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통합 새 마케팅 전개, IME·4-In 선봬 … 네티즌·광고주 만족시키기 한창

인터넷에서 광고는 흔히 ‘밥’에 비유된다. 현실세계에서 사람이 밥을 먹고 살 듯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인터넷 사업자들에겐 광고가 생존수단이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시장에서 ‘밥 맛이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배너광고의 시대는 갔다’는 말도 더 이상 조심스럽지 않다. 기존 온라인 마케팅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배너광고가 낮은 클릭률때문에 광고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다.인터넷사이트에서 배너광고 클릭률이 불과 1% 정도의 낮은 비율이라는 조사결과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인터넷광고 시장에는 새로운 마케팅 모델을 수립하는 일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광고주나 사이트를 운영하는 인터넷 기업 모두가 고민하고 있는 숙제다.최근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대형 광고대행사를 중심으로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제일기획, LG애드, 금강기획 등은 기존 오프라인 광고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온라인시장에서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것은 현재의 배너광고 형태가 더 이상 광고주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배너광고 새로운 기법 봇물여기에 독특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광고 시장을 개척하려는 인터넷광고 벤처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사이트에서 동영상 광고를 보여주거나 파일을 내려 받는 동안 광고를 띄우는 등 네티즌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다양한 광고 기법이 개발되고 있다.예를 들어, 배너광고를 클릭하면 사이버 머니가 지급된다. 이 사이버머니로 사이트상에 설치된 광고를 클릭해 물건도 구입하고 사이버 극장에서 영화도 볼 수 있는 기법도 있다. 이밖에 파일을 내려받는 동안 광고를 보여주는 기법, 컴퓨터를 켜거나 끌 때 특정 회사의 광고가 뜨게 하는 기법 등 다양한 배너광고가 등장하고 있다.이같은 광고기법은 대형 광고대행사로 하여금 새로운 마케팅 모델을 개발하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대형 광고대행사 관계자들은 단순히 배너광고를 변형하는 수준으로는 마케팅 모델을 혁신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이런 추세에 발맞춰 제일기획이 새로운 마케팅 모델을 가장 먼저 제시하고 나섰다. 제일기획이 최근 발표한 ‘IME(Internet Marketing Enabler)’라는 인터넷 통합 마케팅 모델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것을 토대로 한다. 이 모델은 애드게이터컴, 에이메일, 엔타임닷컴, 웹패턴테크놀로지, 키텔 등과 제휴해 특화된 솔루션으로 구성돼 있다.IME모델을 통해 인터넷 마케팅을 하면 소비자의PC화면에 해당 회사의 바탕화면이 깔리게 된다. 또 PC를 켬과 동시에 인터넷에 별도로 접속하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관련 뉴스를 볼 수 있다. PC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IME모델의 화면보호기가 실행돼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거나 검색도 가능하다. 또한 바탕화면에서 해당 회사와 e-메일이 곧바로 실행돼 궁금한 점을 언제든지 문의할 수 있고 인터넷폰을 작동해 전화통화도 가능하다. 이밖에 스크랩형 브라우저가 네티즌이 즐겨 찾는 사이트를 체크해 준다. 따라서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 취향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과학화된 고객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다.지난 93년부터 온라인 광고팀을 운영해 온 금강기획은 최근 인터넷비즈니스센터(IBC)를 중심으로 온라인 마케팅 모델을 구축해 인터넷 광고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순한 배너광고 차원을 넘어 디지털시대에 걸맞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전자상거래, 마케팅컨설팅까지 효과적인 통합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인터넷비즈니스센터 인태연 부장은 “최근 웹데이터마이닝(Web Data Mining) 전문업체인 ECMiner와 함께 웹 데이터마이닝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B2B, B2C 비즈니스모델 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네티즌 취향에 맞는 과학적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애드 4-In모델로 수익성있는 사업 전개LG애드도 급증하는 인터넷 광고주를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모델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애드가 제시하는 전략은 ‘4-In’이다. 수익(Income) 통합(Integration) 인프라(Infra) 인큐베이팅(Incubating)으로 대표되는 4-In모델은 수익성에 근거한 사업을 전개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또한 LG애드는 온라인 컨설팅을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성장성이 높은 인터넷 사이트를 발굴해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대형 광고대행사가 인터넷 광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시하는 마케팅 모델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통합이다. 여기서 관건은 풍부한 고객데이터베이스와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다. 인터넷 광고가 성과를 거두려면 광고주와 네티즌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뷰 / 신승익 제일기획 인터넷사업부장능동적 광고로 인터넷 시장 선점“지금까지 수동적인 배너광고 수준을 뛰어넘어 광고주와 네티즌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인터넷 마케팅 기법으로 인터넷 광고시장을 선점하겠습니다.”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하는 마케팅 모델인 IME를 제시한 제일기획 신승익 인터넷사업부장(국장)이 밝힌 계획이다.신부장은 “IME가 기존 인터넷 마케팅 기법을 초월한 개념으로 소비자들은 한층 질 높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면서 광고주도 과학적인 마케팅을 통해 고객 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IME가 적용할 분야는 전자 금융 등 인터넷 고객 확보가 용이한 곳이라면서 과학적인 소비자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 제공이 가능한 모델이라고 강조한다. 신부장은 이번 “IME모델 1차 버전은 인터넷 마케팅의 밑그림을 그린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이고 “앞으로 무선 인터넷 영역에 사용할 수 있는 2차 버전과 통합 마케팅을 구축하기 위한 3차 버전을 계속해서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