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선물간 가격차 기회 포착, 안정형 투자자에 제격

주식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주식관련 간접상품의 인기도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 조정기에는 투자를 쉬는 것이 가장 좋은 투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같은 조정장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간접투자상품이 있다. 투신사의 틈새상품인 차익거래 펀드다.차익거래란 동일한 상품의 가격에 차이가 있을 경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품을 사들이고 고평가된 상품을 파는 거래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다. 차익거래 펀드는 보통 현물 주식시장과 선물시장에 가격차이가 발생할 때 거래에 들어간다.그리고 현물과 선물가격이 이론적으로 같아지는 선물 만기일에 청산을 하는 것. 그러면 거래 시점의 가격 차이만큼 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차익거래는 이론적으로 무위험 투자방법이다. 그러나 일반인이 차익거래에 직접 나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전문가도 차익거래가 가능한 시점이 발생하는 것을 포착하기가 쉽지 않고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사고팔아야 하기 때문에 일정 규모의 유동성 자금이 항상 필요하다. 또한 투자 금액에 비해 이익은 크지 않다.일반적으로 차익거래 펀드는 펀드자산의 일부를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CP(기업어음) CD(양도성 예금증서) 콜 등 유동성이 높은 현금성 자산에 투자해 둔다. 이러다가 주식시장에서 현물과 선물간의 가격차이가 벌어지는 시점이 포착되면 즉시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사고파는 매매에 들어간다. 차익거래에서 발생하는 이익과 실세금리 투자수익을 동시에 얻는 것이다.또 현재 주식과 파생상품의 시세차익으로 실현한 이익은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채권형 펀드와 차익거래 펀드의 기준가가 같다면 비과세인 차익거래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가 더 높은 금액을 손에 쥐게 되는 것이다.◆ 수익률 낮지만 위험부담 없어이달초 투신 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운용금액이 10억원 이상이고 운용기간이 6개월 이상인 차익거래 펀드는 모두 10개로 6개월간 평균 수익률이 4.93%이었다. 비교적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낸 셈이다. 펀드별로는 대한투신의 ‘CD플러스 주식S-1’과 ‘CD플러스주식S-6’등이 6% 대의 수익률로 상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현재 가입할 수 있는 차익거래 펀드에는 제일투신운용의 CJ세이프가드 주식, 동양오리온투신의 하이그로스 주식 등이 있다. ‘CD플러스’의 경우 90일 미만에 환매할 때 이익금의 70%, 1백80일 미만 환매시 이익금의 30%를 받기 때문에 6개월 이상의 자금 운용에 적당하다. 반면 ‘하이그로스’는 1년 미만 환매시 이익금의 70%를 부과하기 때문에 1년 이상 장기 투자에 적당한 상품이다.현물과 선물간의 가격차가 벌어지는 차익거래 기회가 항상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차익거래 펀드는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주가 상승기에는 차익거래 시점이 더 줄어들기 때문에 주식형 수익증권에 비해 수익률이 형편없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당하며, 주가 조정기에 가입을 고려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