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뛰어난 고성능 서버 속속 선봬 … HP 슈퍼돔 두각, IBM·썬 등 약진

국내 서버 시장에 유닉스 서버 인기가 다시 높아지면서 개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성능도 메인프레임을 대체할 정도로 고성능을 지향하고 있다. 한동안 IMF 영향으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윈도NT 서버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윈도NT 서버는 닷컴 기업을 중심으로 급속히 보급됐다.이런 와중에 유닉스 서버 인기가 올라간 것은 유닉스의 최대 장점인 안정성 때문이라는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윈도NT와 유닉스 서버시장 구조에 대해 한국휴렛팩커드 마케팅팀 강원무 팀장은 “서로 시장을 잠식하는게 아니라 나름대로 시장을 형성하면서 전체 서버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업체간 유닉스 서버 경쟁에서 최근 한국휴렛팩커드가 발표한 슈퍼돔(SuperDome)이 돋보인다. 한국휴렛팩커드는 하이엔드 컴퓨팅 시장에 초강력 통합형 유닉스 서버인 ‘HP9000 슈퍼돔’과 이에 따른 토털 솔루션 패키지를 발표했다.이 패키지는 ‘Always on Always there’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디지털 시대에 각 기업은 다양하고 정교한 비즈니스 모델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기업의 e-비즈니스 요구에 맞춰 사전 시스템 평가, 사전 설치 테스팅 및 튜닝, 새로운 유틸리티 요금 책정 방식, 투자에 대한 미래 보장 기술 업그레이드 등을 지원한다.슈퍼돔은 기존 휴렛팩커드에서 판매하던 V-클래스의 2배 속도, 성능은 최대 4배를 향상시킨 제품이다. 64비트 CPU를 최대 2백56개까지 확장할 수 있다. 서버를 가상으로 분할해 각 영역마다 CPU 할당을 변화시킬 수 있는 동적분할 기술을 채택한 CPU 할당 기능, 시스템 장애 발생시 사전에 이상 유무를 알려주는 리포팅 기능 등을 제공한다.◆ IBM, 판매에서 솔루션 컨설팅까지 제공또 부품의 이중화와 포괄적인 핫 스왑 기능 및 자동 에러 보정 기능을 내장시켰다. 또 기업마다 필요한 서버 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유틸리티 요금 모델을 업계 최초로 갖췄다.한국휴렛팩커드는 슈퍼돔을 앞세워 은행권의 메인프레임을 대체하거나 통신업체 빌링시스템, 대기업내의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해 유닉스 서버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도입을 추진중인 업체가 3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정경원 마케팅 이사는 “슈퍼돔은 단순한 시스템 플랫폼의 출시가 아니라 시대 변화에 근거한 휴펫팩커드의 재창조”라고 강조했다.또한 휴렛팩커드는 슈퍼돔 출시를 계기로 TCE (Total Customer Experience : 총체적 고객 경험) 개념을 도입했다. 이 전략은 고객에게 시스템만 판매하는게 아니라 각종 애플리케이션, 컨설팅 등 고객이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지원하는 것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의미다. 고객 입장에서는 시스템 설치에 특별히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한국IBM은 슈퍼컴 기술을 응용한 유닉스 클러스터 시스템을 선보였다. IDC 등 인터넷 기반 전자상거래 기업을 겨냥한 ‘블루 해머(Blue Hammer)’는 IBM의 RS/6000 S80 AIX 서버를 16대까지 결합할 수 있는 성능을 지녔다. 소프트웨어는 IBM의 슈퍼컴퓨터인 RS/6000 SP용을 사용한다. 클러스터링도 기존의 단순한 클러스터링이 아니라 클러스터된 모든 서버를 한곳에서 설치하고 관리한다. 최고 3백84개 프로세서를 하나의 모니터에서 관리가 가능하다.한국IBM의 서버 전략은 토털 솔루션 제공이다. 복잡해진 IT 환경하에서 단순히 서버 판매에 그치는게 아니라 솔루션 및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업무 환경 구축에 최대한 도움을 주는데 주력한다. 이와 관련해 IBM은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고 서비스 능력을 강화했다. 리눅스 환경에 대한 지원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S/390 기종과 NT기종인 Netfinity에 이르기까지 IBM 전체 서버군에 리눅스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엔터프라이즈 시리즈로 불리는 서버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놓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 가운데 특히 최상위 기종인 E10000의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다. 이 제품은 최대 64개의 4백MHz 울트라스팍 CPU로 구성돼 있다. 빠른 데이터 송수신을 위해 최대 64GB 공유 메모리와 12GB/sec 이상의 시스템 대역폭을 지원한다.또 E10000의 후속기종으로 64비트 RISC기반의 새로운 6백MHz, 7백50MHz, 9백MHz 울트라스팍III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을 11월께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