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방문 수리·판매 서비스 인기 모아 … 출장 수리로 무점포 창업도 가능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알고 뭔가를 수리하는데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 성공할 수 있는 업종입니다. 창업자금 보다는 성실성과 도전정신이 더 필요한 사업이지요.”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컴퓨터 방문 수리업체 ‘컴닥터119’를 운영하고 있는 이성진 사장(32)은 자신의 일을 ‘젊은 창업희망자들이 시작해 볼 만한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20세기가 자동차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컴퓨터의 시대, 컴퓨터 관련 업종에 무수한 성공이 기다리고 있다’는게 그의 지론이다.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종합병원 전산실에서 5년 가까이 컴퓨터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이사장은 지난해 말 ‘내 사업’을 일구기로 결심하고 직장을 그만뒀다. 그간의 경력을 살리면서 장래가 밝은 사업을 고르다 택한 것이 컴퓨터 방문 수리업. 창업 비용이 적게 들고 점포 입지에 크게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은 고객의 집을 방문해 고장난 컴퓨터를 수리하는 일이다. 일명 ‘바로바로 A/S’. 전화나 인터넷으로 수리 신청을 받으면 늦어도 2시간 내에 출동,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컴퓨터 제조회사의 애프터서비스 기간은 대개 1~2년이죠. 이 기간이 지나 고장이 나면 직접 컴퓨터를 들고 수리센터로 가야 합니다. 그런 번거로움을 덜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주는게 저의 임무지요.”◆ 수리 신청오면 늦어도 2시간 내 출동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고장난 컴퓨터를 뚝딱 고쳐 놓으니 반응은 좋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게임이나 기본적인 소프트웨어는 무료로 설치해 준다. 비용도 일반 컴퓨터 수리센터보다 낮은 수준. 부품을 교체할 경우엔 당일 서울 용산전자상가의 최저가격을 적용한다. 비용에 비해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져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이사장은 컴퓨터 수리 외에도 업그레이드, 초고속 통신망 설치 등 가정용, 기업용 컴퓨터에 관한 모든 서비스를 취급한다. 또 컴퓨터와 주변기기도 판매한다. 고객이 필요한 기능만 선택하면 즉각 뽑아주는 ‘맞춤 견적’이 인기다.이사장이 행하는 모든 수리·판매 서비스는 ‘직접 방문’을 원칙으로 삼는다. 철저하게 ‘고객 편의’를 중심에 둔 셈이다. 스스로도 ‘투철한 봉사정신’을 최대 운영 전략으로 삼고 있다.“수익을 바라기 전에 고객 입장에서 서비스합니다. 그 결과는 항상 매출 증가로 돌아온다는 믿음이 있어요. 사소한 문제 하나를 해결하더라도 책임감있게 처리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지요.”자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원격제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접 방문하지 않고 고객의 컴퓨터와 온라인으로 연결, 컴퓨터를 수리하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무료로 배포하는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고객 컴퓨터에 설치하고 인터넷에 연결하면 어디에서든 고장난 부분을 고칠 수 있다. 한번 방문한 고객에게는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무료로 증정하기 때문에 재차 고장이 날 경우 더없이 유용하다.이사장은 점포 한켠을 무료 컴퓨터 교육장으로 꾸며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이용토록 할 생각이다. 컴퓨터에 대한 일반지식이나 프로그램 사용을 교육하는 것이 이사장의 사업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기 때문. 컴퓨터 사용이 늘어날수록 수요가 늘어난다는 원리다.이사장은 창업을 위해 3천만원 남짓한 비용을 들였다. 17평 점포의 보증금이 2천만원, 가맹비와 컴퓨터 구입비, 기타 집기 구입에 1천만원을 지출했다.이에 비해 월매출은 4백50만원 선. 1회 출장시 1만5천~3만원을 받는 출장 수수료와 업그레이드, 주변기기, 부품 판매 등이 주수입원이다. 하루 평균 매출은 15만원 선. 직원 1명의 보수와 임대료, 관리비 등을 제외한 순수익은 2백70만원 선이다.“1주일간 컴퓨터 수리에 관한 교육을 하고 추가로 네트워크 설치 실무를 교육하기 때문에 보름 정도면 창업에 필요한 기술을 숙지할 수 있어요. 굳이 컴퓨터를 전공하지 않아도 원리만 깨우치면 가능하죠. 창업 후엔 동료 체인업체나 본사에서 모자라는 부분을 지원하기 때문에 큰 문제 없습니다.”◆ 컴퓨터 수리 등 관련 지식 숙지해야전문적인 분야지만 ‘관심’만 충분하다면 누구나 창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컴퓨터 하드웨어,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분해·조립·수리 기술, 네트워크 구성 등에 관한 지식은 몇 개월의 학습을 거쳐 숙지해야 한다.이 사업은 출장 수리를 중심으로 하면 무점포로 창업이 가능하다. 점포비를 제외한 창업 비용은 1천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컴퓨터나 주변기기 판매와 홍보효과를 감안한다면 작더라도 점포가 있는 것이 유리하다.컴퓨터 보급이 일반화되었기 때문에 점포 입지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좋다. 일반 가정, 상가, 사무실 등 컴퓨터 사용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유망 입지가 된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아파트단지나 주택가 진입로가 가장 적당하다.이 사업의 무기는 마케팅력. 초기엔 가정이나 사무실 컴퓨터를 무료로 점검하는 서비스를 통해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또 언제 어디서든 신속하게 출동한다는 성실성을 보여주는 것이 성패의 관건이다.컴퓨터 사용과 보급이 늘어날수록 이 사업의 전망은 밝다. 관련 업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도 있어 개척정신을 가진 젊은 창업 희망자에게 권할 만한 업종으로 분류된다. (02)3275-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