대로 몰려든다. 베테랑들이라면 제방쪽 돌산 부근, 상류다리 옆 수초지대 등을 노리겠지만 초보자라도 수초가 수면을 가득 메운 곳을 찾는다면 그곳이 바로 명당터다. 밤낚시에 자신이 있다면 전남과 경남지방으로 내려가는 것도 괜찮다. 밤시간을 틈타 먹이사냥을 펼치는 씨알굵은 붕어들의 입질로 쏠쏠한 재미를 기대할 수 있다. 치어는 방류하고 훗날 월척이 되면 낚겠다는 느긋한 마음으로 세월을 낚기에 알맞은 곳들을 소개한다.● 아산 봉재지=아산시 둔포면 봉재리에 있는 15만평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 1944년 준공된 저수지로 토종붕어 잉어 가물치 빠가사리 메기 등 어종도 가지가지다. 수심이 1.5~4m로 수초가 많은 것이 특징. 요즘같은 때는 씨알 굵은 붕어가 잘 올라오며 새우를 미끼로 쓰면 월척급 붕어도 만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안성에서 빠져나와 평택에서 45번 국도를 타거나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가다 아산만 방조제에서 좌회전해 백석포를 지나 둔포로 들어간다. (0418)531-3196● 남양주 새말낚시터=1945년 논에 물을 대기 위해 조성한 천연 연못. 수면적 1천5백40평의 아담한 낚시터이지만 인위적으로 가공하지 않아 자연 경관이 뛰어나다. 이맘때면 아카시아 진달래 향이 코끝을 찌르고 산밑에는 가족이 텐트를 치고 야영을 즐길 수도 있다. 그동안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가 올해 낚시터 허가를 받아 때묻지 않은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주요어종은 토종붕어를 포함해 붕어 잉어 향어인데 빠가사리 메기 미꾸라지도 어쩌다가 걸려나온다. 물은 식수로 사용하는 일급 지하수와 자연샘물로 채워진다. 서울 상봉동에서 47번 도로를 타고 퇴계원 방향으로 직진, 다시 390번 도로를 타고 신월리로 가다보면 좌측에 낚시터 입구가 나온다. (0346)573-4367● 고흥 죽암수로=죽암수로 제방은 바닥이 잔 자갈로 이뤄져 있어 사철 떡밥낚시가 잘 된다. 지금은 3칸대 1∼1.2m 수심에서 5∼6치 붕어가 낚인다. 아직은 수온이 낮아 입질이 미세하므로 정밀하게 찌맞춤을 해서 한두 마디 찌올림에 채야 한다. 만약 비가 와서 현재 수위보다 50cm 정도 물이 불으면 상류쪽에서 더 큰 재미를 볼 수 있다. 상류에서는 떡밥만 쓰지 말고 지렁이와 함께 짝밥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벌교 외곽에서 고흥 방면으로 1km쯤 가다 계매이용원 앞 시멘트포장길로 좌회전해 들어가면 계매지 오른쪽으로 5km 지점에 있다. (0662)686-4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