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홍보용 마케팅 툴로 각광… CCR·인디시스템·엑서스·아이시티 등 경쟁

“웹 브라우저에 옷을 입히자.” 정형화된 스타일에 거부감을 느끼는 젊은 네티즌들이 늘고 있고 ‘인터넷상의 얼굴’이랄 수 있는 웹사이트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면서 최근 맞춤형 웹브라우저에 대한 인기가 높다.맞춤형 웹브라우저는 기존의 딱딱한 직사각형 웹사이트에 화장을 하거나 성형을 해, 개성이 넘치는 웹사이트로 만들어 주는 것. 단순히 색깔을 바꾸는 스킨(Skin) 기능을 가진 툴부터 휴대폰, 햄버거 모양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고난도 툴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맞춤형 웹브라우저가 첫선을 보인 때는 지난 98년. 그동안 수요가 많지 않아 일부 네티즌 대상으로만 유통되는 베타버전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상황이 변하고 있다. 개인을 비롯해 기업들 수요가 늘면서 맞춤형 웹브라우저 개발업체들이 공식버전을 내놓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 것이다.기업들은 브라우저 모양을 바꾸는 것 외에도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툴로 사용하기도 한다. 하나은행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맞춤형 웹브라우저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보된 사용자는 1백2명. 하나은행 전자금융팀 관계자는 “은행에 대한 홍보와 함께 기존고객을 유지하면서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업계는 자신의 개성대로 브라우저를 만들고 싶은 일반 사용자는 물론 자사의 제품을 브라우저로 만들어 제품 홍보 효과를 높이려는 기업들도 늘어나 맞춤형 브라우저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 시장에 CCR를 필두로 인디시스템, 엑서스커뮤니케이션즈, 아이시티, 웹캐시, 인포피아 등이 솔루션을 내놓고 경쟁하고 있다.맞춤형 웹브라우저의 원조격인 CCR(www.ccr.co. kr)는 ‘X2Web’이란 상용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X2Web의 특징은 단순한 스킨기능과 함께 브라우저 모양을 콜라병이나 자동차 또는 핸드폰 모양 등으로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다는 것.현재 이 제품은 야후재팬, 미쓰비시, 맥도날드재팬 등에 수출됐다. CCR는 국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국내 판매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에 라이코스코리아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9월중에는 기능이 보강된 ‘X2Web 1.5버전’도 출시한다.현재 1.2 버전은 개인 사용자는 무료로 제공하고 기업용 브라우저 사이트에 따라 1백40만원에서 3천만원까지 받고 있다.해외수출에 강한 면을 보여주고 있는 인디시스템(www.indi-tech.com)은 브라우저 저작툴인 액티브에디터(ActiveEditor)와 액티브브라우저(Active Browser)를 공급하고 있다. 인디시스템은 액티브에디터를 기업용은 7백달러에, 개인용은 70달러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는 소프트윈코리아를 통해 기업용만 카피당 3백만원에 팔고 있다. 인디시스템이 올해 들어 일본, 대만,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에 수출한 금액은 1백50만달러 규모다.액티브에디터는 위지위그(WYSIWYG)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채택해 사용자가 마치 그림을 그리듯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 액티브브라우저는 최근 SK글로벌과 계약을 맺고 허준CD 안에 OKBrowser라는 이름으로 개인 사용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이외 국민생명보험(현 SK생명), 청와대, D3CNet 등 국내와 일본의 미쓰비시, 대만의 NCGroup, 싱가포르의 CBN, 미국의 ZipAsia 등에 팔았다.엑서스커뮤니케이션즈(www.xuscom.com)도 그동안 베타버전으로만 유통되던 맞춤형 웹브라우저 ‘껌(ggeom)’을 올 7월20일부터 공식 버전으로 발표했다. 껌은 브라우저의 외양 변경기능 외에도 웹 서핑 도중 필요한 사이트를 드래그 앤 드롭해 스크랩하는 기능, 웹 사이트에서 필요한 파일들만을 원하는 시간에 예약,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원큐(One-Q) 기능도 제공한다.현재 껌 브라우저는 홈페이지(www.ggeom.com)를 통해 정식버전을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이 회사의 수익모델은 동영상 광고이다. 껌을 사용하지 않는 동안에는 자동으로 동영상 광고가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이 회사 남정훈 마케팅 팀장은 “배너광고 클릭률은 0.4%지만 동영상 광고 노출률은 40% 이상이라는 통계가 있다. 광고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9월경에 신버전도 발표할 계획이다.아이시티(www.icity.cokr)도 맞춤형 웹브라우저 사업 강화를 위해 제품명을 마이브라우저에서 엔파일롯(npilot)으로 바꿨다. 아이시티는 자사 홈페이지와 협력업체인 쉐어웨어코리아를 통해 개인에게는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엔파일롯은 화면 구성은 물론, 채널도 자기 마음대로 재편집할 수 있다. 또 일한 번역 기능과 실시간 바이러스 검색 기능 등도 추가됐다.아이시티는 이 제품을 인천시청, 예스24, 스포츠조선, 신라호텔, 대교 등에 공급했다. 아이시티는 사이트당 2천만원에서 5천만원을 받고 있다. 아이시티 기획팀 이규호 팀장은 “영화, 음악 홍보물용 CD에 맞춤형 웹브라우저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 현재 영화사 한곳과 협상중”이라고 말했다. 맞춤형 브라우저로 7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동남은행 출신이 모여 설립한 금융솔루션 전문업체인 웹캐시(www.webcash.co.kr)는 지난 7월초 맞춤형 웹브라우저 솔루션업체 피씨앤소프트를 흡수합병하고 맞춤형 웹브라우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웹캐시는 웹피아(web*pia)란 이름으로 공식 버전을 발표했다. 이 제품은 현재 삼성투자신탁, 하나은행, 한방아이닷컴(hanbangi.com)등에 공급됐다. 웹캐시는 또 IOS(Internet Open School)라는 학교전용 맞춤형 웹브라우저를 개발해 전국 2백여 개 초등학교에 공급했다. 올해말까지 5백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이외에도 인포피아(www.inforpia.co.kr) 등이 맞춤형 웹 브라우저 제품을 내놓고 영업에 나선 상태다.업계에서는 맞춤형 웹브라우저가 개인과 기업의 이미지를 강렬하고 독특하게 표현해 주는 수단이라고 보고 있다. 기업은 이를 통해 다각적인 프로모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종 마케팅툴로서 각광받으면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