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이 주요한 업무진행 및 통신수단의 하나로 자리잡으면서 e-메일을 이용해 각종 광고메일을 발송하는 ‘e-메일 마케팅’이 효과적인 일대일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e-메일 마케팅은 e-메일만 있을 뿐 마케팅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철저하게 고객의 허락과 신뢰에 바탕을 둔 ‘퍼미션(Permission) e-메일 마케팅’을 주창하고 나선 마케팅 전문가가 있어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9월 설립, 창업 1년만인 최근 고객분석 기능이 강화된 e-메일 마케팅 솔루션(EMS)을 개발해 선보인 SMC애드넷의 최상목 사장(36)이 그 주인공이다.“무차별적으로 쏘아대는 광고메일, 즉 스팸메일은 마케팅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고’입니다. 그러나 퍼미션 마케팅은 광고도 필요한 사람들에겐 정보가 될 수 있다는 시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각종 다이어트 음식이나 기법에 대한 광고는 곧 정보가치를 담고 있지 않겠습니까.”제일기획 등 광고업계에서 9년 동안 일하다 e-메일마케팅이란 새로운 분야에 뛰어든 최사장의 마케팅 및 광고철학은 간단하다. 광고도 필요한 사람에겐 귀중한 정보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쓰레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모르는 사람에게서 원치 않는 메일이 온다는 것은 자신의 e-메일주소를 도용당했다는 측면에서 사생활 침해 소지도 크다.“기업 입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케팅 효과입니다. 저희가 분석한 결과 퍼미션 e-메일 마케팅은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마케팅 기법보다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 오프라인상의 주요 마케팅 수단인 다이렉트메일(DM)의 개봉률이 3%, 배너광고 응답률이 0.3%에 불과한 반면 퍼미션 e-메일 마케팅을 이용할 경우 광고 e-메일 클릭률은 70%에 달합니다. 이들 중 30~40%는 해당 업체 사이트로 이동하거나 실제로 물건을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따라서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게 최사장의 설명. 이때문에 초기에는 자금력이 부족한 닷컴기업들이 회원모집용으로 주로 활용했으나, 지금은 오프라인상의 대기업들도 선호하고 있다. 삼성전자, LG화학 등 40여개 대기업과 삼성몰, MSN 등 50여개 온라인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올 9월까지 매출액은 30억원. 광고 e-메일을 받는 회원은 4백30만여명으로 국내 최다는 아니지만 신뢰도는 최고 수준이라고 최사장은 말한다.“현재 퍼미션 e-메일 마케팅을 위주로 한 마케팅 전문업체는 저희 외에도 2~3개 더 있습니다. 저희의 다른 점이라면 단순히 e-메일을 보내는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클릭여부와 e-메일을 읽은 시간, 다른 사이트로의 이동 및 구매여부 등을 모두 분석하고 고객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는 솔루션을 자체개발해 활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광고메일을 보낼 때마다 재수신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신뢰도를 높이는 비결입니다.”현재 국내 온라인 광고시장은 7백억~8백억원 규모. 이중 10% 정도가 e-메일 이용광고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 비중은 미국시장 사례에 비춰 볼 때 2~3년 안에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사장은 “e-메일 마케팅 분야에서 최강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최근의 경기위축도 우리와 같은 e-메일 마케팅업체엔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는 말로 의욕을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