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가 변하고 있다. 사각이 딱딱 떨어지는 박스형의 디자인이나 튼튼함으로 대표되던 이미지를 벗고 보다 유연한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안전과 편리함을 강조하며 디자인을 바꾸고, 생산을 늘리지 않았던 프리미엄 전략도 이제는 브랜드를 알리자는 취지로 변하고 있다. 이를 볼보자동차 본사에서는 ‘리볼보루션(ReVolvolution·볼보와 변혁이라는 리볼루션의 조어)’이라는 이름으로 추진중이다. 오는 2005년까지 생산량을 현재의 40만대에서 50% 늘어난 60만대로 늘리고 세계 최고의 차라는 확고한 고객만족도와 브랜드이미지를 갖춘다는 그랜드플랜이다.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라는 점도 있지만, ‘최고 자동차’를 추구하는데에는 나라를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앞장서서 (주)볼보자동차코리아의 물길을 잡아가고 있는 사령탑이 이동명(45) 사장이다. 13년간 수입자동차의 판매일선에서 보여준 뛰어난 실적으로 지난 98년 최고경영자로 발탁됐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수입자동차업체의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그래서인지 “실무경력을 배경으로 한 ‘토종경영인’”이라고 스스로를 평하는 이사장은 “취임후 판매보다는 브랜드홍보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2년간 볼보자동차코리아를 이끌어 왔다”고. 이사장의 이런 경영전략은 지금 회사안팎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모던 패밀리카(modern family car)가 볼보자동차의 컨셉입니다. 가족과 레저를 중시하는 사람들을 위한 차라는 뜻입니다. 그런만큼 차가 아닌 ‘안전’과 ‘편안함’이라는 철학을 판매한다고 자부합니다.” 이사장의 볼보자동차에 대한 자부심이다. 여기에는 최근의 판매성과를 통해 얻은 자신감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지난 8월말 현재 판매실적은 2백여대. S80과 S70 두가지 승용차모델과 주문수입하는 왜건만을 토대로 뽑은 실적이다. 때문에 “(차종이 다양한)다른 업체의 동급차종과 비교했을 때 판매실적이 가장 뛰어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것이 이사장의 자랑이다.◆ ‘볼보 패밀리’ 통한 고객 교류의 장 마련 의욕하지만 이사장은 이런 성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는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올해 계획한 4백대 판매를 이루는 것은 물론이고, 내년에는 올해의 절반 이상 늘린 6백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청주 등 기존의 딜러외에 대전 인천 수원 마산 전주 등으로 딜러망을 확대할 계획이다.이미 볼보자동차를 구입한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도 보다 강화한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고객에게 볼보를 구입한 이상의 가치를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내년에 선보일 커뮤니티인 ‘볼보패밀리’. 고객들에게 정기적으로 볼보관련 각종 소식을 전하는 한편 골프 파티 등을 통한 프로모션으로 볼보고객들에게 교류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 14곳의 애프터서비스 센터를 매년 한곳씩 늘리고, 간단한 수리나 소모품교환 등을 무료로 해주는 퀵서비스점도 계속 확대한다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사소한 불편이라도 가장 빠르고 편리하게 해결하겠다는 것이다.“자율경영과 투명경영을 실천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직원들이 사장의 접대비까지 모두 알 정도입니다.” 소파대신 회의용 원탁이 놓인 4평짜리 사장실에서 직접 팩스송수신 복사 차접대 등을 한다는 이사장이 밝힌 경영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