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은 있되 마케팅은 없다.’보통 우리나라 마케팅 경쟁력을 이렇게 피력한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이는 바로 우리기업의 전략이 미숙하다는 것을 의미한다.지금 서점에는 ‘미국 명문대학 MBA 스쿨 교재’ 라는 책이 있는 반면에 ‘하버드 MBA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이란 책도 팔리고 있다. 그러나 하나 분명한 점은 ‘하버드 MBA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 또 ‘한국기업이 고쳐야 할 문제점 50가지’ 등에도 나오지 않는 마케팅 전략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한국 기업이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다.그 중에 하나가 ‘대변인 MPR전략’이다. 이는 실존 인물 또는 가상 인물을 내세워 상품 브랜드의 무한한 마케팅력을 창출하는 전략이다. 우리에게 친숙하며 언론의 주목률이 높은 명사인 Lee Iacocca, Bill Gates, Donald Trump, Malcolm Forbes 등을 실존 인물에 의한 대변인 MPR 전략의 사례들이라 한다면, Betty Crocker(베티 크로커), 고양이 모리스, 캘리포니아 Dancing Rasins 등은 가상 캐릭터에 의한 사례들이다.식품회사 General Mills의 베티 크로커는 실존인물은 아니지만 그녀의 이름과 아이덴티티는 80년 동안 General Mills의 지속적인 대 소비자 서비스의 전통을 상징해 오고 있다. 베티 크로커는 1921년 밀가루 제품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창조됐다. 1950년대에는 베티 크로커의 이름으로 학교 급식을 위한 특별서비스가 시작됐으며, 베티 크로커의 그림 요리책이 출판되어 오늘날까지 30권 이상이 시리즈로 나오고 있다.General Mills는 1995~96년엔 베티의 75주년 기념을 위해 8번째 새로운 베티 모델을 찾는 전국적인 베티 공모 행사를 실시하였다. 이 프로모션은 미전역에 베티와 비슷한 75명의 여성을 찾는 공모로 시작하여, 당선자 75명의 얼굴을 합성한 초상화의 제막식에 이르기까지 1년내내 화젯거리를 양산했다. 이런 장기적인 MPR 전략으로 General Mills가 만들어내는 2백여개의 상품이 미국 전역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한국의 경우, 제일제당의 김혜자, 코리아나 화장품의 채시라, 롯데월드의 너구리 로티와 참존화장품의 개구리박사님 등이 해당회사의 대변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아직은 전략적 프로모션과 연계되지 않아 어딘지 미흡하다.우리에게 숨겨져 있는 마케팅 전략을 개발하기 위해 우리 기업은 어떠한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는가? 본란에서는 일주일에 하나씩만 거론하고자 한다. 왜? 한번에 거론하면 독자의 시선을 받지 못하여 하나 하나의 의미가 상실되기 때문이다.첫째는 마케팅 전략 개발을 위한 연구를 R&D 차원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대부분의 우리나라 기업은 광고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기획하는데 그치기 때문에 이 분야에 R&D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다 보니, 충분히 뜰 수 있는 상품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지방에서 판매하는 ‘보배20’은 알코올농도가 20도이며 동시에 20대 젊음을 상징하여 소비자와 상징적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획기적 상품이다. 20대뿐만 아니라, 젊음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있는 40대, 50대 아저씨들도 즐겨 찾는다. 하지만 현재 전국화는 못하고 있다. 이 제품은 충분한 마케팅 가치가 있어서 회사가 만약 제대로 마케팅 전략을 개발한다면 지금보다 20배나 넘는 매출을 달성할 수도 있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이 회사가 생산하는 다른 주류들의 판매도 신장시킬 수 있을 것이며, ‘20’을 대변인화해서 e-비즈니스 등 다른 분야 사업 확장도 가능하다고 본다. 만약에 다른 회사에서 이런 컨셉의 제품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친다면 해당회사는 이런 기회를 상실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