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새없이 사람이 죽어나가고 상영 시간 내내 화면 가득 피가 튄다면 농담치고는 과격하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닥세인트 designtimesp=19691>는 분명히 농담이다.우연히 러시아 마피아들을 살해한 머피 형제는 아예 도시의 쓰레기 청소부로 나선다. 손에는 총, 목에는 묵주를 걸고. “네 칼은 빛나고, 내 손은 심판을 내린다…”라는 기도문도 외운다. 계속되는 살인 사건을 뒤쫓던 FBI 요원 스메커는 마피아 등 범죄자들만을 골라 죽이는 범인을 검거해야 할 것인지 혼란에 빠진다.시간의 순서를 뒤섞어 사건을 배열한 구성, 범죄자를 쫓던 형사가 나중에 그들과 한패가 된다는 설정, 장난처럼 사람을 죽이는 장면, 쌍권총 총격 장면 등 어디선가 본듯한 그림이 한두개가 아니다. ‘장르의 관습’을 때로는 흉내내고 때론 비튼 <분닥세인트 designtimesp=19696>를 보며 낄낄거리거나 최소한 비웃기라도 하려면 영화를 많이 봤어야만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