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 40% 이상 상승여력 … 글로벌체제 편입, 부품업체 수익성 개선 기대

최근 자동차산업에 획기적인 변화가 두가지 발생했다. 현대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간 전략적 제휴 체결이 첫번째 이슈이며, 두번째 변화는 포드가 대우차의 유력한 인수자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두가지 이슈 모두 그 파급효과가 막대해 완성차업체 및 자동차업체의 투자판단에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우선 첫째로 현대와 다임러 크라이슬러간 전략적 제휴·체결이라는 엄청난 변화이다. 양사간 포괄적 제휴의 체결은 현대차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선진기술의 도입과 브랜드 가치 상승, 차세대 환경기술 투자비용 절감 등의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현대차의 성장전략에 획기적인 변화가 발생했다는 점이다.지난 90년대까지 현대차의 성장전략은 독자생존전략이었다. 독자 모델 개발 및 이의 수출에 성공함으로써, 국내 1위 및 세계적인 소형승용차 메이커로 성장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번 제휴는 현대차가 세계 메이저와의 동반성장전략으로 전환했음을 알려 준다. 이번 제휴를 통해 현대차는 세계 자동차산업 재편구도에 능동적으로 편입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의 현대차에 대한 중장기 생존우려를 일거에 불식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그동안 현대차 주식은 미국이나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 투자자에게는 매입하기 불안한 종목이었지만, 다임러와의 연합구도를 성공시킨 이제는 매입할 만한 종목으로 바뀌었음을 주목해야 한다. 그것은 첫째 차종 및 지역면에서 최대의 보완효과가 창출될 수 있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제휴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둘째로 현대차 지분매입을 최대 15%까지 허용하고, 상용차부문은 50대50의 새로운 합작기업으로 독립시키는 등 양사간 제휴의 깊이가 깊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셋째, 현대차의 경쟁력이 가장 높은 소형 리터카의 공동개발, 공동판매 전략이 포함됐다는 점 등은 현대차의 미래 성장성에 매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두번째로 포드가 대우차의 유력한 인수자로 등장했다는 점 역시 완성차 및 자동차부품업계에는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 있는 사안이다.◆ 현대-다임러 연합구도 긍정적 효과미국 포드사가 대우차의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으로써, 현대차는 대우차 공동인수에 실패했다. 현대차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깨진 것이다. 이제 다임러와의 제휴가 제시하는 긍정적 효과와 함께 포드의 국내시장 진입에 따른 부정적 효과를 동시에 감안해야 하는 상황으로 변화됐다.현대가 확고한 경쟁력 우위를 갖고 있는 중소형 승용차 및 상용차 시장에서는 별 문제가 없겠지만, 중대형 승용차 및 RV시장에서는 포드에 의해 경쟁력이 강화된 대우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당연히 국내 시장점유율의 하락으로 이어져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그러나 수익성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판매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전쟁은 단기간내에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어야 일어나는데 다임러와 연합해 경쟁력이 강화된 현대를 만만히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수익성을 중시하는 포드의 성향도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포드의 국내시장 진입은 현대차에 치명적인 요인은 아니라고 분석된다.한편 포드가 자신의 모델을 판매함으로써 국내시장에서 추가로 얻는 시장점유율은 어차피 일본차를 비롯한 수입차에 의해 서서히 잠식될 부분이었다는 점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결론적으로 포드의 국내시장 진입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감안해도 다임러와의 제휴에 성공한 현대차의 장래 성장성은 밝다고 판단한다. 미국시장내 판매대수가 11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최대의 수출호황을 맞고 있으며, 수익성의 지속 상승이 예상되는 현대자동차에 대해 매수의견을 지속한다. 우리의 6개월 목표주가는 다임러의 현대차 주식인수가격인 2만9백원이다. 현주가기준 40% 이상의 상승잠재력이 있다.완성차업계 구조재편은 완성차업체보다도 자동차부품업체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업체에는 현재의 납품선과 보유 기술을 포함한 경쟁력 수준에 따라 업체별로 다양한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 효과와 중장기적 효과도 구별돼 나타날 것이다.먼저 포드의 대우차 인수를 가정할 경우 일단 기존의 대우차 협력업체에는 전반적으로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포드의 대우차 인수에 따른 브랜드 가치 상승과 판매력 강화, 자금력 확충 등은 대우차 판매대수를 증가시킬 것이고, 이는 대우차 협력업체에는 곧바로 매출 증대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대우차로부터 받는 어음의 회수기간이 짧아짐으로써 금융비용 절감효과도 동시에 발생할 것이다. 현재 상장부품업체 중에서 대우차 매출비중이 높은 업체는 동양기전, 삼립정공, 동원금속 등이다.◆ 대우협력사 등 납품선 확대여부 주목그러나 위의 영향은 단기적 효과일 수밖에 없다. 위의 업체중 국제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업체는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인수자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바야흐로 자동차부품도 글로벌 소싱의 시대이기 때문이다.반면 국제경쟁력을 확보한 부품업체는 기존의 납품관계가 유지됨은 물론, 선진 자동차업체의 다른 공장으로 직수출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될 것이다. 즉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르노와 대우차를 인수하는 포드, 현대와 제휴한 다임러로의 직수출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전반적인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국제경쟁력 수준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부 부품업체는 미국 빅3가 부여하는 QS9000 인증을 획득, 중장기 베이스로 직수출을 하고 있는 등 이미 수출기업화에 성공했다. 이들 업체는 제품 테스트와 생산라인까지 선진업체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에 새로 국내에 진입하는 외국업체에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임은 분명하다.상장업체중 중장기 베이스로 직수출을 함으로써 대외적으로 국제경쟁력을 인정받은 부품업체는 한라공조, SJM, 삼립산업, 동양기전 등이며, 평화산업은 선진업체와의 자본 및 기술제휴로 국제경쟁력을 확보했다.한편 포드가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포드와 관계사인 한라공조와 덕양산업은 대우라는 새로운 납품선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져 성장성의 획기적 제고가 가능할 것이다. 이 두 업체는 최근 포드사에서 분리된 Visteon의 자회사로서 현재 대우차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향후 대우차로의 납품선 확대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마지막으로 기존의 현대, 기아차 협력업체에 미치는 효과는 중립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대우차의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현대, 기아차 내수 자동차용 부품 매출의 증가세는 둔화될 전망이지만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제휴한 현대, 기아차의 수출호조가 예상돼 수출용 부품매출의 증가세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