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설립 준비 ‘착착’ … 내년 1조4천억대 시장 ‘한발 앞서 점령’ 승부수

다른 대학과 연합하지 않고 대학 특성을 살려 단독으로 사이버 대학을 설립한 대학도 관심이다. 국민대학이 디자인 전문 사이버디자인대학을 설립한게 그 예다. 또한 민간기업들도 온라인 교육사이트 운영 노하우를 무기로 내세우며 사이버대학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대학 설립을 위한 설비, 조직, 학칙 등을 갖추고 수강생 모집을 위한 마케팅전략을 짜고 있다. 특히 국내 온라인 교육시장이 올해 6천8백억원, 내년에 1조4천5백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이버대학 시장도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학단독학교법인 국민학원이 추진하고 있는 국민사이버디자인대학은 디자인 관련 전문 대학을 목표하고 있다. 이 대학은 영상디자인, 미디어디자인, 퓨전디자인학과 등 3개 학과에서 각각 5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4년제인 이 대학은 컴퓨터와 디자인을 결합한 분야에 특성을 살려 특화시킨다는 계획이다. 국민대 박경순 교수는 “지난 2년 동안 무료로 사이버 교육을 해온 경험이 있어 디자인 전문대학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며 “수익성은 현재론 장담 못하지만 과거의 경우 한 학기에 많게는 8백여명이 등록해 인기가 높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학은 입학금은 없고 학점당 10만원씩 등록금을 받을 계획이다.세종원격대학은 세종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4년제 사이버대학이다. 세종원격대학은 애니메이션, 게임PD, 인터넷, e-비즈니스, 호텔경영학과 등 5개 학과에서 각각 1백명씩 모집한다. 입학금은 없고 동영상이 필요한 과목은 학점당 10만원, 일반 인문계열은 8만원의 등록금을 받을 예정이다.세종원격대학은 콘텐츠 풀(POOL)제도를 내세운다. 콘텐츠풀은 국내외 전문가를 언제든지 사이버교육에 투입할 수 있도록 만든 것. 세종원격대학 총장으로 내정되어 있는 세종대 교육대학원 김순복 원장은 “교육은 이제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이다”라며 “학생도 편리에 따라 교육이라는 상품을 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곧 자금이 충분해야 교육내용도 충실해지고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주장이다. 이 대학은 수익을 올리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한국산업기술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사이버산업기술대학은 시화 반월공단내에 위치해 있어 인접 기업체 근로자를 주 수강생으로 잡았다. 이 대학은 산업기술의 특성을 감안해 기계, 전자, 컴퓨터공학과를 우선 시작한다. 학사 과정으로 모집정원은 과별 50명이다. 등록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경희대도 4년제로 독자 출발했다. 경희사이버대학은 미디어문예창작, e-비즈니스, 사이버NGO, 디지털미디어학과 등 4개 학과를 설치하고 e-비즈니스, 디지털미디어학과는 2백50명을, 나머진 2백명씩 수강생을 모은다.이 대학 정보처리처 한상홍 부처장은 “등록금은 오프라인 대학 등록금의 절반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학점당 인문사회계열은 5만원, 자연계열은 6만원을 책정해 놓았다”고 말했다. 입학금은 없다. 경희사이버대학은 해외 1백여개의 자매대학과의 연계를 강조한다. 이들과 국제교류가 가능해 학점교류 등 수강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경북외국어테크노대학이 2년제로 경북사이버대학을 추진하고 있다. 설치학과는 영어, 관광, 멀티미디어학과 등 3개다. 입학금은 38만5천원에 1년 등록금은 1백21만원으로 책정했다. 이 대학 최원석 교수는 “기존 오프라인 전문대학 등록금의 80%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경북사이버대학은 실습교재를 CD롬으로 제공한다. 수강생은 재학생을 중심으로 하며 점차 일반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수강생 신원파악을 위해 지문인식 마우스를 채택해 사용토록 했다. 이외 단독으로 시작할 대학은 동서사이버대학, 세계원격대학 등이 준비중이다.◆ 민간법인평생교육법에 따라 일반법인도 사이버대학 설립이 가능함에 따라 온라인 교육사이트 운영 업체를 중심으로 사이버대학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온라인 교육사이트 캠퍼스21은 야설록이란 만화로 유명한 (주)야컴과 손잡고 2년제 사이버문화예술대학을 세울 계획이다. 이 대학을 위해 재단법인 유니카를 설립했다. 개설학과는 만화창작, 영상연예, 응용미술, 컴퓨터게임, 의상디자인, 문예창작, 실용음악과 등 모두 7개 학과며 모집 정원은 총 5백명이다. 조성주 캠퍼스21 사장은 “다수에게 적은 교육비로 문화예술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다”고 말했다.인터넷솔루션 업체 보광씨앤씨가 주축이 돼 추진하고 있는 오리엔트사이버대학은 중국대학시장에 먼저 문을 두드렸다. 올 4월 중국정부로부터 사이버대학 인가를 받은 상태다. 