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미클스웨이트·에이드리언 울드리지 지음/박병우 옮김/한국경제신문/579쪽/2000년/1만5천원

“경영학 서적에 대해 출판업자와 이야기를 나눠 보면 그들은 ‘이런 쓰레기가 잘 팔리는 것을 보면 정말 믿을 수 없지요?’ 라고 한다.”이 책은 첫머리부터 경영학을 ‘음해’하려는 듯한 표현으로 가득하다. 저자들은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 모든 경영이론은 고도의 사기이며, 경영학자들은 돌팔이 의사에 다름 아니라고 주장하려는 것일까? 그러나 계속 책장을 넘기면 이같은 성급한 판단에 혼란이 온다.저자들은 ‘리엔지니어링’이라는 이론(혹은 유행)의 라이프 사이클을 살펴보는 작업으로 책을 시작해, 경영학 이론을 생산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경영이론산업’의 메커니즘을 조망했다. 그리고는 피터 드러커와 톰 피터스라는 대경영학이론가에 대해 살핀다. 다음으로 몇 가지 중요한 경영학의 논쟁거리에 대해 논한다. 경영전략의 변화, 경영자의 역할과 지도력, 직업의 미래 등이 이러한 주제들.<누가 경영을 말하는가 designtimesp=20017>는 분명, 경영 이론에 대해 시비를 거는 책이다. 그러나 이 시비걸기는 애정에서 비롯됐음이 분명하다. 쓰레기와 값진 이론의 ‘옥석가리기’가 집필 의도. 저자들은 ‘경영학 서적은 읽을수록 무슨 말인지 혼돈이 생긴다고 말하는 사람들, 경영학 이론에 관심을 갖게 된 이들이 독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리고 내용은 이같은 의도에 충분히 부응, 쉽고 흥미로운 동시에 공평무사한 태도를 견지한다. 원제는 주술 박사들(The Witch Doct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