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따라했다간 자기 발등찍기 십상 … “시장교란자 아니다” 한목소리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전문 데이트레이더를 옆에 두고 이들이 ‘콕’ 찍은 종목을 같은 시간에 매매할 수만 있다면 부자되기는 시간문제일 것 같다. 이렇게만 되면 매일 40만원도 벌고, 3백만원 종자돈으로 3천만원도 만들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을 알려주는 책을 보고 따라하면 손해만 보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 왜 그럴까. 뭔가 잘못 따라한 것은 아닐까. 이 분야에 관해선 전문가 소리를 듣는 데이트레이더 4인방의 비법을 들어봤다. 이들은 데이트레이딩에 대해 “하나의 매매기법이지 시장교란자는 아니다”라며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수익을 실현하는 과학적인 방법”이라는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다.◆ 김도기 <초단타매매… designtimesp=20036> 저자“1분이면 수익 판가름 … 현금보유에 무게”김도기(27, axtrade.co.kr 투자전략팀장, <초단타매매 지금보다 10배 잘하기 designtimesp=20041> 저자)씨가 주장하는 데이트레이딩 제1원칙은 현금보유의 원칙이다. 주식보다는 현금을 갖고 있으라는 얘기. 주식 보유시간은 평균 2~3분, 빠르면 30초 이내에 팔고 산다. 길어야 1시간이지만 다음날까지 주식을 보유하는 오버나잇(overnight)은 하지 않는다. 종목은 주로 시장 주도주나 특징주를 노린다. 첫 상한가를 친 종목이나 신고가, 신저가를 돌파한 주식도 김씨의 안테나에 걸린다.중요한 것은 매수와 매도 타이밍. 우선 반등하기 직전 저점을 확인하는 확실한 방법은(김씨의 주장대로라면 수익률 1백%) 하락 갭(Gap)을 이용하는 것이다. 전날 하락했던 종목은 다음날 좀더 떨어진 가격에서 시가가 형성되고(전날 종가와 다음날 시가와의 차이를 하락갭이라고 한다), 다시 더 떨어진다.그러나 이런 종목은 필연코 반등한다. 이때 반등의 확신은 지수와 선물, 대장주들이 반등하는지 여부를 살펴보면 된다. 어디까지 반등하는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전날 종가까지, 많게는 이 수준을 3~4% 뛰어넘는 금액까지다. 따라서 1차 매도시점은 전날 종가나 시가. 여기서 2~3%의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더 올라간다면 수익은 6%대로 뛴다.그런데 이 방법은 데이트레이더라면 대부분 아는 기법이다. 돈을 벌려면 한 발 앞서야 한다. 매수 시점을 남보다 반 보 정도 빠르게 하면 되는데 바로 ‘추세전환시점’을 파악하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60분 이동 평균선과 1분 이동평균선의 차이가 최저 3% 이상이면 매수 시점이다. 대부분은 1분봉이 60분봉을 치고 올라갈 때 매수하지만 요즘엔 이러면 늦는다.이런 시점에 반 보 앞서 나타나는 현상이 앞서 설명한 것. 매도시점은 1분봉이 60분봉을 치고 올라 갈 때. 대부분은 이 때 매수하기 시작한다.김씨는 “샀는데 1분 이상 안 오르거나 떨어지는 경우 가차없이 팔아버린다”고 한다. 세력주는 1분이면 충분히 이익을 실현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재빨리 판단해야 한다.◆ 최원철 <나는 초단타매매로… designtimesp=20054> 저자“화제종목 급등락 노리면 수익 짭짤”최원철(37, idaystock.com 자문위원, <나는 초단타매매로 매일 40만원 번다 designtimesp=20059> 저자)씨는 “항상 돈을 벌 수 있는 전법이 데이트레이딩이지만 종자돈이 2천만원을 넘어서면 이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상식적인 얘기지만 적은 수익이라도 꾸준하게 내고 금액은 일정하게 가져가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 잃지 않는 것이 곧 번다는 얘기다.10여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98년 여름 전업 데이트레이더로 나선 최씨는 “주식투자를 한지 10년이 넘었지만 남는 것이 없었다. 장기투자는 할 게 못된다”고 주장한다. 장기투자는 리스크 관리가 안되고, 지금처럼 냄비 증시에서는 타이밍을 놓치면 원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 “굳이 하려면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의 단기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종목선정은 대형주이면서 등락폭이 큰 것들이다. 