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 특허제품 수두룩, 국내외 인지도 높아 … 스톡옵션 과다 배정, 수익 악영향 우려도

4백50여명의 직원중 연구인력만 1백70명에 달할 정도로 KMW는 R&D에 주력하고 있다.(주)케이엠더블유(KMW)는 이동통신업체의 기지국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다. 경기도 화성군에 있는 이 회사는 지난 91년 만들어진 이래 무선통신에 관련된 제품을 개발해왔다. 지금은 4백50여명의 직원이 1천여종의 생산품을 내놓고 있다. 삐삐조차도 흔하지 않았던 90년 초반 이동통신과 위성통신용으로 사용되는 고주파 영역의 제품들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지속적인 성과를 거둬왔다는 것이 업계에서 인정하는 점이다.실제 국내 처음으로 이동통신 접속기를 생산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특허등록된 제품이 25종, 출원중인 것이 50여종이 있으며 해마다 10여개의 제품을 특허출원하고 있다. 시장에서 반응도 좋아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국내 유수의 정보통신업체들이 KMW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시장뿐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져 올해 수출목표를 3천5백만달러(지난해는 1천만달러)로 늘려 잡았다. 올해 목표가 달성되면 매출 1천억원, 순이익 1백2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이 회사의 최근 주가추이를 보면 3월 코스닥에서 첫거래가 시작됐던 가격으로 되돌아왔다. 1만2천원대(액면가 5백원)로 출발, 한때 4만원을 호가하다가 5월 이후 내리막길에 들어섰고 현재는 1만2천원대 수준을 맴돌고 있다. 4개월만에 원점으로 회귀한데 대해 업계와 증권가 일각에선 R&D(연구개발) 비용과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등이 과도하게 책정돼 회사의 수익성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주간사를 맡았던 삼성증권은 “연구개발은 필수적이지만 이 분야 투자비율이 자기자본의 30%에 달하고 있다”며 “이는 규모에 비해 과다한 것으로 연구개발 성과가 매출증가로 이어지지 못하면 수익성과 재무상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자본총계는 4백5억원이었고, 이중 연구개발비로 1백20억원을 지출했다.또 임원에게 지급하는 스톡옵션이 총 2백만주로 발행주식총수의 13%(업계 평균 5% 미만)에 달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02년에 주당 1천7백원과 2천2백50원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매년 4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급여에 계상해야 한다는 것.현대증권 리서치팀의 최인호 연구원도 “과도한 기술개발 비용 때문에 경쟁업체인 에이스테크보다 마진율이 5% 가량 낮으며, 스톡옵션 비용을 감안한다면 마진율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03년까지 해마다 1백억원 연구개발 투자이에 대해 KMW 권창섭 재경부장은 “이쪽 분야는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 새로운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며 “IMT-2000이 상용화되기 시작하는 2003년까지는 해마다 1백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립한 이래 김덕용 사장은 수십억원의 순이익이 나도 본인이 배당금으로 챙겨가지 않고 전액 기술개발에 투자했다. 4백50여명의 직원중 연구인력만 1백70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의 50%를 국산화할 수 있었고, 대통령상과 정보통신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또 한가지 성장성 여부와 관련해 지적을 받고 있는 부분은 현금 흐름이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백6%로 업계 평균보다는 낮지만 단기 채무지급능력을 판가름할 수 있는 당좌비율이 80%인 점 때문에 일시적인 단기 차입금의 상환요구가 있으면 유동성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사실 지난 98년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1년짜리 단기채 1백억원을 금융권에서 빌려와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권부장은 “공모하면서 들여온 2백50억원의 자금중 장기로 가져갈 1백20억원과 유가증권까지 합해 당장 현금화 할 수 있는 금액이 1백80억원이어서 유동성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KMW는 김사장 등 특수관계인이 46%, 대만 투자회사인 CDIB가 17.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사주는 18.3%다. CDIB는 보유지분 2백20만주중 최근 20만주를 매각했고, 추가로 20만주를 더 매각할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현재 시장에 풀려있는 물량은 1천5백만주중 6백만주이며 대주주의 지분보호예수기간은 9월21일로 끝난다.★ CEO 인터뷰 / 김덕용 사장“CEO가 기술 멀리하면 성장 못하죠”김덕용 사장은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연구개발에 할애하는 엔지니어다. “CEO가 기술의 세계를 멀리한다면 시장의 요구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없고 비전도 세울 수 없다”는 것이 김사장의 지론. 지금까지 70여건의 특허출원이 있었고 김사장은 5건을 등록했으며 20여건은 출원중이다.기술개발 CEO와 경영 CEO가 분리되는 추세다. 경영에 너무 소홀한 것 아닌가.이 분야는 고객의 니즈를 한발 앞서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시장에서 요구하는 것은 전자, 기계, 화공 등 복합적인 기술분야를 엮어서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기술 분야를 폭넓게 이해하지 못하면 영업할 수 없다. 다만 회사관리의 부분이 커진다면 전문 경영인을 영입할 것이다.10여년 전 창업할 당시 지금처럼 성장할 것을 예상했나.이 분야 시장이 생길 것이란 생각만 했을 뿐 기술력에 자신감이 없었다. 그러나 3년만에 이동통신 접속기를 개발해 엄청나게 돈을 벌었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 접속기 국내 시장은 1백% 국산화시킬 수 있었다. 이후 무선통신에 필요한 모든 장비들을 개발하고 있다.앞으로 기술 변화를 예측한다면.네 가지다. 고속화, 광대역화, 고품질, 정확성을 요구하는 기술이다.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은 무선통신에서 이런 기술들을 어떻게 충족시켜 나갈까 하는 점이다. 남보다 앞서려면 엉뚱한 상상의 시간도 필요하다. 미래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만나는 것이다.보호예수기간이 끝나면 지분을 팔 계획이 있는가.지금까지 30평 아파트에서 살았다. 혹 조금 넓은 집으로 옮겨갈 정도의 돈이 필요해지면 그 정도는 팔 수 있다고 생각한다.박성원기자 parker49@hankyung.com★ 애널리스트 시각RF부품 해외 공급 줄줄이 … 고성장 예상KMW는 이동통신 관련 RF부품 전문생산업체로 기초부품에서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일괄생산 공정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1.7% 증가한 4백5억원, 영업이익은 69.3% 증가한 34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업종특성상 하반기 이후 매출이 주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KMW의 올해 매출액은 8백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이 회사는 올해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사와 5년간 9천만달러 규모의 RF부품을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에만 1천7백만달러 규모의 RF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에릭슨사와도 고전압결합기인 스위처블 컴바이너를 공급키로 하는 등 수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향후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또 올 하반기부터 IS-95C에 대한 통신사업자들의 설비투자가 본격화돼 사업여건은 매우 밝은 것으로 판단된다. 2001년 실적을 기준으로 한 업종평균 PER 적용시 이 회사의 적정주가는 1만7천5백원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