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회사 대상, 고객발굴에서 구매 연계까지 통합 서비스 … 올 매출 2백억원 예상

매장을 넓고 화려하게 꾸며놨는데 손님이 없을 때의 느낌은 어떨까.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르겠다며 친지와 친구를 모두 초대했는데 아무도 안왔을 때에 비유할 수 있을까.부산 중심지 서면에 메리움이라는 대형백화점이 문을 연 것은 매서운 바람이 귓볼을 때리던 작년 1월. 매장 면적만 약 6천평에 이르는 국내 굴지의 혼수전문 쇼핑몰. 개장식 행사로 많은 돈을 쓰며 광고와 각종 행사를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로부터 별 반응이 없었다. 갖은 노력을 기울여도 마찬가지. 고민끝에 마케팅전문업체 디비아이텍(대표 안경훈·37)과 개장 1백일 행사 프로모션 계약을 맺었다.◆ 인터렉티브 기술 기반으로 서비스디비아이텍은 먼저 문제점 파악에 나섰다. 부산과 경남지역 결혼인구를 알아보니 연간 약 3만5천쌍. 이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하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작전에 돌입했다. 타깃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추출했다. △ 백화점 개점 행사에 왔던 사람들 △ 웨딩사이트인 블레스유 웨딩 부산회원 △ 다음, 골드뱅크 등의 회원중 부산 경남지역에 거주하는 25세 이상의 미혼남녀 등.이들에게 줄 상품과 이벤트를 만들었다. 전문용어로 가치창조. 안오고는 못배기게 아이디어를 짜냈다. 제일제당, P&G, 태평양 등에 백화점 방문자에게 샘플을 줄 수 있는지 타진했다. 데이터베이스 샘플링 프로모션을 추진한 것. 대부분 반응은 오케이. 매장 운영자에게도 방문자에게 할인혜택과 추가 선물을 주도록 요청했다. 조인트 프로모션이다.결혼하는 사람을 소개하는 사람에게 줄 선물을 별도로 만들었다. 추천인행사 프로모션이다. 각종 이벤트와 포인트적립도 병행했다.2단계는 길목작전. 행사내용을 알리는 것. 미혼남녀들이 많이 모이는 서면 광복동 광안리 등에서 포스터와 전단을 뿌리며 점령작전에 들어갔다. 길목커뮤니케이션이다. 지하철과 지하도 광고는 지원사격, 지역방송 및 신문과의 제휴는 공중 폭격 역할을 했다.중요한 것은 모든 프로모션에 080 전화번호를 넣은 것이다. 전화로 미리 신청하는 사람에게만 특혜를 준다고 선언했다. 이들을 상대로 1대1 프로모션을 전개했다.꽃피는 4월이 되고 D데이가 닥쳤다. 몇주간 준비했던 안사장은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가슴 한쪽에는 걱정이 남아 있어 잠을 자는둥 마는둥하며 아침 일찍 백화점으로 달려갔다. 개장시각은 오전 10시. 그가 도착한 것은 오전 8시반. 이게 웬일인가. 문여는 시각이 한시간반이나 남아있는데 백화점 밖은 사람이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좀더 앞에 서려고 미는 사람과 밀리지 않으려고 버티는 사람들.당초 일주일 예정으로 하려 했지만 내방객이 연일 신기록을 기록하는 바람에 행사를 일주일을 연장했다. 매출도 신기록을 기록한 것은 물론이다.서울시 여의도 정우빌딩에 있는 디비아이텍은 마케팅 회사. 색다른 점은 동그라미 i가 붙은 i마케팅회사. 인터렉티브 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회사를 대상으로 통합 마케팅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알기쉽게 설명해보자. 최근 인터넷 비즈니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온라인 네트워크를 구성하려는 오프라인 기업이 늘고 있다. 새로 문을 여는 온라인 기업들도 많다. 이 회사들의 회원모집과 이미 가입한 회원들을 분석, 분류해서 차별적인 마케팅 계획을 세운다. 분석된 데이터를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도와준다. 고객발굴에서 구매 연계까지 1대1 마케팅을 통해 이 목표를 달성한다.◆ 자체개발 마케팅 엔진으로 벤처인증 획득모체인 한국데이터베이스&컨설팅부터 따져 출범한지 1년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급성장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4억원. 올 상반기 매출은 1백20억원에 달했고 올해 연간으로는 2백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4백30억원, 내후년에는 6백50억원으로 잡고 있다. 직원은 30여명.이 회사는 마케팅회사로는 최초로 소프트웨어나 프로그램 등 정보기술이 아닌, 자체 개발한 마케팅 엔진(마케팅 모델과 노하우)으로 벤처인증을 얻기도 했다.“온라인 시대 최고의 마케팅회사가 되는게 목표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단순합니다. 그것은 고객과 함께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것이지요.”서강대 경영학과와 동대학 언론대학원을 졸업한 뒤 세계적인 리서치업체인 AC닐슨과 동방기획 등에서 10여년간 마케팅분야에서 일한 안사장. 그 역시 사업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전재산인 아파트 한채를 처분해 마련한 1억여원의 사업자금을 불과 넉달만에 다 까먹고 시골의 부모님집에 처자를 맡긴채 이곳에서 출퇴근하며 사업을 꾸려갔다.그는 인터넷 기반의 데이터베이스 마케팅과 고객관계관리, 온라인 솔루션을 결합해 새로운 마케팅 시장을 이끌고 있다. 고객은 시티은행, 한스글로벌, 웹투어, 틴존, 에듀스타TV, 아이스타, 웨드넷, 아이비젠 등.지난 8월초에는 한국정보통신과의 멤버십 및 DB마케팅 합작사인 이지캐쉬 설립에 합의했다. 앞으로 해외 유수의 IT업체들과 제휴, 디비아이텍 재팬과 디비아이텍 차이나를 설립할 계획이다. 벤처기업의 해외진출과 하이테크 기술개발을 돕기 위한 것이다. 02)785-5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