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부자 아빠의 투자가이드·노자와 21세기·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 등 히트

● 가시고기조창인 지음/밝은세상/286쪽 /7천5백원지독하게 슬픈 장편소설. 백혈병에 걸린 열살짜리 아들과 아들을 살리려는 시인 아버지의 이야기다. 어린시절 쥐약을 쥐어 주던 아버지에 대한 슬픈 기억을 가진 아버지. 이혼까지 당한 그는 2년만에 소생한 아들을 위해 콩팥과 각막을 팔아 치료비를 마련하려던 자신조차 간암 말기란 사실을 알게 된다. 가시고기는 암컷이 알을 낳고 달아나면 수컷이 혼자 남아 알을 지키다가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이 떠난 후 돌 틈에 머리를 처박고 죽어버리는 운명을 가진 물고기. 아들의 소생이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자신을 부르는 죽음. 아들을 세상에 혼자 남겨야 하는 두려움을 딛고 하나의 선택을 한다. 마치 수컷 가시고기처럼.이 소설은 모성애처럼 자주 나타나는 소재는 아니지만 소박하면서도 눈부신 부성애를 그렸다.● 부자 아빠의 투자가이드로버트 기요사키 외 지음/황금가지/520쪽/1만5천원부자들이 들려주는 투자비법 5단계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한때 노숙자로 생활하다 세계적인 투자관련 교육회사를 창업해 투자의 원리를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은 ‘인구의 10%가 90% 돈을 소유한다’는 돈에 대한 원칙으로 시작된다.따라서 이 책은 10%안에 들기 위한 실전 투자요령을 알려준다. ‘투자는 자신을 통제하는 것에서 시작되고 끝이 난다’ 며 ‘어떤 유형의 투자자가 되길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지론을 편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3편인 이 책은 1, 2편의 이론적 내용을 바탕으로 ‘부자 아빠’가 되기 위한 실전 투자 내용을 단계별로 조목조목 다뤘다.● 노자와 21세기[3]김용옥 지음/통나무/296쪽/8천5백원도올 김용옥이 노자를 풀이한 세번째 책. ‘21세기의 3대 과제’에 대해 논하고 노자의 <도덕경(道德經) designtimesp=20310>을 6장까지 해설했다. 각장의 내용을 한문원문으로 싣고 풀이와 해설을 더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엮었다. 이미 출판된 1, 2권이 방송교재로서 대중의 이해를 전제로 한 많은 알레고리나 일상적 담화를 싣고 있는 것에 비해 3권은 아주 본격적인 문헌적 비평과 철학적 해석과 비판들이 엄밀한 언어로 쓰여졌다는게 특징.이 책에 실린 노자 연구는 아직 국내 학계에선 전례가 없다. 도올의 연구가 국내 효시로 향후의 연구방향에 그 전범을 제시한다.도올은 고전 텍스트에 대한 엄밀한 해석을 요구한다. ‘엄밀한 해석’이란 텍스트가 애매한 곳이 없이 완벽하게 독자의 현재적 삶 속에서 분해되는 것을 뜻한다. 구석구석에 고전 텍스트를 이해하는 깊이와 정밀성이 배어 있다. 깊고 정밀한 이해를 평범한 오늘을 사는 우리의 문제와 결부해 풀어내고 있다.● 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게일 에반스 지음/해냄/210쪽/8천5백원CNN부사장 게일 에반스가 제안하는 여성을 위한 게임의 법칙. 성공을 원하는 여성독자들을 사로잡는 책으로 남자가 강자로 군림하는 비즈니스계를 게임판으로 축소하고, 그 게임판에서 게임의 규칙을 알고 승리할 것을 주장한다. 여성이 자주 패배하는건 규칙을 모르고 게임에 임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남자처럼 일하라는 말은 비즈니스계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남자들의 게임 법칙을 알고 행동으로 옮기라는 뜻. 여자처럼 승리하라는 말은 섬세한 일 처리, 탁월한 조정력, 부드러운 인간관계같은 여자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리며 커리어를 쌓아나가라는 의미라고 저자는 말한다.여자들이 간과해 왔던 남자들의 게임 법칙은 도대체 뭘까? 에반스는 14가지를 꼽는다. 요구할 것. 입밖으로 말을 꺼낼 것. 큰소리로 말할 것. 자기를 PR할 것 등이 그것이다.●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창해/288쪽/8천원팔다리가 없다는 육체적 한계를 뛰어넘어 ‘인생승리’를 보여줬던 <오체불만족 designtimesp=20329>의 저자가 전하는 자신의 끝없는 도전 이야기. TBS방송국 리포터가 된 오토다케가 보고 듣고 느낀 내용을 엮었다. 뉴스프로의 리포터로 나서고, 비정한 비즈니스의 세계를 경험하며 취재현장에서의 모습 등 생생한 삶의 현장을 써내려갔다. 진지한 ‘프로 리포터’로 살아남기 위한 저자의 노력과 고민들이 녹아 있다. 그 고민들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전편 <오체불만족 designtimesp=20330>이 오토다케의 어린시절부터 대학 재학까지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 감동의 드라마였다면 이 책은 사회에 진출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가며 자신이 꿈꿔온 것들을 하나하나 이뤄나가는 청년의 이야기다.장애인의 편협한 시선으로 편협한 리포터를 할 것이라는 우려를 특유의 열정과 재치로 극복하며 자신의 진가를 알려나간다.● 오다 노부나가의 카리스마 경영도몬 후유지 지음/경영정신/264쪽/8천5백원낡은 권위와 가치관을 과감히 탈피하고 천하통일의 비전을 제시한 혁신적 지도자 오다 노부나가의 조직관리와 인간경영 전략을 소개한 경영지침서. 전국시대를 마감하고 통일을 완성한 인물이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면, 오다 노부나가는 변혁기의 혼란을 평정해 이에야스가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준 창조자였다.노부나가의 인재등용법과 문화를 중시하는 정책가로서의 노부나가를 설명했다. 이에야스가 여론과 인간관계를 중시한데 비해 노부나가는 독자적 판단과 카리스마를 중시했다. 탁월한 조직관리와 인간경영 전략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조명했다.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이해할 정도로 올바른 정보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경쟁에서 이기는 길이라는 것을 미리 간파한 점도 제시된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난세에 카리스마 리더십이 왜 중요한가를 명쾌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누가 경영을 말하는가존 미클스웨이트외 지음/한국경제신문/579쪽/1만5천원이 책은 첫머리부터 경영학을 ‘음해’하려는 듯한 표현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저자들은 ‘리엔지니어링’이라는 이론(혹은 유행)의 라이프 사이클을 살펴보는 작업으로 책을 시작해, 경영학 이론을 생산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경영이론산업’의 메커니즘을 조망했다. 그리고는 피터 드러커와 톰 피터스라는 대 경영학이론가에 대해 살핀다.이 책은 분명, 경영 이론에 대해 시비를 거는 책이다. 그러나 이 시비걸기는 애정에서 비롯됐음이 분명하다. 쓰레기와 값진 이론의 ‘옥석가리기’가 집필 의도. 저자들은 “경영학 서적은 읽을수록 무슨 말인지 혼돈이 생긴다고 말하는 사람들, 경영학 이론에 관심을 갖게 된 이들이 독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리고 내용은 이같은 의도에 충분히 부응, 쉽고 흥미로운 동시에 공평무사한 태도를 견지한다. ‘경영 이론의 올바른 이해’ 정도의 부제를 달아주어도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