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자지불결제 솔루션도 보안성 뛰어나 주목 … 올 매출목표 2백10억원

크리슈나 쿠마르.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방갈로르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젊은이다. 자바프로그램을 이용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능통하다. 방갈로르는 인도에서 가장 기후가 좋은 곳으로 꼽힌다. 고원지대여서 사시사철 선선하고 공기도 다른 곳에 비해 좋은 편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보니 거리도 비교적 깨끗하다. 이곳에서 개발된 소프트웨어는 실리콘밸리로 공급돼 전세계로 퍼져 나간다. 수학과 과학, 영어에 뛰어난 인도인들의 재능에 알맞는 산업이 바로 소프트웨어다.그가 지난 몇달 동안 한국의 테헤란밸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역삼역 바로 옆 서울벤처타운 14층에 있는 사이버넷정보시스템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돕기 위해서다.이 회사에는 인도인뿐 아니라 호주 엔지니어를 비롯한 외국인이 자주 드나든다. 외국의 우수인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서다. 연구원 형태로 채용해 기술을 개발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통한 기술교류 차원에서 활용하는 것.사이버넷정보시스템은 인터넷 전자지불결제솔루션과 집적회로(IC)신용카드용 조회단말기를 만드는 업체. 테헤란밸리에 많이 몰려있는 인터넷중심의 온라인업체와는 달리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벤처기업이다.인터넷 전자지불결제솔루션은 전자상거래시 안전하고 확실하게 지불처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이 회사가 만드는 ‘네오페이먼트 게이트웨이 시스템’은 다기능제품으로 신용카드뿐 아니라 직불카드까지 처리할 수 있는게 특징.◆ 프랑스 젬플러스사 성장성 높이 평가 5백만달러 출자집적회로(IC)신용카드용 조회단말기인 ‘제이드’는 IC칩이 내장된 신용카드를 조회하는 단말기. 보안성이 뛰어난 게 강점이다. 세계적인 신용카드업체인 유로페이 마스터 비자가 공동으로 만든 규격인 EMV규격에 맞게 제작됐다. 소형이면서도 매출전표를 인쇄하는 프린터가 붙어 있다. 연내에 첨단 지문인식시스템도 설치할 예정이다.이 회사는 최근 지중해에 있는 말타에서 수출용 IC 신용카드단말기인 ‘제이드’ 발표회를 가졌다. 이곳에서 세계 굴지의 집적회로(IC)신용카드 유통업체인 프랑스 젬플러스로부터 5백만달러를 출자받기로 했다. 오는 9월까지 1백만달러를 출자받고 내년까지 4백만달러를 추가로 받아 합작법인으로 전환키로 했다. 액면가의 44배에 이르는 높은 배율로 자금을 받기로 한 것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또 젬플러스의 영국 법인인 젬웨어를 통해 17개국에 내년까지 총 2천1백만달러어치의 IC신용카드 조회단말기를 수출키로 했다. 올 하반기중 2만대 약 6백만달러, 내년에는 5만대 약 1천5백만달러어치를 내보내게 된다. 수출 물량은 8월부터 나눠서 선적된다. 지역은 미국 영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호주 싱가포르 등. 제이드를 수입하는 젬웨어는 모기업인 프랑스 젬플러스가 갖고 있는 세계적인 유통망을 활용해 신용카드조회기를 공급하게 된다.최근에는 중국 최대 시스템통합업체인 스쿠브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국내에서 생산한 단말기의 수출과 함께 일부 기술의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올 매출목표는 2백10억원, 내년목표는 5백12억원이다.사이버넷정보시스템은 성균관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한국탠덤컴퓨터과 한국베리폰의 사장을 역임한 이종후(48) 사장이 98년 설립한 업체. 탠덤컴퓨터는 무정지(無停止)컴퓨터를 만들어 금융기관과 증권 및 카드업체에 공급하는 업체. 베리폰은 실리콘밸리에 있는 판매시점정보관리(POS)시스템을 개발한 업체. 이들 업체에 근무하면서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업무를 익힌 국내의 컴퓨터 개척세대다. 98년 독립해 사이버넷정보시스템을 설립했다. 그는 3C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사업을 하고 있다. Challenge(도전), Create(창조), Change(변화).벤처기업의 특성상 열정적인 도전의식을 바탕으로 창조와 변화를 추구한다는 것. 직원은 20명밖에 되지 않지만 대대적인 해외시장공략과 외자유치 그리고 첨단신제품 개발에 나설 수 있는 것도 임직원들이 열정으로 뭉쳐 있어서다. 임직원중 상당수가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외국어에 능통하고 해외비즈니스에 강한 것도 장점이다. 윤종섭 상무는 한국후지쓰 본부장을 지냈고 홍성재 이사는 컨트롤데이타 이사를 역임했다.임직원에게는 열심히 일한 만큼 적절한 보상을 해준다. 입사할 때 스톡옵션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적기에 성과급을 지급한다. 어떤 개발팀은 기간내 회사가 정한 품질목표를 만족시키는 제품을 완성한 대가로 지난 상반기중 3명이 수천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이사장은 집적회로(IC)신용카드용 조회단말기가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고 장담한다. “제이드는 기존의 마그네틱 타입의 신용카드에 비해 보안성이 뛰어난데다 전자화폐나 포인트적립을 통한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는 등 사용범위가 넓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따라서 이를 조회할 수 있는 단말기 소비도 크게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의 신용카드 사장은 마스터 비자 등이 장악하고 있지만 이들이 회원들의 정보를 조회하려면 한국산 단말기에 의존해야 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02)501-8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