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건전화 방안과 관련, ‘은행 클린화펀드’의 설립이 논의되고 있다.클린화 펀드는 문자 그대로 은행들이 껴안고 있는 부실채권을 깨끗하게 청소함으로써 자산구성이 건실한 은행으로탈바꿈시키는 역할을 해주는 기금(펀드) 또는 회사를 말한다.외환위기이후 국내 금융기관들이 안고 있는 최대과제는 부실채권 정리다. 금융기관들의 자산이 건실해야만 대외신용도가 높아지고 원활한 금융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창 진행중인 금융구조조정이 표면상으로 조직개편 인원감축 등을 핵심내용으로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지만 실제 중요한 것은 자산건전화다. 지금까지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부실은행의 자본금을 확충시켜주고 부실채권을 사들여 준 것도 그 때문이다.은행건전화 방안과 관련, ‘은행 클린화펀드’의 설립이 논의되고 있다. 클린화 펀드는 문자 그대로 은행들이 껴안고 있는 부실채권을 깨끗하게 청소함으로써 자산구성이 건실한 은행으로 탈바꿈시키는 역할을 해주는 기금(펀드) 또는 회사를 말한다.지금까지의 금융기관 구조조정 작업에서 그 기능은 정부의 공적자금을 바탕으로 자산관리공사가 주로 맡아왔다. 그러나 공적자금의 추가조성이 어려운 반면 새로운 자산건전성 분류기준(FLC)의 적용 등으로 은행의 부실자산이 늘어나고 있어 기존의 방법으로는 정책목적을 달성하기 힘겹게 됐다. 따라서 시장기능, 즉 이윤동기를 부여하면서 부실채권을 정리해보자는 것이 클린화펀드 설립의 취지다.물론 지금도 똑같은 기능을 담당하는 제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자본을 투자해 회사를 만들고, 그 회사가 은행 등으로부터 부실채권(예컨대 대출해주고 자금을 상환받지 못한 부실기업)을 싼 값에 인수한 뒤 약간의 자본투자 등을 통해 회사를 살려 비싼 값으로 되팔아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이 구조조정투자회사의 업무다. 흔히 벌처펀드(Vulture Fund, 98년6월16일자 한경비즈니스 참조)라고 불리기도 한다.그런데 이들 기업구조조정회사들의 역할이 활발하지 못해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구조조정회사들의 규모가 영세한데다 구조조정회사들이 군침을 흘릴만큼 싼 값에 팔게 되면 은행들로서는 워낙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자는 것이 클린화펀드다.우선 펀드의 규모를 10조원 정도로 대규모화시키되 자산관리공사와 국제금융기관, 그리고 민간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수익성도 보장하면서 은행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펀드를 만들자는 것이다. 펀드가 부실채권만 사주는 것이 아니라 부실채권매각으로 생긴 타격을 줄이기 위해 증자를 해줌으로써 급격한 부채비율 하락을 예방해 준다는 아이디어도 그래서 나온 것이다.외환위기 이후 공적자금을 투입한 1차 부실정리는 환란으로 마비상태에 빠진 은행들의 연명을 위한 긴급조치의 성격을 띠었다면 지금의 부실정리는 은행자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지난 3월말 현재 은행의 고정이하 여신(광의의 부실채권)은 64조1천9백25억원, 손실에 대비해 쌓아놓은 충당금이 28조5천63억원이다. 물론 고정이하 여신이라고 해서 모두 떼이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전액 손실 처리한다고 하면 충당금으로 메운다 하더라도 은행은 약 35조원을 손실처리해야 한다. 은행클린화 펀드가 이중 상당부분을 사줌으로써 부실채권정리를 촉진시킨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