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통신·ISP·SI 등 경쟁적 진출 … 센터 시스템 안정성이 중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시장 폭발.’ 최근 경쟁적으로 설립되고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 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데이콤의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에 이어 한국피에스아이넷(PSINet), 하나로통신, 한국통신, 드림라인, 두루넷 등이 5월과 6월 잇따라 문을 연다. 또 외국계 망사업자인 아이아시아워크(iAsiawork), G&G텔레콤과 SI업체인 삼성SDS, LGEDS,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SK C&C 등도 독립 센터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바야흐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것이다.이처럼 업체들이 속속 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기업들이 보다 안정된 네트워크와 효율적인 전산시스템을 보유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가의 서버를 구입하는 것보다 임대한 뒤 월단위로 사용료를 주고 쓰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는 경비절감 효과가 크다는 점도 IDC시장 진출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업계는 IDC를 찾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올해 IDC 시장규모가 1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비절감 효과도 IDC행 부추겨이에따라 IDC 진출 업체들은 센터 규모와 시스템 안정성을 강조하면서 고객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야후, 라이코스, 심마니 등 국내 주요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KIDC는 서울시 논현동에 8천평 규모의 센터에 3천5백대의 서버를 두고 있다. 이 센터는 리히터 지진규모 5.0 이상에 대비한 내진설계, 화재감시 설비 구현, 침입방지 전용 CCTV 모니터링룸, 자동 출입통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국통신은 목동에 2만7천평 규모의 IDC ‘KT-IDC’를 만들고 있다. 1차로 5월16일 3천4백평을 우선 오픈해 운영에 들어간다. 또 6월에는 역삼동에 8백50평 규모의 IDC를 열 예정이다. 한국통신 응용사업기획부 송우찬 부장은 “2004년까지 목동 KT-IDC를 중심으로 전국 각 주요도시에 설립될 IDC와 묶어 대단위 IDC 네트워크 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하나로통신은 5월1일 1만3천평 규모의 IDC ‘엔진(N-GENE)’을 서울시 서초동에 오픈했다. 엔진은 IX(인터넷트래픽교환센터), ISP(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와 기가급 연동이 가능하고 갑작스런 전기공급 중단에 대비해 두 군데 변전소 시설을 이용하며 자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내부발전기도 확보했다. 전력공급선도 이중화하는 등 전기장애 극복 방안을 갖췄다. 열감지 시스템에 의해 화재발생이 인지됐을 경우 자동으로 가스가 터져 화재를 진압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비인가자의 출입을 막기 위해 정맥인식시스템을 도입해 출입통제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드림라인은 오는 6월 분당에 건물을 매입해 ‘인터넷비즈니스센터’로 오픈할 예정이다. 드림라인은 현재 테헤란밸리, 잠실 월드타워와 한빛타워 등에 총 4천3백평 규모로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하고 있다. 드림라인 인터넷온라인사업부 박원연 본부장은 “우리는 입주업체들이 서버호스팅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라며 “기업마다 회선 사용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변동제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두루넷은 총 3백억원을 투입, 경기도 분당에 지상 6층, 지하 1층으로 9천평 규모 데이터센터 ‘ThruIDC’(가칭)를 오는 11월에 오픈한다. 현재 자체 사옥에서 4백50평 규모로 센터를 열어 IDC 사업을 해오고 있다. ISP업체인 한국PSINet은 5월1일 서초동에 지상 10층, 지하 4층 규모의 글로벌인터넷호스팅센터(GIHC)를 열었다. 한국PSINet은 최소 1시간 이상의 UPS 시스템을 갖추고 발전기도 메인 발전기 외에 2차 발전기를 마련했다. 데이터센터 출입에 대해서는 출입자 관리 및 카메라, 카드키 시스템을 통해 출입자 인적사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두루넷도 화재나 지진에 대비해 내화금고를 구축하고 있으며 향후 지방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경우 듀얼백업 체제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외국계 통신망사업자도 진출 추진이외 외국계 통신망사업자인 iAsiaWorks(옛 AU넷코리아는)는 5월중 서비스 예정으로 데이터센터 설립이 목전이고, G&G텔레콤은 분당에 4천평 규모로 센터를 상반기 중에 설립, 가동에 들어간다. 또 SI업체들도 ASP사업과 관련해 IDC 설립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현재 LG EDS, 삼성SDS, 쌍용정보통신, 포스데이타, 현대정보기술, SK C&C 등이 센터 설립을 추진중이다.‘서버호텔’이라 불리는 IDC사업은 크게 고객이 자신의 서버를 가지고 들어와 원격에서 운영하는 코로케이션(Co-location)과 처음부터 IDC가 제공하는 서버를 빌려 운영까지 맡기는 전용서버호스팅(Dedicated) 서비스로 나뉜다. 인터넷 비즈니스 포털업체인 후이즈는 조만간 전산시스템을 IDC로 옮길 예정이다. 이 회사 권일 대리는 “웹 호스팅 사업은 빠른 속도와 네트워크의 안정성이 필수적이다. IDC는 그런 조건을 충족시켜준다. 또 관리적인 면에서도 효율적”이라며 IDC행 이유를 설명했다.그러나 비용면에서 그렇게 만만한 편은 아니다. 후이즈의 경우 자체적으로 운영할 때보다 4백만원이 추가돼 월 1천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전용선 임대료가 월 6백만원에서 2백만원으로 줄어든 반면 전에 없던 공간 임대료 8백만원을 더 내야 하기 때문이다. IDC 사용료는 사업자마다, 서비스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 평균가격을 산정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공간임대료를 제외한 전용선 사용료만 보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보다 싸다. 일례로 2Mbps 속도를 내는 E1급 라인 5개를 자체적으로 사용할 경우 라인당 월 3백만원씩 1년에 1억8천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반면 IDC를 이용하면 라인당 1백50만원씩 1년이면, 9천만원으로 절반 수준에 맞출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는 비용적인 측면과 함께 센터가 시스템의 안정성을 얼마만큼 보장해 주는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관련업계에서는 최근 벤처 거품론과 함께 다소 침체된 인터넷 시장 분위기와 달리 IDC시장이 활발한 이유는 기업들이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산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비즈니스를 잘 하기 위한 선행조건으로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IDC행을 택하는 기업들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