현재 동북사범대, 북경대, 대륜이공대 등과 계약을 맺고 사이버 교육을 8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동북사범대에는 중문학과, 대외한어과 등 20여개 학과를 설치해 2년 과정으로 실시한다. 이외 미국, 호주 등의 대학과도 접촉하고 있다. 등록금은 한 학기당 1백만원이다. 국내 인가를 위해 설치계획서를 낸 보광씨앤씨는 오프라인 교육경험이 없다는 것이 단점. 이 회사 기획팀 박수오 팀장은 “교육부가 발표한 2년 이상의 온라인 교육경험을 심사기준이 걱정되지만 중국대학과의 연계 등을 강조하면 국내 인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주)한국인터넷방송이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사이버대학은 30여명의 교수들이 운영해온 사이버서울문예대학이라는 교육사이트 노하우를 강조한다. 4년제 아시아사이버대학은 사이버서울문예대학과 (주)한국인터넷방송이 합병해 스칼라피아학원을 설립해 세워졌다. 학과는 예술분야와 첨단분야로 나눠 다양하게 구성하며 현재 영상문예창작학과, 전자상거래학과 등이 개설돼 있다. 모집 정원은 과별 25~50명 수준이다. 아시아사이버대학 육효창 교수는 “대학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재단 이사진에 장을병 전성균관대 총장을 비롯해 고광득 전용인대 총장 등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이외 서울사이버대학이 설립계획서를 제출하고 설립 인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사이버대학 들어가기인터넷 통해 수시 접수 … 전형·면접 후 선발내년 개교를 준비하고 있는 사이버대학은 오프라인 대학과 마찬가지로 학사관리 규칙을 갖고 있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인 규칙을 소개한다.▶ 입학자격 : 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한 자, 기타 법령에 의하여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사람은 누구나 가능하다.▶ 선발방법 : 해당학과의 신입생 선발은 인터넷으로 원서를 수시로 접수해 서류 전형과 면접심사를 통해 선발한다. 선발된 학생의 명단은 인터넷상으로 발표된다.▶ 입학금과 등록금 : 대학마다 다양하다. 등록금의 경우 학점당 또는 학기당 받는다.▶수강신청 : 매 학기에 이수할 과목을 온라인으로 신청한다.▶ 학기 : 매 학년도 2학기 또는 3학기(매 학기의 수업일수는 15주 이상)▶ 수업 : 모든 수업방식은 원칙적으로 인터넷에 의한 교수 학습 시스템으로 진행한다. 실습이나 실험이 필요할 경우 출석수업을 병행한다. 등록한 과목을 수강하지 않거나 시험에 응하지 않아 성적을 얻지 못했을 경우 그 과목은 F(낙제)로 한다. 매 학기 수강신청 전에 전자게시판을 통해 다음 학기 개설과목과 강의계획서를 게시해 학생들에게 원하는 과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원할 경우 수강신청 전에 해당 지도교수와 상담도 할 수 있다.▶ 시험과 성적 : 수강 등록한 교과목의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에 2회 이상 온라인 시험을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필요할 경우 출석시험을 실시할 수도 있다. 학업성적은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각 교과목별로 시험성적, 과제물 평가성적 등을 기준으로 한다. 모든 교과목의 성적은 상대평가를 원칙으로 한다. 등급은 A+(4.5) A0(4.0) B+(3.5) B0(3.0) C+(2.5) C0(2.0) D+(1.5) D0(1.0) F(0) 이다.▶ 졸업과 학위 : 졸업에 필요한 이수학점은 학사과정인 경우 1백40학점, 전문학사 과정은 80학점 이상이다. 학점을 이수하면 학사 또는 전문학사 학위를 받는다.★ 사내대학 / 삼성전자 반도체 공과대학원(SSIT)오전 수업·오후 현장 실습 ‘학위 수여’삼성전자가 사내 대학을 통해 석박사 학위를 수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삼성전자 반도체 공과대학원(SSIT:Samsung Institute of Technology)’을 기흥 반도체 사업장내 설립하고 석박사과정 2년 4학기제로 수업한다. 이 대학은 성균관대학과 산학 협동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이수후에는 성균관대 총장과 교육부장관 명의로 공식적인 학위가 수여된다. 설치학과는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기술, 메모리 설계 기술, 공정기술, LCD설계, 시스템 및 응용SW 등 총 5개 학과가 있다.입학 자격은 회사내 현장 경력 2년 이상의 임직원중에서 부서장 추천을 통해 선발한다. 2년 과정중 1년은 전공과목 위주로 오전 수업과 오후 현장 실습으로 진행된다.삼성전자는 학부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1년6개월 이상 근무한 전문대졸 이상 직원 가운데 부서장 추천을 통해 선발한다. `99년 3월부터 시행된 학부 과정은 디지털, 시스템, 메모리디자인, 소프트웨어, 공정개발, AM LCD 등 5개 학과에 50명 학생이 교육하고 있다. 1년 3학기제로 2년 6학기를 이수해야 한다. 2년 과정중 1년은 기숙사에 입사해 교육하며 나머지 1년은 해당학과 현장 실습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내년도 사이버 대학 학위 인정과 관련해 교육부에 정식 학위 인정을 신청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