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콘텐츠 확보보다 커뮤니티 형성 등에 치중 … “비즈모델 차별화가 성공요인” 한목소리

바람직한(?) e-마켓플레이스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해부터 앞다퉈 설립된 국내 e-마켓플레이스의 현황에 대해 전자상거래 연구조합에서 흥미로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e-마켓플레이스의 구축 현황과 이들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1백31개 e-마켓플레이스를 대상으로 조사됐다.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그동안 기업마다 e-비즈니스 기득권 확보 차원에서 독단적으로 추진하던 e-마켓플레이스가 기업간 협조체계로 바뀌고 있으며 e-마켓플레이스에 대한 환상도 현실적인 분위기로 확산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e-마켓플레이스만 열어 놓으면 e-비즈니스가 절로 될 것이라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얘기다.조사 항목은 커뮤니티 구성, 비즈니스 모델 수립, 솔루션 도입 등 6가지로 분류해 조사됐다. 그 결과를 보면 비즈니스 모델 수립(74%), 커뮤니티 구성(66.6%) 등은 비교적 높게 나타나 외형적 체제 구축은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전자카탈로그 등 콘텐츠 구축(19.8%), 소요 자금확보(20.8%) 등은 전체 구축 비율에서 가장 낮았으며 특히 시스템 솔루션 도입과 조직구성 인력 확보 분야에서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어 내실있는 경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e-마켓플레이스 운영에 필요한 구성 요소를 갖추기도 전에 사이트 구축에만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e-마켓플레이스 경영자들이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성공 요소는 사업 모델의 차별화를 꼽았다. 독특하고 독자적인 사업 모델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최우선시되는 덕목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밖에 신규 고객 확보, 제품 서비스 경쟁력 유지,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e-마켓플레이스의 주요 성공 요인이라고 지적했다.또 e-마켓플레이스 경영자들은 e-마켓플레이스간의 전략적 제휴 및 합병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결과 75.9%가 동종 업종의 제휴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타업종 e-마켓플레이스와의 제휴도 68.4%가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해 e-마켓플레이스는 업종간 제휴를 통해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조만간 거대한 e-마켓플레이스가 탄생할 가능성도 예측해 볼 수 있다. 특히 해외 e-마켓플레이스와의 제휴(81.9%)에 대한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 점은 주목할 만하다.e-마켓플레이스에 소요되는 B2B시스템이나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공동 구입하는 문제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됐다. 응답회사의 71.4%가 개발 효율성과 투자비용 절감 차원에서 필요한 솔루션을 타 e-마켓플레이스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공동으로 구입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최근 국내 e-마켓플레이스 관련 B2B 솔루션 분야에는 몇가지 관심 사항이 있다. 우선 B2B 통합 기능 요구 증대 확대다. 다른 기종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간 업무를 통합시켜 B2B 거래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지원 기능을 요구하고 있다. 또 솔루션 개발시 국제 표준 환경에 맞춰 UML(Unified Modeling Language)을 적용해 개발 활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각종 정보화 e-비즈니스 프로젝트 추진시 UML을 적용한 솔루션이 요구 사항으로 강조되고 있음에서 알 수 있다.e-비즈니스 추진 확산에 따라 기업 시스템이 웹 환경으로 전환되면서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에 대한 관심도 증대하고 있다. 세계적인 상용 패키지 업체들도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기반으로 제품을 구성하고 있다. e-마켓플레이스에 채택할 솔루션 도입에도 외국산과 국내 제품의 장단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외국산 솔루션은 제품 성능이 뛰어나지만 구입비용 컨설팅비 등이 과도하고 한글지원 국내 기업 관행 시장에 대한 지원 기능이 미흡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솔루션은 제품 성능에 대한 검증과 경험이 미약하고 유지 보수 등 개발 회사들에 대한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솔루션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려는 기업의 비중이 낮고(19.0%)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은 기업(9.6%)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e-마켓플레이스를 통한 기업간 전자상거래를 위해 가장 시급한 분야로는 업종별로 전자문서(89.0%) 상품 자재 코드 등 전자카탈로그 분야(85.1%)로 나타났다. 특히 업종별 전자문서 표준화가 지체될 경우 온라인상에서 각종 전자문서의 변환 환경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구입하겠다는 e-마켓플레이스가 66.3%에 달해 전자문서 표준화가 현실적으로 가장 급한 문제임을 뒷받침하고 있다.이와 함께 전자카탈로그 호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 중앙저장장치 시스템 구축에 동참하거나(35.3%) 적극 이용하겠다는(49.4%) e-마켓플레이스가 84.7%에 달해 데이터베이스 중앙 저장장치 시스템 구축이 본격 추진돼야 할 단계로 볼 수 있다.이번 조사를 통해 e-마켓플레이스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조건으로 △차별화된 운영전략 △경쟁력 있는 커뮤니티 구성 및 유지 발전 △최적의 솔루션 개발 선정 활용 △효율적인 콘텐츠 구축 활용 △오프라인 업계 동참 유도 확산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한편 이 조합의 송태의 이사는 “기업이 e-비즈니스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e-마켓플레이스 구축도 중요하지만 SCM(Supply Chain Management·공급망 관리)과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고객관계 관리)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