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인 설비투자가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작년 경기회복을 주도한 설비투자는 정보화투자 확대 등을 중심으로 매분기마다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여 작년에 38.0%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6%의 매우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에 12.8% 증가한 GDP 성장률 중 절반이 넘는 52.8%를 차지한다.운송장비투자의 경우, 자동차 선박 철도차량 등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작년에 67.7%의 매우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금년 1분기에도 60.1%의 증가를 기록했다.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에 대한 정보화 투자를 중심으로 작년에 31.8%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던 기계류투자 또한 금년 1분기에 정보화투자뿐만 아니라 전반에 걸쳐 투자가 확산되어 전년동기대비 65.3%의 증가를 나타냈다.지난해 설비투자가 이렇게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외환위기 이전인 1996년 4분기에서 1997년 3분기 기간 동안의 투자액을 100(불변가격기준)으로 보았을 경우, 외환위기 이전 수준의 78.8%에 불과해 금년에도 투자증가의 여력이 있다고 보인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설비투자가 1997년 1분기 수준의 1백15.1% 수준에 달해 향후 설비투자의 증가율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국내외 경제여건을 전반적으로 고려할 때 투자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될 뿐만 아니라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기계류 수입액 및 국내 기계수주 모두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수치상 반등요인의 소진과 함께 최근 금융권 구조조정으로 불거진 신용경색, 노사악화, 물가 및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 경기급락에 대한 우려 등이 설비투자의 급증세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화투자 확대 등 매분기 두자릿수 증가따라서 올해 설비투자는 정보화투자 확대,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실적 호조, 내수 및 수출 증대, 중소벤처의 창업 등에 따라 작년 38.0%의 증가율보다는 다소 둔화되지만 33.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별로는 3분기에 25.1%, 4분기에 13.8%로 각각 예상돼 그 증가세가 둔화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따라서 최근 신용경색의 완화와 함께 향후 안정적인 투자활동을 위해서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매우 시급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한편 최근 설비투자 경향에 주목하면, 국내 기계수주는 작년 2분기 38.7%를 고비로 둔화돼 올 1분기에 18.2%, 2분기에 8.3%를 기록했다.반면 기계류 수입액은 지난해 4분기 62.0%에 이어 올 1분기에 63.7%, 2분기에 51.4%로 증가세가 전혀 둔화되지 않고 있다.이는 최근 설비투자 경향이 정보화투자에 집중되면서 국내 기계수주가 기계류 수입보다 더 큰 둔화세를 보이게 된 것으로, 따라서 내수용 자본재 수입의 증가로 인해 금년 무역수지 전망을 다소 어둡게 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