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하면서 사용하는 전기제품의 대부분이 동력으로 건전지를 사용한다. 건전지는 부피가 작고 무게도 가볍다는 장점 때문에 휴대용 에너지원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손전등은 밤 시간 활동과 재난에 대비,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게끔 건전지를 넣어 둔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방전이 돼버려 정작 필요할 때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최근 일본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방전되고 마는 건전지의 단점에 착안, 물로 켜는 손전등이 출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건전지 대신 개발된 새로운 대체 에너지는 바로 물. 두말할 필요없이 주변에서 아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다.작동방법은 무척 간단하다. 손전등의 손잡이 부분을 열고 그 안에 물을 넣으면 그걸로 끝이다. 손전등 안 물통에 물이 들어가면 그것이 화학 반응을 일으키면서 발전(發電), 불이 켜진다.이 제품은 제조 후 25년간 어떤 상태에서 보관하였건 물만 넣으면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 건전지를 사용하는 손전등을 오래 방치하면 녹이 슬어 사용하지 못하는 단점까지 보완한 셈이다. 또 일반 수돗물뿐 아니라 주스같은 음료수, 정제되지 않은 강물 바닷물, 심지어 소변까지 사용할 수 있다. 화산이나 지진, 건물붕괴, 외진곳에서의 고립 등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나 야간에 오랫동안 야외활동을 해야 할 경우 아주 요긴하게 사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한번 물을 넣어 발전시키면 연속 5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건전지를 이용한 손전등보다 이용시간은 짧지만 건전지 구입비용이 들지 않고 폐건전지로 인한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어서 매우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산 폭발이나 지진같은 자연재해가 유난히 잦은 일본의 특수성 때문에 생겨난 제품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인류 전체에 유용한 개발품이라 할 만하다. 석유자원의 고갈로 대체 에너지 개발이 시급하다는 전인류의 공감대가 형성된 시기인 만큼 전세계 어디에서도 환영받는 다국적 제품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