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혼수관련 상품 중개 … 실속파 예비커플들에 입소문 ‘성공요인’

10년전만 해도 평범한 주부였던 김사장(가운데)은 웨딩전문 컨설턴트로 맹활약중이다.주부에서 웨딩 컨설턴트로, 다시 웨딩 컨설팅업체 사장으로….결혼준비 컨설팅업체 ‘웨딩포인트’ 서울 충무로점 김미화(36) 사장은 10년전만 해도 평범한 주부였다. 하지만 지금은 웨딩컨설팅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로 맹활약중이다. 그의 변신은 지난 91년 웨딩포인트 설립과 동시에 이 회사 문을 두드리면서 시작됐다. 결혼준비 컨설팅업은 예비신혼부부에게 결혼계획부터 드레스, 화장, 사진촬영, 혼수품 준비를 포함해 신혼여행을 떠날 때까지 결혼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대행해주는 사업이다.“결혼 후에도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 때 웨딩포인트를 만난 거죠. 부업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온 것입니다. 전문지식도 쌓으면서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웨딩포인트에 주부 사원으로 입사한 김사장은 웨딩 컨설턴트로 차분히 실력을 쌓아갔다. 그러던 중 94년 웨딩포인트가 전국적인 체인망 사업을 구상하면서 그에게 창업의 기회가 왔다.“웨딩컨설팅이란 사업도 생소한 상태에서 체인사업은 모험이었죠. 그래서 본사에서는 일정기간 테스트 사이트를 만들기로 했어요. 그때 제가 선택된 거죠. 이왕 웨딩 컨설턴트로 들어선 김에 본격적으로 하고 싶어 시작했습니다.”결혼 뒤에도 관계 계속 유지하는게 ‘비결’시범적으로 시작한 웨딩포인트 체인사업은 96년부터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김사장도 웨딩 컨설턴트로서의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들어갔다. 96년 충무로에 문을 연 김사장은 그 동안 관계를 맺어왔던 인맥을 중심으로 고객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일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본사의 지원으로 창업비를 줄이는 등 유리한 점도 있었지만 신규고객 확보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교회를 다니며 동료 신도를 상대로 홍보도 하고, 전철역에 나가 전단지도 돌렸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전철역에서 하루 종일 3천장의 전단지를 뿌리고 돌아오면 한 사람 정도 찾아오는 수준이었다”는 것이 김사장의 회고.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김사장은 시장과 경쟁사 상품을 철저히 분석하는 등 비즈니스 전략 수립에 나섰다. 김사장의 비즈니스 전략은 간단했다. 바로 철저한 ‘고객만족’ 경영이다. 먼저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 “일반 결혼식장을 통하거나 다른 컨설팅업체 보다 약 1백5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최고의 상품을 제공하는 것입니다.”두 번째는 컨설팅을 받고 결혼한 고객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 “고객이 결혼한 후에도 각종 기념일, 백일 등에 축전이나 선물을 보내는 일을 빼먹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고객을 최대한 편하게 만들어 주는 것. “작은 부분에 신경을 써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죠. 예를 들어 야외 촬영 때 흑백 스냅사진을 찍어 주는 것 등입니다.”고객중심의 서비스가 고객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알음알음 소개받고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96년 당시 일년 동안 50건 미만이던 계약건수가 97년에는 1백건을 넘어섰다. 지금은 봄, 가을 결혼 시즌 때가 되면 1백건을 넘기는 것은 우스운 일이 될 정도로 성장했다. 김사장은 가구 가전 등 혼수품을 제외한 드레스, 화장, 사진촬영 등 예식에 들어가는 패키지 상품의 경우 계약 1건당 평균 2백만원 정도 받고 있다. 이중 약 50만원에서 60만원 정도가 충무로점의 마진이다.홈페이지 오픈 웨딩e-비즈 도전웨딩포인트 충무로점은 지난해 연간 20억원 매출에 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우수 점포로 자리 잡았다. 매출 20억원 가운데 패키지 상품으로 1백건 계약에 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혼수상품으로 약 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사장은 혼수 상품의 매출이 큰데 반해 마진이 적다며 순이익의 70%가 패키지 상품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김사장은 “지금 내년 예약을 받고 있다. 내년에는 3백건 계약은 무난할 것”이라며, “순이익이 올해보다 2배 이상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사장의 경우는 본사 지원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별도의 창업비용은 들어가지 않았다. 김사장은 현재 웨딩포인트 창업 아카데미 부원장이기도 하다. 그가 말하는 이 사업의 창업비용과 예상 수익을 정리하면 이렇다. 가맹보증금 5백만원, 가맹비 1천만원 등 약 1천5백만원의 창업비용이 들어간다. 소형사무실을 임대하는 비용까지 포함한다면 2천만원에서 3천만원이 투자된다. 무점포로 할 경우 3주간 받을 교육비 1백만원만 있으면 된다. 주 수입원은 결혼 패키지 상품 판매를 통해 얻는 수입으로 월평균 매출은 1천5백만원 정도다. 평균 30% 마진을 적용하면 매출 이익이 4백50만원이 된다. 여기에서 인건비 1백만원, 관리비 등 50만원 정도를 제하면 3백만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국내 결혼준비 컨설팅 시장에 대해 김사장의 전망은 밝다. 결혼 대상자가 한 가정에서 1~2명 정도로 꾸준히 나오고 있고, 과거에 비해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수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재혼에 대한 인식도 바뀌면서 재혼 관련 컨설팅 수요도 기대할 만하다.김사장은 지난 8월초 온라인 사업을 위해 홈페이지(www.weddingmaster.co.kr)도 오픈해 e-비즈니스 사업에도 발을 담갔다. 결혼준비 컨설팅업은 목표시장이 합리적 소비경향을 보이는 신세대들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고객을 만족시킨다면 성공적인 틈새업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02)396-2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