언제나 매매가 가능한 종목을 찾는 것이 데이트레이딩의 원칙. 이슈가 있는 주식은 항상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 때문에 ‘시끌벅적한 주식’이면 금상첨화. 그 다음은 상승세를 타는 종목을 고른다. 5분 이동평균선이 20분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면서 파도를 그려나가는 것이 타깃. 주식 보유시간은 평균 10분. 때에 따라서는 15초만에도 매매를 하고, 1시간 가량 주식을 홀딩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10분이면 결판이 난다는 것이 최씨의 주장이다.반면 하락장에도 먹을 것은 많다. 하루 분차트를 보면서 크게 폭락된 종목을 노려 반등할 때 이익을 실현한다. 분할 매매는 없고 한번에 끝장을 본다. 폭락하면 반드시 반등하고 다시 복귀한다는 주식의 관성을 이용하는 투자전략인 셈이다.◆ 최진식 <나는 데이트레이딩으로… designtimesp=20068> 저자“하락장에선 상한가 갭·블랙홀 투자 안전”최진식(37, choistock.pe.kr 자문위원, <나는 데이트레이딩으로 1천7백71%의 수익률을 올렸다 designtimesp=20073> 저자)씨는 “지금처럼 하락장에선 돈 잃기 십상”이라며 “상한가 갭과 블랙홀만 노려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쌍바닥을 치면서 상한가에 진입하는 종목은 대부분 다음날 다시 상한가를 치거나(확률 20%) 적어도 전날 종가보다 3~4% 가량 높은 가격대에서 시가가 형성(상한가 갭)된다. 상한가에서 잡은 세력들이나 개인투자자들이 다음날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시가는 높게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때 다시 상한가가 예상되더라도 우선 3~4% 이익실현을 한 뒤 다시 주식을 사는 전법으로 가야 한다. 올라가면 떨어지기 마련이므로 이익이 날 때 확실히 먹고 다음 기회를 기다린다는 얘기.블랙홀 전법은 과락폭을 이용한 방법으로 앞서 소개한 것과 비슷하다. 다만 매수기법이 조금 다르다. 바닥을 확인한 처음 10%만 매수하고 확신이 들면 30% 추가 매수, 그리고 나서 60%를 매집하는 방법이다. 처음 10%는 일종의 ‘잽’으로 군대용어를 빌리자면 0점 확인 정도. 그 뒤 30%의 주포를 쏘고 최종 확신이 들면 60%의 보병을 투입하는 식이다.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바닥을 확인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매매타이밍은 일반인들과 거꾸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가매수가 들어오면 매도타이밍으로 잡고, 가매도가 들어오면 매수타이밍으로 잡는 것을 말한다. 세력들과 같이 움직이려면 일반적인 생각을 뒤집을 필요가 있다.◆ 김대화 메리츠증권 수익률 대회 1위“폭락장 파동 주시 … 매매횟수 고려해야”김대화(30, 메리츠증권 수익률 대회에서 1천1백40%의 수익률을 기록, 1위를 차지)씨는 “횡보장보다 폭락장이 훨씬 매력적인 기회”라고 말한다. “횡보할 때는 어디로 튈지 몰라 위험하기 때문에 반드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폭락할 때는 파동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기다렸다가 먹이를 낚아채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부분의 주식이 L자형보다는 V자형을 그리기 때문에 폭락과 반등은 항상 존재한다. 이럴 때가 매매 기회인 셈.김씨의 특이한 점은 장세에 따라 금액과 매매횟수, 의욕을 적절히 조절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지금 손실이 많은 데이트레이더는 예전금액을 그대로 투입하거나, 예전매매횟수를 반복하거나, 예전 의욕대로 투자하는 유형이다”라고 전한다.김씨가 진단하는 지금 장세는 매매금액이나 매매횟수를 굉장히 짧게 가져가면서 이익을 실현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했다가는 한발 늦게 매매해 타이밍을 놓친다는 것. 시가에서 종가까지 단 몇 분안에 내리 꽂히는가 하면 매매금액을 알려주는 봉의 길이가 짧아지고 있다.또 매매횟수는 많이 하면 할수록 손해가 나기 때문에 원금회전율을 4~5회 정도로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백만원을 투자하면 일일 4백~5백만원 정도의 거래금액이면 알맞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