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아시아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침체되자 수요가 급감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던 국제원자재가격은 99년초 수요증가로 인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국제유가는 배럴당 34달러를 돌파해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세계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98년말 국제유가는 세계 원유수요의 급감으로 10달러까지 폭락했었다. 그러나 3차에 걸친 OPEC의 원유감산합의와 침체됐던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수급불균형을 초래, 99년초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자 OPEC는 지난 3월과 6월 증산을 결정했다. 그러나 그 규모가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상승세는 지속됐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30달러를 웃돌고 있다.유가상승세와 더불어 비철금속 가격도 불과 1년 6개월 만에 30~40%대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9년초 t당 1천3백68달러까지 하락했던 전기동 가격은 8월 현재 t당 1천8백52달러까지 상승했고 알루미늄 가격 또한 99년7월 t당 1천1백72달러까지 하락했다가 1년이 경과한 지금 1천7백10달러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반면 99년 약세를 지속했던 곡물가격은 올해 들어 상승세로 반전했으나 최근 다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99년말 부셸당 1백80센트대까지 하락했던 옥수수는 올해 5월 2백33센트까지 상승했으나 8월 현재 1백75센트까지 하락했다. 99년말 부셸당 2백27센트였던 소맥가격도 올해 5월 2백74센트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2백30센트대로 떨어졌다.국제원자재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세계경제 성장세에 기인한다. 특히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지역의 빠른 경제성장 속도는 국제원자재가격의 폭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곡물가격의 최근 약세현상은 소맥 옥수수 대두 등이 평년 생산량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미국 농무부의 파종면적보고서와 양호한 기후조건, 높은 수확률 등으로 인해 빚어지고 있다.세계경제가 2001년 상반기 이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제원자재 가격은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곡물의 경우 양호한 기후와 높은 수확률로 공급과잉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큰 폭의 가격상승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1년 상반기 수급상황 개선돼야 하락원자재가격의 대표적 지표인 CRB선물지수는 99년초 184.15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224까지 상승해 올해 연말까지 원자재가격의 강세가 전망된다. 그러나 수요증가와 더불어 공급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2001년 상반기부터 수급상황이 개선되면 원자재가격은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외국기관도 이와 유사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영국 EIU는 올해 원유가격지수가 36.8% 상승하는 반면 2001년에는 17.6%, 2002년에는 4.8%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알루미늄은 그 수요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공급 및 재고량은 늘어나 2001년 이후 t당 1천4백50달러로 떨어질 것이며 구리는 2000년 후반까지 재고량 감소로 강세를 보이다가 점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