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부동자금 일부 증시 유입 가능성 … 저평가 실적우량주 적정주가 회복할 듯

최근 국내 금융시장은 5월과 6월의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 외국인 투자자금의 지속적 유입, 신축적인 통화정책 등을 바탕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8%대에 진입하는 등 금리가 연중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이론적으로 금리와 주가는 역의 상관관계에 있다. 금리가 내리면 개인의 소비가 증가하고 기업은 차입금에 대한 금융비용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개선된다. 또한 미래 현금흐름을 할인하는 할인율이 하락해 기업의 현재가치가 상승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수익이 낮아지는 금리부 자산으로부터 자금을 주식으로 이동시키고 주가는 상승하게 된다.그러나 올들어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하락해 금리와 주가 사이에 역의 상관관계가 형성되지 못했다. 회사채 금리는 1월평균 10.25% 수준에서 7월20일 9.0%로 125bp(베이시스포인트) 가량 하락했으나, 종합주가지수는 오히려 1월4일 1059포인트에서 출발해 5월말 656포인트까지 하락한 후 반등, 800포인트 미만 수준에 머물고 있다.이는 회사채 지표금리가 자금시장의 사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용도가 우수한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는 신용경색현상이 발생했다.최근 지연되는 모습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정부는 10조원의 채권펀드 조성, 프라이머리CBO(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B급 채권에 대한 수요 확충, 비과세펀드 도입 등으로 자금경색에 따른 기업의 재무리스크를 축소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자금시장 안정대책을 진행시키고 있다. 자금경색에 따른 주식투자의 체계적 위험이 감소하면서 주가가 한단계 상승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 것으로 판단된다.◆ 8월 이후 사모펀드 등으로 자금 유입될 듯문제는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아직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7월 들어와서도 주식형 수익증권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고객예탁금도 10조원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다.그러나 99년7월의 9조8천억원을 마지막으로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대규모 자금유입이 마무리되었던 점을 감안할 때,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식형 수익증권 환매는 7월을 고비로 마무리되고 8월 이후에는 사모펀드 등으로 자금이 점차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경기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이 부담이기는 하나, 사상 최대인 25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상장기업의 2000년 예상 순이익은 주가가 실적면에서 크게 저평가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주식시장은 단기적인 조정은 있겠지만 1백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시중 부동자금중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저금리와 우량한 기업실적을 기반으로 중기적 상승국면을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유동성 장세에서 일반적으로 대중주로 분류되는 건설 및 금융주가 각광을 받는다. 그러나 건설 및 금융주의 경우 건설업의 업황부진 지속, 금융권 구조조정의 지연, 직전 고점의 대기 매물 등으로 상승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상반기 실적발표와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이 제고되고 있는 저평가 실적우량주가 적정주가수준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