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문화재단 화정박물관이 열고 있는 ‘중국미술소장품전’(9월21일~12월20일)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진품들이 많이 전시되고 있는데다 전시회 자체가 노 기업가의 정성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이번 특별기획전의 기획자이자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한광호 한국삼공 회장(77)은 전시관이 좁아 더 많은 소장품을 내놓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틈이 날 때마다 중국은 물론 미국, 영국 등지까지 나가 모아온 작품들은 모두 역사·문화적으로 진귀한 물건들이다. 찾아오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중국미술소장품 designtimesp=20252>이라는 도록도 2권으로 펴냈다.“이번 전시는 중국 고대에서 청대에 이르는 긴 시대의 미술품들입니다. 이 작품들은 지난해 선보였던 티베트 불교미술품과 함께 제가 소장하고 있는 대표작들입니다.”도자공예만 해도 회도, 녹유, 삼채 등 고대도자에서부터 송대 이후의 청자를 거쳐 청대의 청화백자까지 모두 망라돼 있다. 이밖에 고대 청동기를 비롯해 첩금·입사기법의 용기 등 금속공예품들과 회화 등도 눈길을 사로잡는 명품들이다.한회장은 중국문화예술과 불교미술계에서 소문난 애호가로 통한다. 40여년간 수집 경력을 쌓은 이 분야 전문가로 소장하고 있는 진품·명품만도 수천점에 달한다. 이 때문에 국내 문화예술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국보급 문화재와 희귀한 고서화 등이 다수 포함돼 있고 해외에서 찾아낸 불교미술 작품들도 상당히 많다.지난 92년 한빛문화재단을 설립한 것도 보다 많은 전시회를 열고자 하는 한회장의 노력으로 가능했다. 한회장의 활동은 작품수집에만 머물지 않는다. 97년에는 티베트불화 도록집인 한글 및 영문판을, 98년에는 일본어판을 각각 출간했다. 97년에는 영국 대영박물관의 한국전시실 개관 행사를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엘리자베스 여왕 방한 때는 C.B.E(Commander of the order of The British Empire) 훈장을 받기도 했다.◆ 중국미술소장품전 계기 한중 문화교류 가교역 의욕“제가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찾아낸 작품이라 애착이 가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합니다.”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중국미술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연구자들에게는 한국과 중국간의 문화교류에 대한 연구를 촉진시키는 계기로 삼겠다는게 한회장의 바람이다.한회장은 소장품들을 일본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선보인 티베트 불교미술품들을 내년 3월부터 일본 도쿄 오리엔트박물관 등 5개 도시 박물관에 전시하는 일정을 세웠다.한회장은 기업경영도 작품수집만큼이나 열정적으로 한다. 지난 40여년간 농약과 제약분야에 몸담아 지금껏 단 한번도 한눈 판 적이 없다. 농약 제조업체인 한국삼공을 비롯해 백수의약,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서한화학 등 농약과 제약업체 경영에만 전념하고 있다. 이런 ‘한우물을 파야 한다’는 신념과 함께 한회장은 ‘빚이 없는 회사’를 경영목표로 삼고 있다.“지난해 부채비율을 50%이하로 낮춘 것에 이어 올해엔 ‘부채 제로’를 기록해 내년을 내실경영의 원년으로 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