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음료 ‘아침햇살’ 히트후 식품브랜드로 단골등장 …‘굿모닝’도 동반유행

‘아침’을 브랜드로 쓰고 있는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신선하고 깨끗한 이미지, 부드러운 맛을 강조하고 있다.전통적인 농경민족으로서 ‘아침’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하루의 시작으로서 신선하고 상쾌하다는 일반적인 의미를 뛰어 넘어 희망과 성공, 부지런함의 상징으로 쓰여왔던 것이다. 하루 세끼의 식사중에서 ‘아침을 황제같이’라는 말에서처럼 아침을 가장 중하게 여긴 것도 우리 민족의 특징이었다.그런 ‘아침’이 요즘 상품이름으로 뜨고 있다. 이른바 ‘아침’을 내세운 브랜드 마케팅의 붐인 셈이다. 아침브랜드의 선두주자는 서울우유. 5년전 ‘아침에 주스’라는 이름으로 냉장주스를 출시, 아침에 마시는 신선한 주스임을 강조했다.그러나 정작 ‘아침’을 브랜드로 히트시킨 업체는 웅진식품. 지난해 1월 ‘아침햇살’이란 쌀음료를 출시, 음료시장에 쌀음료 바람을 일으키면서부터였다. ‘아침햇살’은 주재료인 쌀이 아침햇살이란 이미지와 맞아 떨어지면서 음료시장에 토종곡물음료 바람을 일으켰다. 음료시장이 탄산음료에서 과일음료, 전통음료(식혜, 수정과 등)를 거쳐 마땅한 히트상품이 없던 상태에서 완전히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출시 이후 6월말 현재까지 4억병(1백80㎖기준)이 판매됐다. 월평균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쌀음료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이같은 아침햇살의 성공으로 굵직굵직한 음료업체들이 너도나도 쌀음료 시장에 뛰어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침’이란 브랜드도 상종가를 치고 있는 실정. 롯데칠성이 ‘별미별곡’, ‘해태음료’가 백의민족이란 이름으로 쌀음료를 선보이고 있으며, 동원산업은 아예 ‘상쾌한 아침’이란 이름으로 쌀음료와 오곡음료를 비롯한 각종 음료수를 내놓고 있다.이밖에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 연합회의 ‘좋은 아침’, 지방업체인 고려식품의 ‘해뜨는 아침’ 등도 아침햇살을 본뜬 쌀음료에 속한다. 덕분에 쌀음료시장은 지난해 4백억원대에서 올해는 약 2천억원대로 급팽창할 전망이다.쌀음료에서 시작된 ‘아침’ 브랜드 붐은 현재 전체 식품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 아침브랜드의 선두주자격인 서울우유는 최근‘고칼슘 아침에 우유’를 출시했으며, 샤니는 특수전분과 버터를 사용해 만든 식빵 ‘쫄깃한 아침’을 선보였다. 해태제과는 소프트케이크 ‘모닝듀’의 이름을 ‘아침이슬’로 바꿨고, 주류업체인 보해양조가 선보인 순한소주 신제품의 이름도 ‘천년의 아침’이다.‘아침’을 브랜드로 쓰고 있는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신선하고 깨끗한 이미지, 부드러운 맛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 해태제과의 경우 자사의 제품이 부드러운 크림과 케이크가 들어 있어 아침이슬처럼 신선한 케이크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보해의 ‘천년의 아침’은 미네랄과 산소가 풍부한 심층 암반수를 황토옹기로 여과하고 고급주정을 사용해 맑고 깔끔한 맛을 내세우고 있다.◆ 증권사·아파트 등엔 영어가 인기한편 영어의 ‘굿모닝’도 회사 및 상품이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굿모닝증권’의 경우 기존의 쌍용투자증권에서 외국계 증권회사로 거듭 태어나는 과정에서 ‘깨끗한 아침같은 증권회사, 아침처럼 명쾌한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증권회사’라는 의미로 이같은 이름을 갖게 됐다. 동문건설은 쾌적한 환경, 편안한 내부, 자연친화 등에 초점을 맞춘 아파트로 입주자들에게 ‘좋은 아침’을 열어주겠다는 의미로 ‘동문굿모닝힐’이란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