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근이 잦은 영업사원들에게 휴대폰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본사와 연락할 수 있는 효과적인 통신수단이다. 그러나 간단한 전화연락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업무도 많다. 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처럼 업무를 볼 수는 없을까.최근 국내에도 이같은 희망을 충족시켜줄 ‘모바일 컴퓨팅(mobile computing)’이 선보였다. 태평양의 경우 50여명의 영업사원이 스마트폰으로 외부에서 제품을 조회하고 주문할 수 있다. 이 스마트폰에 핵심적 기술을 제공하며 국내 모바일 컴퓨팅 시장 개척에 나선 벤처기업인이 있다.무선 인터넷 솔루션업체 (주)모빌씨앤씨(www.mcnc.co.kr)의 황보영철(39) 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모바일폰 시스템이 구축되면 영업사원들은 언제 어디서든 현장에서 전화로 본사 업무망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현장에서 필요한 거래처나 제품정보는 물론 주문정보, 재고정보, 배송정보, 여신정보 등을 온라인으로 조회 및 처리할 수 있다는게 황보사장의 설명이다. 영업사원 및 물류차량의 위치 파악, 차량 배차관리, 수배송 관리 등도 가능하다. 영업사원이 본사를 들락거리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황보사장이 스마트폰에 장착한 ‘mPOP(Mobile Phone Operating Platform)’은 버추얼 머신(Virtual Machine) 기법을 사용한 플랫폼이다. 버추얼 머신을 통해 가상의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로 구현, 응용프로그램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게 황사장의 설명이다. 이 기법을 이용한 mPOP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및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방대한 정보를 단말기로 관리할 수 있다.“mPOP으로 보다 큰 데이터 저장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메시지 전송이나 주문 등 필요한 순간에만 접속하므로 통화료가 거의 들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황보사장은 최근 제약전문 솔루션업체 유한씨앤티에 mPOP을 공급했다. 앞으로 제약, 식음료 분야는 물론 도시가스·수도사업분야, 물류·택배 분야, 보험·금융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공동사업을 진행중인 인지정보, 에스엘아이 등 보험 및 물류업체들을 비롯해 올해말까지 10여개 업체와 제휴할 계획이다.황보사장은 지난 95년까지 IBM에서 근무하다 부서간 의사소통에 무선데이터 통신이 효과적이란 사실에서 사업 아이템을 찾았다. 국내에도 모바일 컴퓨팅 시장이 커질 것으로 확신, 10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황보사장은 앞으로 IMT-2000 등 차세대 이동통신 장비에도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솔루션을 계속 개발해나갈 계획이다.“무선 데이터통신,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통합해 조만간 다가올 B2B 및 B2C 모바일 컴퓨팅 솔루션 시장에서 우뚝 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