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 이후 드넓은 우주가 탄생한 빅뱅과도 같이 인터넷은 인류사의 혁명적인 문명의 획을 긋고 있다. 인터넷은 수천년간 이어 오던 인류의 거래문화와 정보유통문화에 혁신적인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물론 첨단 정보통신기기의 발달이 충분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지구촌 전체가 하나의 네트워크에 들어오고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혁명이 아닌가 생각된다.대부분의 광고물에 인터넷 도메인(Domain)이 큼지막하게 나타나고, 소위 닷컴비즈니스가 인터넷의 모두인 것 같이 보여지고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거품론이 부분적으로 일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당황할 만큼 급속하게 변화하는 하이테크 트렌드는 전통적인 제조기반의 산업 분야에 적지 않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터넷의 순간적인 충격보다는 인터넷과 함께 발생할 수밖에 없는 현실들에 대해 냉철하고 현명하게 대응해야 한다.우리 나라는 근대사 이후 줄곧 산업사회의 기반을 다져오며 고속성장과 함께 제조업에 기반을 둔 건실한 경제성장을 했다. 그런 와중에 실질적으로는 훌륭한 아이디어와 정성들인 제조상품이 인지도 즉, 브랜드 가치에 대한 열악한 상황으로 인해 남 좋은 일에만 쓰여지곤 했다. 한편으로는 인터넷시대의 도래와 함께 세계적인 브랜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한다.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는 인터넷을 활용한 공동 브랜드 사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리적으로 하나의 브랜드가 인식되려면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인터넷의 세계에서는 상징성있는 딱 하나의 도메인 브랜드가 수 백년 이상 이어온 브랜드와 같이 수평적인 네트워크에서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보여지게 된다. 동일한 종류의 사업이나 제품군을 중심으로 포털사이트 개념의 업체 및 상품의 나열이 아니라 아이템의 성격에 따라 업종별 통일된 브랜드를 도메인 개념으로 공략해야 할 것이다.인터넷 도메인 브랜드의 전략적인 세계시장 접근은 수 백년 이상 앞서 있는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에 대한 대응 개념이라기보다는 선언의 가치가 있는 도메인 브랜드를 상표로서 선정하고 접근할 필요도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마존(Amazon)’을 인터넷서점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멀지 않아 세계적인 백과사전에도 아마존이 인터넷서점으로 포함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언어란 선언적으로 명명하기에 달려 있다. 브랜드의 경우는 더욱 선언적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인터넷시대 지구촌 인구를 상대로 우리 중소기업들이 몇 안되는 자사 제품을 자신만의 브랜드로 마케팅하는 것은 어쩌면 무모한 일일지도 모른다.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세계적인 브랜드 전쟁시대에 돌입하고 있다. 브랜드 하나로 패션계의 세계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베네통(Benetton)사와 같이 공장없이 브랜드 하나로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사례가 상당수 존재한다. 이제는 우리 나라의 아이템들이 인터넷시대의 브랜드, 즉 도메인 브랜드와 독특하고 이해하기 쉬운 전자우편 브랜드를 개발해 종류별로 산업별로 똘똘 뭉쳐야 생존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세계적인 하이테크 업체인 NEC의 경우도 자신들의 신뢰성과 브랜드를 활용해 농산물 전자상거래를 계획한다고 한다.우리 나라의 경우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독특한 지정학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부족한 자원과 좁은 영토 그리고 우수한 두뇌를 소유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 나라의 현실적 여건에 비춰 볼 때 진정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터넷을 활용한 세계적인 브랜드 구축과 시장을 알고 대처해 나가는 마케팅 기획력이다. 짧은 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지혜롭게 대처하고 브랜드를 홍보한다면 우리 나라의 우수한 중소기업, 벤처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가 세계시장에 보란 듯이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정부에서는 중소기업 공동브랜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제는 인터넷이라는 수평적 네트워크에 업종별 제품별로 하나의 도메인 브랜드를 선정, 집중적인 글로벌마케팅을 해야 한다. 인터넷은 적은 비용에 전세계를 대상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다는데 매력이 있다. 전통적인 브랜드를 인정하되 인터넷시대의 새로운 브랜드를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로 연계시킨다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세계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동안 작고 기반이 어려웠던 내수시장의 폭을 인터넷을 효율적으로 이용, 지구촌으로 자연스럽게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국내 기업들이 언어의 선언적 가치와 인터넷의 선도적 진입 그리고 하나의 지구촌 네트워크를 인터넷 브랜드와 접목시킨다면, 무한경쟁시대에 생존에 대한 절박감보다는 여유있게 시장을 선도하는 세계 제1 기업으로의 도약은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