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PC사용자 연결, 정보 공유 활짝 … 차세대 BM 부각, 전문가 중개 P2P도 인기

요즘 인터넷 업계의 화두는 ‘피투피(P2P)다. 여기 저기서 피투피, 피투피 한다. “대체 피투피가 뭐야?”하고 묻는다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그만큼 피투피는 이제 인터넷업계에서 보통명사화돼 있다.피투피는 내가 필요한 정보를 개인(혹은 전문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그동안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으려면 검색엔진을 먼저 뒤져야 했다. 검색엔진을 통한 검색방식은 빠르고 편리하지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웹사이트에 게재된 내용에 한정돼 있다. 그러나 피투피 서비스는 인터넷에 접속한 전문가나 개별 사용자의 PC에 있는 음악, 동영상, 텍스트 파일 등 각종 자료를 검색해서 필요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이처럼 개인들의 PC와 PC를 직접 연결해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가 피어투피어(Peer to Peer)다. 같은 피투피지만 성격이 다른 피투피도 있다. 사람과 사람(Person to Person)을 이어주는 전문가 사이트들이 그것이다. 전문가 사이트는 내가 필요한 정보를 ‘콕’ 찍어서 알려 줄 수 있는 전문가들을 만나게 해준다.인터넷 업계에서는 P2P(Peer to Peer, Person to Person)가 인터넷 비즈니스의 영역을 확장시키면서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본다. P2P가 P2P(Path to Profitability)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고속화 인프라 구축도 한몫먼저 피어투피어를 보자. 업계 전문가들은 피어투피어가 등장하게 된 배경으로 인터넷 대역폭의 확대, 고속화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사용자들의 PC가 서버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저속 인터넷 환경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DSL, ADSL, 케이블모뎀 등의 급속한 보급이 피어투피어 비즈니스 모델 탄생의 중요한 인프라가 됐다.다른 하나는 인터넷 사용자들의 PC 성능 고도화다. PC의 처리속도, 메모리, 하드디스크 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개인의 PC가 서버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단계에 왔다는 것이다. 최근 인텔이 피어투피어 포럼을 여는 등 열성적인(?)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피어투피어의 시장 확대는 고성능 PC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고 결국 ‘인텔 CPU’ 수요는 끊임없이 지속될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다.피어투피어가 특히 인터넷 비즈니스 업체들에 관심을 끄는 이유는 MP3 음악 파일 공유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검색, 전자상거래, 공유, 공동작업, 경매, 구인구직, 미팅 등 이미 웹에서 구현되고 있는 각종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피어투피어에서도 그대로 적용 가능하기 때문.피어투피어가 인터넷 업계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떠오르자 이를 이용한 솔루션들이 개발되고 있다. ‘끼리끼리’ 서비스라고 불리는 피어투피어 서비스는 MP3파일을 공유하는 소리바다에 이어 다양한 활용분야가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갔다.원격교육 솔루션 업체 영산정보통신이 운영하는 씨프렌드(seefriend.co.kr)는 `P2P웹`을 선보이며 P2P시장에 진출했다. P2P웹은 씨프렌드 회원들이 공유하고자 하는 음악, 동영상, 문학, 취미, 학습 등 모든 파일을 공유하고 검색, 내려받을 수 있다. 또 사용자가 파일을 공유하면 자동으로 웹상에 개인의 홈페이지가 생성된다. 씨프렌드 사업본부 박해량 이사는 “P2P웹은 기존 웹사이트에만 한정됐던 정보를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까지 확대함으로써 인터넷 사용자들이 좀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라며 “파일 공유, 워크 그룹 작업, 토론, 채팅 등 다양한 기능을 결합한 서비스로 차별화해 수익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오픈포유(open4u.co.kr)가 제공하는 `Opener 2.0`은 구매자와 판매자 연결 P2P 프로그램이다. 구매자가 구매하고자 하는 물품의 업종을 선택하고 견적서에 물품의 사양을 적어서 버튼을 누르면 그 내용이 오픈포유 서버로 전달되고, 오픈포유 서버는 이 사양의 물품을 제공할 수 있는 판매자의 현재 IP 주소를 Opener에 전달한다. 판매자가 보내준 URL을 클릭해 웹 화면으로도 볼 수 있고, 직접 화상채팅이나 전화를 사용할 수도 있다.넷페논(narago.com)은 P2P를 이용한 소호사업이 가능한 `나라고(Narago)`를 출시했다. 사용자가 웹 호스팅이나 포털 사이트에 별도로 가입하지 않고도 개인 PC를 웹서버로 운영할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사용자는 자신의 PC에서 문서, 각종 자료, 프로그램 등 각종 콘텐츠를 e-메일, BBS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유, 전송할 수 있다. 신밧드엔터프라이즈(sindbad.co.kr)의 `신밧드V0.92`는 신밧드 V0.92를 포함한 전세계 그누텔라 사용자의 파일을 공유해 다운받을 수 있다. 카피셀닷컴(copysell.co.kr)은 웹 서비스 구축 솔루션 eazySERVER를 출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이외에도 인터넷 솔루션업체인 창세시스템의 ‘uDNS(udns.com)’, 지식포털 서비스 업체인 EnWiz(enwiz.com)의 ‘나라지언’, 디지털 이미징 서비스업체인 아이미디어(imedia.co.kr)의 `미디어셰어`, 디지토닷컴(digito.com)의 ‘소프트매신저2000’ 등이 나와 있다.업계에서는 피어투피어 시장이 활성화되면 인터넷 비즈니스를 위한 별도의 서버 호스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서버 호스팅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많은 업체들이 피어투피어 비즈니스에 뛰어들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퍼슨투퍼슨도 수익모델 자리매김한편 또 다른 피투피인 퍼슨투퍼슨(Person to Person)도 나름대로 수익모델을 만들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전문가 사이트 1세대에 속하는 엑스퍼트(xpert.co.kr)는 3백50여명의 전문가를 확보해 중개 사업에 나섰고 정보기술 분야에 특화한 인포구루(infoguru.co.kr)는 IT분야 경력 5년 이상 석사학위소지자 1천5백명의 그루(전문가)를 확보해 콘텐츠 유료화 사업에 나섰다. 이하우(ehow.co.kr)는 개인들이 올린 정보를 가공,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재 기업은행, 현대생명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 개인들이 질문과 답변을 통해 지식을 매매할 수 있는 에스크사이트(asksite.co.kr)도 개설했다. 이외 e-메일 대신 전화로 개인과 전문가가 정보를 실시간 주고받는 미디어플래닛의 큐앤에이플러스(QnAplus.com)가 하나로통신 콜센터와 연계해 사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