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안정안되면 실물경제에 주름살 이어질 가능성…현대사태등 현안 빨리 해결돼야

요즘처럼 주식 시장에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는 일은 매우 드물다. 주식 시장은 소수가 승리하는 게임이라고 하는데, 소수의 의견을 따르려 해도 어느 쪽이 소수의견인지 모를 정도이다.현대사태는 이런 불확실성의 극명한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75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기업이 부실해지면, 지난해 대우사태에 겹쳐 한국의 경제는 거덜이 나고 말 것이다. 현대가 부실해지면 30년 이상 성장해온 한국경제의 거함이 침몰하는 것은 물론이요, 부실 부채의 급증으로 금융시장은 더욱 냉각되고 우량 기업들 조차 부도를 내면서 한국경제는 붕괴의 위험을 맞게 될 것이다. 반대로, 현대가 구조조정을 통해 강한 기업으로 거듭난다면, 한국의 부실 부채는 즉각 통제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난다면, 한국의 부실 부채는 즉각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금융시장의 기능이 회복되며, 장기적으로도 현대라는 강하고 거대한 기업을 한국경제는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의 구조조정의 성패는 이렇듯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경제 전체에 극단적으로 상이한 결과를 주게 되는 것이다.◆ 현대문제 해결돼도 구조적 문제는 남아이런 연유 등으로 현대 문제는 더욱더 핵심적 사안으로 떠오르고 말았다. 그러나 이 문제가 어떻게 풀릴지는 지금으로서는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이렇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팽배할 때는 그저 어디든 위험이 적은 투자가 최고다. 은행의 단기성 예금은 이율은 낮아도, 정부가 원리금 보장을 해주니 위험이 거의 없다. 아직도 부실 기업이 득실거리는 판에 통화공급을 조일 수도 없다. 따라서 시중에 돈은 많은데 은행으로만 돈이 몰린다. 은행은 대출가 투자가 위험스러우니 그저 들어온 돈은 쌓아 놓기만 한다. 정작 돈이 필요한 기업은 하루 급전이 아쉽다. 이것이 바로 한국판 유동성 함정인 것이다.M2증가율은 가속되는데 총유동성 증가율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은행에 쌓여만 있는 돈은 종이이지 이미 돈이 아니다. 시중에 돈이 없는데 무슨 주식 투자를 한단 말인가.실물경제는 금융시장의 불안에도 아직은 견실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 경제만 유연하게 연찰륙해준다면 성장 물가 국제수지 면에서 적오도 올해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물론 금융시장이 조만간 안정 되어주지 않는다면 실물경제도 급격히 나빠지겠지만 말이다. 실물경제까지 주름살이 지어지기 전에 현대문제는 빨리 해결되어야 한다. 현대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모든 구조적 문제가 다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최소한 문제 해결의 중요한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다.이 모멘텀이 확실히 제공될 때부터 시장은 회복하기 시작해 상장기업들의 극단의 저평가 상태와 높은 수익 성장을 반영할 것이다. 그러나 언제 이러한 모멘텀이 제공될는지는 아무도 모른다.우리나라 경제는 IMF위기를 현상적으로는 많이 극복했다. 성장률과 외환보유고는 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서고도 남는다. 그러나 구조적인 면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의 경제는 98년 이후 국내와 해외의 저금리에 의한 수요의 증가 덕분에 관거 위기의 근원이었던 유휴 과잉공급시설을 가동함으로써 성장하고 있다. 아직은 우리를 경제위기로 몰아 넣었던 성장 패턴의 연장선상에 있을 뿐이다. 기술의 발전, 신제품의 개발, 생산성 향상에 의한 성장을 하는 미국식 신경제는 아직 요원할 뿐이다. 현대문제의 해결은 물론 기업과 금융의 구조조정이 진척되면, 우리도 자연스럽게 신경제로 발전할 것이다. 그때는 단기간의 등락은 있겠지만 진전한 대세상승의 주짓시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