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잔디로 골프화 공장. 30평 규모의 이곳에서 20년 이상된숙련공들의 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있다.국내골프화 시장 15%를 점유하고있는 수제 골프화 전문업체인 잔디로의 공장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다소 협소해보인다.하지만 이곳에서 계획생산을통해하루 2백켤레, 한달이면 약 5천켤레의 수제 골프화가 나온다.“골프화를신었을 때 자신의 발에 꼭 맞는느낌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안정된 자세에서샷을할 수 있고, 샷도 정확합니다.골프를잘 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조건이 있지만 골프화도 중요합니다. 장시간라운딩해야하기 때문에 발이 편해야합니다.발이 편하기 위해서는 좋은 신발이 필요하죠.”10년이넘게 수제 골프화를 생산, 판매해온 노진구(46) 잔디로 사장은 좋은 골프화를 신어야골프를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골프라는 운동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잔디로골프화의 특징은 정통 수제화라는점.수작업이기 때문에 한국인에 맞는 골프화를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잔디로는 그동안 다양한 모양의 골프화를 제작해오면서한국형골프화를 찾아냈다. 노사장은“신발은 발의 모양을 본떠 만든 구둣골(LAST)로만들어진다. 서양인의 라스트는길고넓적한 반면 한국인의 라스트는짧고좁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한국인에맞는 라스트를 사용해 꼭 맞게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주문생산가능, 고객 발 사이즈 맞춰제작수제화이기때문에 주문생산도 가능하다.현재목동, 서대문, 청담동 전시장에서는찾아오는고객들에게 자신의 사이즈에 맞게골프화를 제작해 주고 있다. 최근에는끈으로 묶지 않고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신제품도내놓았다. 잔디로 골프화는수입수제 골프화보다 절반 가량 싼 12만원에서 16만원까지 판매되고 있다.잔디로의 골프화 판매전략은 고급화. 많이생산해많이파는 것보다 최고의 제품을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특히20~30년 경력의 숙련공이 손수 만드는잔디로골프화는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신발창의앞부분에 스틸강판을 삽입해 스파이크를견고하게 고정시켜 보행시 발에가해지는충격을 차단하고 발바닥을 편안하게 받쳐주는 굿이어 웰트 공법(GoodyearWelt)을사용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천연 피혁회사인 피타드(PITTARDS) 소가죽을 사용해 착용감이 편하고, 방수효과도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잔디로는 사업확대 차원에서 지난해 5월부터 수제 골프화와 함께 골프 장갑도 생산,판매하고있다. 장갑 소재는 피타드 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중국 현지공장에서 생산하고있다. 중국에서 생산된 장갑은 전량국내수입돼 내수용으로만 판매된다.중국공장의월 생산량은 2만켤레. 가격은한 켤레당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놓으면 고객이 인정을 해 줄 것이고 그렇게 되면 회사도 자연스럽게 성장하지 않겠느냐”며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노사장은 고급 수제골프화를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면서 골프공, 골프백 등 아이템도 점차 늘릴 계획이다.지난 1990년 설립된 잔디로는 골프화 생산업체로는후발주자이지만 수제 전문 골프화로명성을 쌓으면서 지난해 전체시장의15%를점유했다. 잔디로는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3억원의 당기순이익을남겼다.올해는 45억원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