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민감, 안전장치 필요 … 제일모직·한섬·캠브리지 실적 큰폭 개선

IMF 이후 큰 폭으로 급감했던 의류시장은 99년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의류수출은 ‘89년 87억6천만달러로 최고치를 형성하고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89년 말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절상된데다 경기호황으로 인건비 및 지가상승 등으로 원가율이 높아져 의류제품의 국제가격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86년 8백80원이던 원/달러환율은 89년 6백60원대로 단기간에 급락했으며 30%의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내수의류시장은 경기상승에 힘입어 96년까지 성장세를 지속했다. 내수의류시장의 규모는 96년 14조4천억원으로 최고치를 형성한 후, 경기하락 및 IMF영향으로 98년엔 30% 이상 감소한 9조7천억원이었다.그러나 99년부터는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내수 및 수출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수출은 환율이 1천1백원대로 높아지면서 의류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환율이 1천4백원대에 있던 98년도에는 의류수출업체들이 최고의 이익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환율이 1천1백원대로 낮아지면서 마진폭은 줄어들고 있으나, 의류수출의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내수의 경우도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99년 9.8%가 증가했으며 올해에도 10% 이상의 증가가 예상된다.의류의 수출은 환율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의류수출의 경우 ‘89년 97.6억달러로 최고치를 형성하고 감소추세로 돌아섰다. 90년대 의류수출업체들은 환율이 급등하면서 채산성이 급속히 악화됐다. 이러한 영업상황으로 많은 의류업체들이 내수로 돌아섰다. 98년 이후 환율이 급등하면서 의류수출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향후 환율이 현재의 상황에서 지속되는 한 의류수출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수출은 환율에, 내수는 국내 경기에 영향반면 내수의류는 국내GDP성장률에 의해 좌우되며, 특히 가처분소득에 의해 영향을 크게 받는다. 98년 GDP성장률은 -6.7%로 90년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성장률을 기록했다.이에 따른 영향으로 98년 내수의류 시장은 전년대비 2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DP성장률에 비해 하락 폭이 큰 것은 내수경기가 큰 폭으로 침체했음을 말해 준다. 지난해 GDP성장률이 10.7% , 금년도 GDP성장률도 9%로 추정되고 있어 내수의류시장은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96년까지 외형을 급격히 늘려오던 나산, 대현, 신원 등 대형 패션 의류업체들은 부도 및 워크아웃으로 재무안정성을 상실한 상태이다. 이들 업체들은 유통업진출을 위해 부지매입 및 건물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자금이 묶였으며, 매출부진으로 재고자산이 늘어 현금흐름에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경영을 해 오던 제일모직, 한섬, 캠브리지, 마인, 타임, 성도 등은 경기호전 및 경쟁업체의 퇴출에 의한 반사이익으로 영업실적이 오히려 호전되고 있다.내수 의류업체들의 경우 경기가 급랭하면 정상판매율이 낮아지면서 할인판매로 들어가야 한다. 또한 재무구조가 취약해 현금보유가 많지 않은 기업은 현금창출을 위해 원가 이하로 판매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대규모의 적자가 발생할 수 있으며, 판매되지 않은 제품을 재고로 안아 향후 자금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내수의류산업은 내수경기에 매우 민감한 산업으로 어느 산업보다도 경기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필요하며, 경기하강에 대한 안전장치가 요구된다. 한섬의 경우에도 고성장을 지속했으나, 재무구조를 우량하게 유지했으며 재고자산을 낮게 가져가 경기의 급랭에도 불구하고 그 충격을 피해갈 수 있었다. 기업의 성장과 안정은 서로 대치되는 명제이다. 경기가 고성장을 할 때 매출을 늘려야 하지만 차입금보다는 자기자본으로 외형을 확장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제일모직은 IMF이후 위기에 처했으나, 대규모의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하고 그 이후 경기회복에 의한 과실을 거둘 수 있었다. 또한 제품의 생산기간을 짧게 하여 재고자산을 최대한 적게 가져가는 노력도 필요하다.제일모직은 안정된 재무구조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의류부문의 영업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99년 대규모의 유상증자로 부채비율을 1백30% 로 낮추었으며 경상이익은 전년도 4백41억원의 적자에서 4백85억원의 흑자로 전환되었다. 금년 3/4분기 경상이익은 6백80억원으로 이미 전년도 수준을 넘어섰다. 한섬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와 우량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3/4분기 매출이 33% 증가한 8백12억원이 발생했으며, 경상이익은 전년도 연간 수준을 넘어선 2백50억원으로 나타났다.캠브리지의 경우 그동안 자산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을 지속적으로 상환했으며 최근 차입금을 모두 상환해 무차입 상태이다. 금년도 외형은 지난해 수준인 1천2백50억원으로 추정되나, 순이익은 지난해 2배 이상인 80억원으로 예상된다.KOSPI 200의 PER가 14.7배인데 비해 내수의류업체의 평균 PER는 2.9배로 매우 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의류업체들이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익성이 급속히 호전됐기 때문이다. 내수의류업체 5개사의 금년도 매출은 18.5% 증가가 예상되며, 순이익은 63.5% 증가가 예상되는데서 알 수 있다. 이는 재고가 감소하면서 정상판매율이 높아진데 그 이유가 있다.내수의류업체 평균 PER 2.9배 저평가내년도 경제성장률도 9%로 예상되고 있어 내수의류업체들의 내년도 영업실적도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도 PER는 2배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투자해볼만한 기업으로는 삼성물산의 에스에스패션을 합병하여 금년도 의류부문의 외형이 7천억원대로 예상되며, 높은 브랜드인지도를 보유한 제일모직을 추천한다.또한 우수한 재무구조와 브랜드차별화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한섬, 마인, 타임도 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차입금을 전액 상환해 무차입으로 가고 있는 등 보수적인 경영으로 IMF이후 수혜를 보고 있는 캠브리지도 중장기 매수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