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등 국제기구가 주고객, 탄탄한 영업력 과시 … 생산설비 수출도 짭짤

유니더스는 콘돔, 외과용 고무장갑, 핑거커트(Finger Cot, 반도체 제조업에서 사용하는 특수 장갑) 등 위생용 고무제품을 제조하는 업체다. 내년 1월초 코스닥 등록에 앞서 12월13일과 14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이 회사는 지난 73년 서흥산업으로 출발, 지난 4월 유니더스로 이름을 바꿨다. 주력사업은 콘돔, 핑거커트, 장갑 그리고 생산설비 수출 등 4가지 부문. 첫째 콘돔 사업은 경기의 흐름을 타지 않아 매출이 안정적이다. 이와함께 전세계적으로 AIDS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 UN산하기구인 WHO(세계보건기구) 등은 에이즈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콘돔사용이 최선책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에 콘돔을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유니더스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콘돔 생산업체로 약 9개월간 공급할 물량을 이미 주문받아놓은 상태. 이 회사는 내년 2월까지 콘돔 생산기지를 하나 더 늘려 연간 3억개의 콘돔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이 회사의 마케팅 주 타깃은 세계보건기구, 유엔인구활동기금(UNFPA), 국제인구협회(PSI), 국제가족계획연맹(IPPF) 등이다. 이들 국제기구에서 실시하는 콘돔 국제입찰에 참가, 평균 30~50%의 주문량을 확보할 정도로 이미 탄탄한 영업력을 쌓았다.이들 국제기구는 한번 입찰에서 대량주문을 내는 거대 고객이지만, 국제적인 품질인증을 요구하는 등 계약조건이 까다롭다. 유니더스는 지난 88년부터 국내 최초로 KS규격을 획득했고, 프랑스 LNE, 미국 FDA, 네덜란드 등에서 품질인증을 받았다. 콘돔의 경우 표면에 핀홀(미세한 구멍)이 있는지, 길이와 두께가 각 나라별 규격에 맞는지, 신축성있게 늘어나는지 등이 품질을 좌우하는 요인이다.국제기구를 제외한 주요 판매처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이며 러시아, 중국 등도 새로운 판매처로 개척하고 있다. 수출과 내수의 매출 비중은 8대2로 수출이 많다. 지난해 수출액은 60억원, 올해의 수출목표액은 78억원.국내외수요 꾸준, 시장 확대될 듯해외수요뿐 아니라 국내 콘돔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낙태, 미혼모 문제 등이 사회적인 관심을 받으며 콘돔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실정.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이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50%(자체 집계). 이 회사 박수종 상무는 “동국물산, 한국라텍스 등 경쟁업체와 비교해 국제기구의 인증을 받아 품질면에서 뛰어나고 다양한 색상, 향기 등을 첨가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계속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1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20억원을 예상한다.콘돔 시장에서 유니더스는 기존 유통업체의 OEM매출을 줄여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고, 국제입찰 시장의 수요를 늘려가기 위해 생산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또 기능성제품을 개발해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이 회사가 콘돔과 함께 주력하고 있는 부문은 반도체, 시계 등 정밀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서 사용하는 핑거커트 시장. 손에 묻어 있는 미세한 전류와 염분 등을 방지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핑거커트는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할 정도. 이 업체는 고무 알러지를 방지하고 정전기를 차단하는 제품을 개발, 동남아 미국 일본 등에 수출한다. 내수와 수출을 합해 올해 23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이와함께 장갑 사업 부문은 외과용 의료용구 및 의료종사자 감염방지용 장갑시장이 타깃이며 국내 시장점유율은 50%, 이 시장에서 연간 25억원대의 매출을 올린다. 앞으로 고급제품을 갖고 일본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또 저가제품 수요자를 위해 동남아 제품을 독점 수입해 판매할 예정이다.마지막으로 생산설비 수출 부문은 지난 87년 푸에르토리코에 장갑성형설비 수출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이란 인도 베트남 등에 콘돔성형설비를 수출하는등 짭짤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실제 지난 13년간 유니더스가 수출한 생산설비는 총 8천만 달러(1천억원)에 달한다.유니더스는 공모후 김덕성 사장 등 특수관계인이 41.9%, 기관투자가 19%, 정문길씨 20%, 우리사주가 6%의 지분을 보유할 예정. 이번 공모자금중 공장부지 확장, 콘돔자동검사기 수입, 장갑성형기 제작 등에 총 3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CEO 인터뷰 / 김덕성 사장콘돔 품질 ‘굿’, 시장 선점 이어간다지난 67년 동국물산이 국내 최초로 콘돔을 생산하면서 국산화의 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2년 뒤 내수 부진으로 부도를 맞았고, 지금은 고인이 된 동국물산 창업주 연기식 사장이 갓 입사한 김덕성 사장에게 “미국시장에서 콘돔을 파는 내 꿈을 대신 이뤄달라”고 부탁한다. 이게 김사장이 73년 콘돔 제조회사를 창업한 이유였다.▶ 콘돔 등 고무제품 제조업의 시장 특성은.경기의 흐름을 타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콘돔산업은 호황과 불황기가 따로 없다. 다만 각종 국제기구가 인구억제와 에이즈 방지를 목적으로 대량의 콘돔을 수입해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한국도 최근 들어 성에 대한 인식이 개방되면서 콘돔 사용량이 늘고 있다.▶ 차세대 주력제품은 무엇인가.반도체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핑거커트의 경우 정전기를 방지하는 도체(Conductive) 핑거커트를 내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또 현재 라텍스 고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데 역시 내년부터 미세 분말이 없어 깨끗한 라이트릴 고무를 들여와 장갑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금 10만달러어치를 시험생산, 미국에 판매중이다.▶ 해외진출 전략은.세계적인 콘돔제조업체 카터월리스(Cater Wallace)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 업체는 콘돔제조뿐 아니라 화장품, 의약품 등을 판매하는데 유니더스가 국내 독점판매권을 받았다. 또 쇼핑몰(www.afcol.co.kr)을 개설, 세계 50개국을 상대로 유니더스 제품, 영국산 언더웨어, 윤활제, 성보조기구, 목욕용품, 향초 등 성관련 제품 3백여가지를 판매한다.약력: 41년 경주 출생. 67년 성균관대 상학과 졸업. 73년 동국물산 상무이사. 73년 유니더스 창업. 80년 수출의 날 대통령 표창. 93년 평통자문회의 위원.★ 애널리스트 시각시장 확대로 매출 꾸준 … 안정성·수익성 고평가유니더스는 유엔, 세계보건 기구 등 국제기구에 콘돔을 납품해 왔고 수출이 매출의 80%이며 콘돔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에 이른다. 해외 수출로 다져진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95년 국내업계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품질경영 및 품질보증 규격인 ISO9002 인증을 획득했다.지난 92년부터 실시한 구조조정으로 두곳의 공장을 통합하고 제품 생산 전 공정을 자체 기술로 자동화했다. 이때문에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면서도 IMF체제이던 98년에 전년 대비 38.3% 증가한 매출액 1백72억원을 달성, 불황기에도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또 생산 설비 부문에서도 노하우를 축적하여 남미와 동남아시아에 플랜트 수출을 해왔다. 유니더스의 경상이익률은 약 17%로 같은 업종(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의 지난해 평균인 5%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부채비율도 지난해 약 37%로 코스닥에 등록된 같은 업종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인 1백26%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유니더스는 지난해 매출 1백47억원, 경상이익 24억9천만원의 실적을 올렸고 올해는 매출 1백60억원에 경상이익 27억4천만원이 예상돼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회사라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