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시가평가 6개월 누적수익률이 평균6.11%에 달하는 LG투신 채권운용팀.올해 채권형시가평가 펀드시장은 7월 채권시가평가제의 본격시행이라는 지각변동속에 이례적으로 채권수익률랠리가 벌어진 장이었다.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과 불신으로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저위험 무위험자산으로 몰리는 안전자산선호(Flight to Quality)현상으로 회사채시장은 철저히 외면당했다. 반사적으로 수요가 몰린 국고채나 통안채같은 무위험자산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이 결과 국고채금리는 연초 10%대에서 단군이래 최저치라는 6%대까지 하락했다.금리가 떨어지면 수익률은 올라가는 채권형 시가평가펀드 가운데에는 6개월만에 수익률이 6%를 웃도는 펀드가 속출했다.한국펀드평가가 12월13일 현재 △설정액 1백억원 이상 △1개월 이상 경과된 시가평가형 채권펀드(7월1일 이후 평균설정액 1천억원 이상인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공채형 시가평가 단기형펀드 전체의 6개월 누적수익률이 평균 5.15%에 달했다.우량회사채도 편입하고 있는 채권형 시가평가 장기펀드의 6개월 누적수익률 역시 평균 5.09%이다.개별펀드로는 삼성투신운용의 믿고탁공사채 MD스테이블 펀드, LG투신의 신장기공사채 등에서 6개월 누적수익률이 6%를 넘는 것이 속출했다.하반기에 돌풍을 일으킨 채권형 시가평가 비과세펀드 역시 3개월만에 이미 3%의 누적수익률을 올린 것이 많다.통상 채권수익률이라고 하면 정기예금금리 플러스 1∼2%포인트를 기대하게 마련이다. 6개월전의 정기예금 금리가 7%대인 것을 감안하면 채권형 시가평가 펀드들의 수익률은 대단히 높은 수준이다.금리하락을 일찍 예측하고 국고채 등의 선취매에 나섰던 채권펀드운용사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국고채 금리 6%대로 하락, 상대적 수혜한국펀드평가의 조사결과 올해 채권형펀드 가운데 채권형 시가평가 단기펀드와 채권형 시가평가 장기펀드, 국공채형 비과세펀드 부문에서 LG투신운용 채권운용팀은 12월13일 기준으로 6개월 누적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LG투신은 현재 채권형 시가평가 장기부문 6개월 누적수익률이 평균 6.11%에 달하고 있다. 채권형 시가평가 중기펀드부문에서는 주은투자신탁운용이 가장 높은 6개월 누적수익률을 냈다.특징적인 것은 대다수 운용사들이 펀드유형별로는 수익률 순위가 들쭉날쭉한 반면 LG투신과 삼성투신은 고르게 수익률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다.특히 삼성투신운용은 채권형 시가평가 단기펀드와 중기펀드 장기펀드에서 각각 종합적으로 3위, 2위, 3위로 고른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거의 모든 유형의 시가평가펀드에서 상위 3위권 안에 들었다. 펀드운용에 관한한 한 분야에서 1등하는 것보다는 일관되게 상위권의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이다.상위권의 수익률을 내는 회사들은 공통적으로 모델포트폴리오를 토대로 한 팀어프로치를 기본운용시스템으로 하고 있다.종합적으로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LG투신운용은 팀제를 기본으로 채권형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팀에서 합의방식으로 기본적 모델포트폴리오를 만든 후 포트폴리오의 범위내에서 펀드매니저가 일정부분 자율적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했다.정종렬 채권운용팀장은 올해 “5월부터 금리하락을 예상하고 채권편입비를 늘린 것이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평균적으로는 펀드 전체의 80∼90%까지 유동성자산으로 갖고 있다가 금리방향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편입자산비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국고채의 보유비중은 평균 40% 정도이고 매칭을 위해 회사채도 일부 편입하는 전략을 구사했다.전체 자산 가운데 보유분보다는 트레이딩 대상이 60∼70% 정도로 비교적 활발하게 트레이딩을 한 편이다. 편입자산의 듀레이션(가중평균잔존만기)은 평균 1.8년으로 금리하락에 대응해 매우 적극적으로 자산배분을 한 편이다. 편입채권의 듀레이션이 길면 금리하락에 따라 채권가격의 상승폭은 커지지만 대신 펀드만기와의 기간불일치에 따른 위험도는 높아진다.국고채 금리 6%대로 하락, 상대적 수혜올해로 채권운용 13년째인 정팀장은 지난해 국공채 금리가 올라가면서 수익률이 악화돼 1백% 환매를 못해주는 등 장부가 펀드 처리로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밝힌다. 올해의 수익률에 만족하고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이다.정팀장은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국고채금리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2/4분기 정도부터는 회사채 거래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래서 “만기가 되는 국고채는 회사채로 전환해가면서 회사채쪽의 편입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용범 채권운용팀장이 운용하는 삼성투신도 모델포트폴리오를 통한 운용시뮬레이션시스템을 토대로 팀제운용을 하고 있다. 김팀장은 “1등을 하려다 보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려는 경향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수익률 1위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삼성투신은 올 하반기 국고채랠리장에서도 장기국고채는 별로 손대지 않았다. 대신 2년전후 만기를 갖고 있는 통안채 편입비중을 높였다. 편입자산의 듀레이션도 평균 0.7∼1.5년범위로 다른 회사에 비하면 비교적 짧은 범위를 유지했다. 그래도 거의 모든 형태의 시가평가펀드에서 고르게 높은 수익률을 지켰다.김팀장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수익률 1위보다는 안정적인 상위권 수익률이기 때문에 국고채 랠리가 이어진 하반기에도 듀레이션이 1.5년은 넘지 않도록 편입자산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투신은 현재 국고채 가격은 프리미엄이 다소 과다하다고 판단, 매칭용자산으로는 AAA등급의 ABS나 MBS와 같은 특수채권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