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악재 회복추세 … 내년 증시 500P 저점으로 상승 가능성 커

국내 주요 경제예측 기관들은 2001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3~4% 정도 하락한 5~6%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실적도 사상최고를 기록했던 올해에 비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2001년 주식시장은 추가 하락보다는 500포인트를 저점으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반도체가격 하락문제를 제외하고는 올해 기록적인 주가하락을 이끌었던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감, 코스닥시장의 거품, 국내경기하락과 4E(Earning, Euro, Energy, Election)로 요약되는 해외시장의 악재들이 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공적자금 추가조성안이 이미 국회를 통과했으며,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2001년 2월까지 금융구조조정을 어느 정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물론 노동계와 이해관계집단의 반발로 구조조정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지만, 최소한 올해보다는 진전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2001년 경제성장률 ‘M자형’ 상승국면 예상코스닥시장 거품문제는 코스닥시장의 대폭락으로, 국내경기 하락문제는 종합주가지수가 고점대비 50% 정도 하락하면서 현지수대에서는 거의 선반영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당사의 이코노미스트는 2001년의 국내 경기를 일본과 같은 장기불황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상반기에 저점을 기록한 후 하반기에는 경제성장률이 6~7%로 상승하는 M자형 상승국면의 연장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2001년 중반부터는 경기호전이 오히려 주가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해외요인도 개선되고 있다. 11월 중순 35.6달러까지 상승했던 유가(WTI 기준)는 최근 29달러 내외에서 형성되고 있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2001년 하반기 인도기준 원유선물이 26달러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내년 유가의 추가하락이 예상된다. 미 대선은 부시의 승리로 종결됐고 유로화문제도 최악의 상태는 벗어났다.나스닥시장에서 기업실적둔화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직 부담이다. 월가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FRB의 금리정책 변경을 원하고 있다. 19일로 예정된 FOMC에서 통화정책기조가 긴축에서 중립으로 완화되고, 내년 상반기에 금리가 50bp(0.5%포인트) 정도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가 실제로 인하되면 기업수익에 대한 우려도 어느 정도 희석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스닥시장의 본격적인 상승은 기업수익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올 하반기 이후로 전망된다. 경기가 좋을 때 금융긴축을 해도 주가상승을 단숨에 막기 힘들듯이,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에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는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선호되고 있다. 경기사이클상의 제반여건을 감안할 때, 가치주 중심의 현재의 투자패턴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경기가 상승세로 전환되는 시그널이 나오기 전에는 저PER, 저PBR의 가치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것을 권한다.