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토목경기·민간·건축부문 위축 영향 … LG건설·태영 등 ‘Buy’ 추천

건설업종은 전반적으로 @@F 1년차인 98년 ‘자금경색 국면’과 99년~현재 ‘물량부족 국면’에 이어 현대건설 신뢰도 하락을 계기로 영업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8월1일 기준 시공능력순위 100위내 건설사중 38개사가 법정관리, 화의, 워크아웃 상태에 있음이 이를 입증하는 것이다. 현상황은 70년대 후반~80년대 중반 중동건설시장에 무분별한 진출 이후 또는 86~88년 주택2백만호 정책의 휴유증으로 많은 건설업체가 도산한 시기와 견줄만한 총체적인 위기국면이다. 2000년 하반기에도 공공, 토목경기의 위축과 민간, 건축부문의 둔화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나 대형건설업체간, 또는 중견건설업체간의 새로운 자리매김 작업 또한 진행되고 있음을 주시해야 한다.95년 이래 건설수주의 평균 6개월 후행지표인 건설투자 증가율은 국내경제성장률 대비 큰폭으로 하회하고 있다. 98년, 99년 각각 10.1%, 10.3% 감소에 이어 금년에도 국내경제성장률 대비 6.3%p수준을 하회하는 2.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 국내 건설수주는 상반기 민간부문 및 건축부문의 회복세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14.4% 증가한 58조4천억원으로 추정되나 이는 97년 79조9천억원 대비 73.2%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현추세로 볼 때 97년 정도의 물량 수준은 2003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판단돼 양적팽창주의에 익숙해진 건설업체에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우선 공공, 토목부문을 보면 금년 상반기 물동량은 각각 2.0%, 1.0% 증가하였으나 하반기에는 28.4%, 18.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정부의 재정적자, 완공위주의 예산편성, 지자체의 재정난에 따른 것이다. 올해 계획된 조달청의 발주물량 9조5천억원 가운데 이미 상반기에 77.8%가 집중되어 하반기에는 물량부족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99년 이후 저성장추세의 건설경기를 견인하고 있는 민간 및 건축부문은 금년 상반기에도 국내 경기회복, 소득수준 정상화 등의 거시경제 호조지속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66.7%, 63.0% 증가했다. @@F 이후 이월된 재건축, 조합APT사업의 대거 착수를 비롯해 대형건설업체들이 지속적인 부채비율 개선과 재고자산부담 경감을 위해 자체APT사업 보다는 동부문에 주력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년 하반기에는 민간, 건축물량은 난개발방지 대책으로 인한 건축규제 강화로 각각 21.9%, 7.5% 증가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비록 2003년까지 유예기간을 설정했으나 각종 용적률 인하 및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 강화는 동부문의 성장속도를 둔화시킬 것으로 판단된다.금년 주택공급은 전년대비 12.2% 감소한 35만5천호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공급이 당초 금년 예상치인 42만호 대비 감소하는 것은 정부의 준농림지 폐지책과 택지개발면적의 급격한 감소 때문이다. 정부는 수도권에만 제한하려던 준농림지내 건폐율 40% 이하, 용적률 80% 이하의 규제를 9월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시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96년부터 99년까지 총주택공급 대비 준농림지 주택건설비중은 평균 15%수준에 달하고 있어 준농림지를 보유한 중소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정부의 SOC부문 투자증가율이 금년 5% 증가로 제한된 것에 이어 내년에는 동부문 투자금액이 금년대비 14.8% 감소된 12조원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99년 민간투자법 제정으로 인한 SOC부문 활성화 추진에도 불구, 현단계 SOC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금년 해외건설부문 또한 전년 91억8천만달러대비 감소된 70억달러 내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고부가공사분야로의 전환도 늦은데다 금년 발주예상되었던 중동국가의 공사물량이 뒤로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40여년간 업계의 리딩컴퍼니로 군림해온 현대건설의 자산구조 부실화로 인한 건설업계의 신뢰도 하락은 이 업종에 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8월초 총 1조5천1백75억원의 수정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현대건설의 차입금 감축 속도와 시장의 신뢰 회복에는 좀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건설업계내에서 이미 ‘거대한 공룡’으로 변해버린 현대건설의 위상 재정립과 국내외사업 역량강화가 추가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한국건설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북한지역 주요 SOC시설물을 남한의 90년 수준으로 상향시키는데는 총 72조원의 투자금액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지역 건설특수에 관하여는 통일이후 지출할 비용 대비 현단계 투자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상존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민족논리에 호소하는 것이지 현단계 전반적인 건설업체의 사업기획력과 자금조달능력, 북한지역 개발재원으로 쓸 수 있는 정부의 재정상황 등을 고려하면 엄격한 시장논리와는 상충되는 부분이다.금년말까지 건설업종지수는 북한특수에 관한 막연한 신비스러움과 건설주의 저가메리트가 부각되는 단기반등세 연출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과거 건설업종 투자시 견지해 왔던 톱다운(Top-down) 투자방식에 대해서는 사고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이는 일부 대형사와 중견건설사중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한 자금조달능력 우량업체, 일부 대형사의 신뢰도 하락에 따른 반대급부로 시장점유율이 상향하는 경쟁업체에는 현시기가 업계내 새로운 자리매김을 위한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금년 상반기 상장건설사 수주 및 실적면에서도 일부 상위 건설사들의 수주집중화 및 수익성의 안정화는 향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건설업종내 LG건설과 태영에 관하여는 BUY의견을 유지한다. LG건설은 전년 8월 ENG합병을 계기로 최적의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으며 용인 수지, 부산 용호동에서의 성공적인 자체사업 시행으로 주택부문에서의 브랜드가치가 급상승중이다. 또한 저가투찰한 총사업비 1천2백5억원의 서해대교공사의 외형계상 마무리와 99년 3백13억원의 대손상각비 계상으로 자산구조의 건전성이 한층 높아졌다. 또한 태영은 업계내 최상위의 재무건전성과 SBS, 태영화학 등의 우량관계사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수익성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적절한 투자활동이 돋보이고 있으며 금년 2백99억원의 순차입구조에서 벗어나 2001년부터는 순현금구조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대림산업은 8월부터 유화부문 원가상승으로 인한 추정실적 감소로 투자의견을 BUY에서 Outperform으로 하향했으나 공공, 토목과 민간, 주택부문에서 공히 강점을 보이고 있어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주택부문의 분양률 하락과 총 8천5백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I-Tower’ 사업리스크를 반영해 Marketperform으로 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